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이미지[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이미지[사진출처=네이버 영화]

[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몇 해 전, 서울시내는 영화촬영으로 시끄러웠다. 2주간 진행된 촬영은 시내 곳곳을 통제하게 만들었고, 촬영장면을 보기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편에서는 촬영 허가 논란과 함께 경제적인 효과를 놓고 갑론 을박을 벌였던 것이다. 단 한편의 영화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렇게 온 언론에서 떠들게 만들었을까? 주인공은 바로 마블(Marvel)사의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에서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14억달러의 수익을 거두어 역대 영화매출 순위 7위를 차지하였다.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이슈를 만들어 나갔다. 전작인 “어벤져스”가 역대 영화매출 5위를 차지하면서 그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준 덕도 있지만, 한국 촬영이라는 이슈가 분위기를 더욱 띄운 것이다. 한국배우의 출현도 한 몫을 했다. 국내 촬영 지원에 비해 20분 안팎의 촬영 분량이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적당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엇갈렸지만, 흥행 만큼은 대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들의 성공 비결을 무엇일까? 바로 원천 콘텐츠의 힘과 스토리 전개 방식이다.

“어벤저스” 시리즈는 미국의 유명 만화 브랜드인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의 주요 캐릭터를 등장시킨 영화이다. 1939년 창단한 마블은 지금까지 수많은 슈퍼 히어로를 만들어 왔다. 5,000개가 넘는 캐릭터가 존재하며,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전쟁영웅 캡틴 아메리카, 천둥의 신 토르,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 등 마블 코믹스의 주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 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가지고 있으나 거대한 영웅연맹인 어벤져스에 속해있다는 것이다. 토르의 만화책은 무려 600권에 이른다. 캡틴아메리카, 헐크, 아이언맨은 시리즈물로 제작된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기존 허리우드 공식에 맞도록 한명의 히어로가 영화전체를 이끌어 가는 방식 이었다. 각 캐릭터들의 세계관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총 10편의 영화로 거두어 들인 수익은 60억 달러나 된다. 하지만 수퍼히어로들의 집합체인 어벤져스 시리즈 2편이 거두어 들인 수익이 무려 30억달러에 이른다.

이 두편의 영화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바로 스토리의 재구성이다. 마블은 복잡한 만화 텍스트를 영화화하기 위해 필요한 스토리만 뽑아서 재조합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서로 다른 만화에 여러 수퍼 히어로 들을 뒤섞는 것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세계에서 활약한다. 하지만 지구를 위협하는 적과 싸울때는 힘을 합치기 위해서 모인다는 설정이다.

이 새로운 스토리가 이미 익숙한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서로의 영화를 자세히 보면 캐릭터들이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눈에 뛴다.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는 캡틴아메리카에서 등장한다. 토르의 동생 로키는 어벤저스에서도 지구를 위협하는 악역으로 나온다.

어벤저스의 블랙위도우는 아이언맨2 에 출연하여 토니 스타크를 감시하고, 토르의 에릭 셀비그 박사는 어벤저스에도 박사역으로 출연하여 지구를 위협 한다. 이처럼 한꺼번에 모든 수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방식은 예전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마블 스튜디오 제작담당 사장 “케빈파이기(Kevin Feige)”는 “우리의 강점은 다른 세계의 점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블은 영화와 영화 사이를 연결하는 유일한 제작사라는 것이다. 그 역할을 스토리가 담당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후속편을 기대하고 상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익숙한 캐릭터의 또 다른 스토리에 신선함을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

리가 어벤저스에 열광하는 것은 뻔한 수퍼히어로의 캐릭터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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