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영화 같이 시작하고 낭만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뉴욕을 산책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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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 속 뉴욕 이야기,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상상출판, 2022.08.16.)』이 출간되었다. 뉴욕에서의 일상을 기록한 브이로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 하루데이. 감성적이고 따스한 저자 특유의 시선을 담은 영상으로 누적 조회 수 1500만을 기록하며 뉴욕의 낭만을 공유하고 있다.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에는 그런 저자가 길을 걷다가 멈추어 서서 바라본 뉴욕의 풍경들을 담았다. 한곳에 오래 머물기보다 여러 나라를 경험하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3년간 살던 싱가포르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망설임 없이 선택한 곳이 바로 뉴욕. 왠지 특별한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강한 끌림 때문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센트럴파크가 집 앞에 있다는 것,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뉴욕의 거리를 걸으며 다시금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것. 낭만 가득한 풍경이 어디에나 펼쳐져 있는 뉴욕은 기대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저자의 카메라에 담긴 도시의 풍경은 마치 영화의 스틸컷 같고, 단정하고 담백한 문장들은 정제된 대사처럼 느껴진다.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기록도 저자의 앵글을 통해 본 뉴욕에서라면 특별하다.

“동경하던 도시에서 살아본다는 건”

저자에게 뉴욕은 몇 년을 살아도 질리지 않고 늘 특별하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보며 낭만을 키웠던 영화나 드라마 속 장소가 곳곳에 숨어있었다. 스스로를 유별난 ‘덕후’라고 칭하는 저자는 좋아하는 작품 속 거리나 건물을 직접 찾아가 보고,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기록했다.

주인공 캐리가 살았던 아파트는 물론이고 캐리와 친구들이 브런치를 먹던 레스토랑, 미란다가 맥주를 마시며 스티브에게 청혼했던 펍, 미스터 빅과 캐리가 빠졌던 호수 등 촬영지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멋진 뉴욕 관광 코스였다. 화면에서만 보던 풍경 속에 직접 들어와 있다니, 덕후로서 이보다 가슴 벅찬 일은 없었다. -219쪽, 「영화 따라 뉴욕 산책」 중에서

드라마 〈프렌즈〉나 〈섹스 앤 더 시티〉, 혹은 〈나 홀로 집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같은 뉴욕 배경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설렐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봐오던 꿈의 도시라는 점 외에도 살면 살수록 어제까진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같은 공간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여름엔 카약을 타고, 겨울엔 아이스링크를 즐긴다. 아침에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반려견과 함께 조깅하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센트럴파크를 산책하고, 한가한 오후에는 거리를 걸으며 새롭게 사랑에 빠질 만한 장소를 찾는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한 번쯤 지치기 마련이다. 별 볼 일 없어 보이거나, 나를 둘러싼 주변은 낭만 없이 너무 생활적인 것만 같은 날. 지루한 일상 속에서 환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동경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뉴욕의 일상을 이 책에 담아 건넨다.

매일을 영화 같이 시작하고 낭만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뉴욕을 산책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익숙한 공간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다면, 저자가 사랑한 뉴욕의 구석구석을 함께하는 건 어떨까.

[사진출처=상상출판]
[사진출처=상상출판]

저자 하루는 한국을 떠나 호주, 일본, 싱가포르, 지금의 뉴욕까지. 익숙해질 찰나에 또 새로운 나라를 찾아다니는 떠돌이의 삶을 좋아한다. 최대한 이방인이 아닌 현지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곳을 관찰하고 그것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게 취미다. 뉴욕에 사는 동안 뉴욕의 길냥이 집사를 자처해 구조된 야옹님들을 돌보는 비공식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뉴욕 거리를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다녀봤다고 자부하는 뉴욕살이 5년 차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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