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일사에프, 소비더머니, 별다리 유니버스, 아이돈케어, 띵작문화재, 돈슐랭… 유튜브를 즐겨 보는 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콘텐츠들이다.

이 콘텐츠들은 대부분 올라오자마자 높은 조회 수가 담보될 뿐만 아니라 인기 급상승 영상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처럼 ‘터진’ 뉴미디어 콘텐츠들 뒤에는 MBC 14층 사람들이 있다.

『MBC 14층 사람들은 이렇게 기획합니다(21세기북스, 2023.01.25)』는 치열한 뉴미디어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국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찾아낸 성공 전략과 인사이트가 담긴 책이다.

맨땅에서 시작한 일사에프가 총 구독자 280만, 누적 조회 수 7억 뷰가 되기까지 실패를 거듭하며 몸으로 깨우친 기획ㆍ제작 노하우를 알려준다. 디지털 콘텐츠 세계로 가는 길이 막막하고 두렵다면, 일사에프를 길동무 삼아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보자.

수년간 콘텐츠 트렌드는 아주 빠르게 변화해왔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는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형태는 물론 내용까지 달라졌다. 플랫폼과 콘텐츠의 변화를 따라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리 터지도록 기획하고 밤잠을 잊은 채 편집해도 인기 동영상에 이름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서 많은 사람이 도전함에도 살아남는 크리에이터가 많지 않은 까닭이다.

『MBC 14층 사람들은 이렇게 기획합니다』는 이처럼 치열한 뉴미디어 시장에서 지상파 방송국 사람들이 지난 4년간 살아남기 위해 한 고민과 노력이 담긴 책이다. 구독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보고 싶어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하나씩 찾아낸, 일사에프만의 원칙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소비더머니〉, 〈별다리 유니버스〉, 〈아이돈케어〉, 〈돈슐랭〉, 〈띵작문화재〉같이 차별화된 코너와 인기 콘텐츠를 탄생시킨 비법도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이 책 한 권이면 후발주자인 일사에프가 레드오션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까닭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일사에프가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다. 2017년 신설된 MBC 디지털 파트 구성원들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뒤로도 고민은 계속됐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6개월가량 지난 2018년 11월, 평균 콘텐츠가 5,000에 그쳐 있던 것이다. 이 책은 이 같은 위기의 순간, 일사에프가 무슨 수로 돌파구를 찾아냈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PART 1은 기회를 만드는 전략 이야기이다. 조회 수 5,000에서 50만이 될 때까지 일사에프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얻은 기획ㆍ제작 노하우를 정리했다. ‘가치 대신 일상을 파고들 것’, ‘인플루언서는 최고의 아이템’, ‘뻔한 기획이라면 역할을 바꿔볼 것’ 등 직접 부딪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정보와 분석 방법들을 공개한다.

PART 2는 제작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뉴미디어 인사이트들을 상세하게 써놓았다. ‘보이지 않는 차이가 아니라 보이는 차이를 만들라’, ‘M과 Z의 공통점보다 차이점에 더 집중하라’, ‘쉽게 시작하고 쉽게 포기하라’ 등 터지는 콘텐츠에서 찾아낸 뉴미디어 인사이트 8가지를 소개한다.

PART 3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다룬다. 일사에프가 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뉴스레터 제작과 NFT 판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인지를 알 수 있다. 파트별로 마지막에는 일사에프의 킬러 콘텐츠인 〈돈슐랭〉, 〈주락이월드〉, 〈고기앤더시티〉의 기획 스토리와 베스트 에피소드, 핵심 포인트까지 짚어준다.

일사에프 팀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조회 수에 대한 걱정과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명확한 타깃 오디언스와 거기에 맞춘 채널 브랜딩 덕분이다. 이 책은 위기의 순간 일사에프 팀이 세운 전략과 선택들을 통해 뉴미디어 신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준다.

일사에프가 처음 론칭된 2017년의 대세 플랫폼은 페이스북이었다. 이에 일사에프는 페이스북에서 버티컬 뉴스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의 시대가 저물며 일사에프의 주요 플랫폼은 유튜브가 됐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콘텐츠 플랫폼의 흥망성쇠는 지금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만약 떠오르는 대세 플랫폼을 선점할 수 있다면? 크리에이터로서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히 ‘현재’의 디지털 시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남았지만,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콘텐츠 산업은 더 이상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세계가 아니다.

기존 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도 조만간 등장할 것이다. 일사에프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거닒으로써 크리에이터로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보자.

[사진출처=21세기북스]
[사진출처=21세기북스]

저자 손재일은 MBC D.콘텐츠제작2팀 팀장. 2018년부터 MBC 일사에프 팀을 이끌고 있으며 70여 명의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MBC 디지털 파트에서 디지털뉴스혁신팀장과 디지털제작 2부장을 거쳐 D.콘텐츠제작2팀장으로 유튜브 채널 일사에프, 소비더머니, 별다리 유니버스의 기획과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점점 치열해지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 상황에 맞춰 14F 뉴스레터, 14F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고 MBC NFT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 전기영은 MBC D.콘텐츠제작2팀 차장. MBC 보도국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2017년에 디지털 콘텐츠 제작 부서인 엠빅뉴스에서 1년 동안 디지털 콘텐츠의 문법을 익혔고, 2018년 11월부터 MBC D.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에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업무를 하고 있다.

〈사머니즘: 인생의 멘토를 찾아서〉란 코너를 기획·진행했고, 현재는 〈14F 뉴스레터〉를 맡고 있다. 기자와 제작자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쓰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