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클래식 인문학 강연자, 조선주 피아니스트를 만났다. 조선주 피아니스트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신시내티 주립대학교에서 피아노 연주학 석·박사를 취득하고 2007년에 귀국했다.

현재는 클래식 공연, 피아노 연주를 겸한 클래식 인문학 강의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조선주 피아니스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육자, 그리고 클래식 인문학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주입니다. 여섯 살 때 열혈한 클래식 애호가이셨던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피아노를 시작함과 동시에 마음속에 자리 잡은 ‘피아니스트’라는 꿈에서 거의 벗어나본 적 없이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뼛속까지 클래식 음악인이라 할 수 있겠어요. 감사하게도 쉼 없이 연주 무대와 교육 강단에서 제 가진 것을 펼치고 나누고 있습니다.

Q. 음악인으로서 비전 두 가지가 있으셨다구요.

꿈 많고 열정 넘치던 20대와 30대 초반 미국 유학시절, 저는 매일같이 ‘내 인생의 비전(vision)이 무엇일까?’라는 질문 앞에서 찾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고뇌했습니다. 그 수많은 공부의 영역과 세상의 일들 가운데 제가 택한 이 길, ‘음악가’라는 정체성으로, 과연 내 인생에 주어진 평생을 걸쳐 내가 해내야할 소명과 사명이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죠. 참 거창하고도 묵직한 제목이었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게 맡겨질 일’ 그 두 가지 사이의 교집합을 찾는 숙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년에 걸친 시간 끝에 제가 비로소 얻은, 음악인으로서의 제 인생 비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연주를 잘 하여 본이 되는 교수가 되고 싶다’와 둘째는 ‘내가 속한 내 주변과 커뮤니티에 내가 이토록 사랑하고 아끼는 음악과 음악이 지닌 삶의 의미들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었습니다.

2007년 귀국 후 정말 한 순간도, 한 학기도 쉼 없이, 불러주시는 대학교, 예중과 예고 강단, 그리고 허락되는 연주무대에 모두 서면서 피아노 연주자이자 음악교육자로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답니다.

Q. 피아니스트에서 ‘클래식 소통 커뮤니케이터’로 강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앞만 보며 활동해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살아오기를 10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어릴 적부터 꿈꿔오고 바라보며 인생을 불살라왔던 그 대학교수라는 꿈이 ‘내가 이렇게 노력한다고 언제가는 내게 주어질 거란 핑크빛 기대가 현실과는 동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마음이 힘들었죠, 그동안 지친 줄도 몰랐던 멘탈이 흔들리는 것도 느꼈구요.

그런데 그때 문득 머리를 세게 얻어맞는 것처럼 불현 듯, 잊고 있었던 중요한 한 가지가 떠오르더라구요. 제가 그 소중했던 젊은 시절 얻었던, 제 인생의 비전 중 두 번째 바로 ‘내가 가진 음악으로 내 주변, 커뮤니티에 널리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라는 것이요. 제가 저도 모르게 지난 날 동안, 첫 번째 꿈만을 쫓으며 열심히 살아왔더라구요.

2019년부터 강의 준비를 시작하고, 관련서적도 다시 엄청나게 읽고, 강의 토픽 및 콘텐츠들을 구상하고 강의처도 직접 뚫어보려 발로 뛰면서 클래식 강연자로서의 제 또다른 직업을 시작하고, 제 2의 자아정체성을 찾아가고, 다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라는 사람을 임팩트있게 알리고자 ‘클래식 읽어주는 여자’로 시작하여 ‘클래식 소통 커뮤니케이터’ 등의 닉네임들을 제 자신에게 붙여가며 저를 소개해 왔는데요. 요즘은 오히려 그냥 담백하게, 클래식 인문학 강연연주자 라고 소개하게 되네요.

Q. 강의 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클래식 인문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클래식은 음악시간에 공부하듯, 억지로 듣고 힘겹게 외워가며 감상하는 부정적인 경험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그러한 과거의 기억 때문에 대다수의 분들의 뇌리에 ‘클래식은 지겹다, 어렵다, 딱딱하다’ 등의 느낌으로 남아있곤 하죠.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좀 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나 재즈, OST, 뉴에이지 등의 다른 장르들의 음악과 다르지 않아요. 오히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바로크시대부터 친다면 400여년이 넘게 전 세계인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이것보다 더 보편적일 수 있는 음악장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에는 각 시대의 시대상, 작곡가 출신의 나라별 다양한 문화, 작곡가들의 삶의 희로애락과 인생관 등 너무나 멋진 것들이 많이 담겨있어요. 그들이 삶의 흔적들을 솔직한 어투로 남긴 수많은 클래식 작품들을 만나고 배우고 감상하며, 우리는 공감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고, 그리고 또한 치유(힐링)받기도 하게 되죠. 제 강의를 통한 문화적인 소양을 얻게 되는 것도 덤이구요.

“사람人(in) 클래식”, “일상의 작은 쉼표, 힐링클래식”, “행복한 클래식”, 그리고 영화속 클래식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나가는 “클래식 파라디소(Classic Paradiso)” 등 다양한 관점에서 클래식 인문강연을 준비하고 전하고 있습니다.

Q. 강의 마지막에는 피아노를 연주해주시는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제가 말로 설명을 하고 스토리를 전하여도 사실, 한 번의 연주로 전해드리는 감동을 못따라간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강연준비와 함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연주를 동시에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웬만하면 꼭 정성스럽게 연습하여 준비한 연주를 강연장에서 라이브로 전해드리길 바라는 클래식 강연자입니다. 부득이하게 피아노가 준비되지 않는 곳이라서 강연과 연주연상으로 대체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실 매번 많이 아쉬움이 남는답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있으시다면?

지역이 어디이든, 무대가 크던 작던, 저는 제가 전하는 클래식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시는 귀한 분들이 있는 곳이면, 저를 불러주시는 어는 곳이던 항상 기쁜 마음으로, 사람이야기와 감동이 가득한 클래식 인문 강연 연주를 준비해서 달려갈 계획과 바램이 있습니다. 현재보다 조금 더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강연을 꼭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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