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바르게! 진로 & 취업 노하우

[사진출처=클립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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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우설래 칼럼니스트] 2021년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796명을 조사한 결과, 열 명 중 여섯 명은 “전공을 안 살리고 취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유는 하고 싶은 일과 일치하지 않아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별로 없어서, 소질이 없다고 판단하여 일찌감치 포기해서 등이었다.

물론, 전공을 살려서 취업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입시교육 현실상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서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전공을 살려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오늘은 정보통신학과 학생이었지만 상경계열의 영업관리직무로 취업한 학생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내가 그 학생을 처음 본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학교 교양수업 중 진로설계라는 교과목을 통해 의무적으로 만났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의 현재 진로준비 상태를 파악하고 흥미 적성 등을 알아보았다. 당시만 해도 전공은 살리기 싫은데 자신이 어떤 직무로 가야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사 및 자기분석 결과, 영업 마케팅 분야가 잘 맞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본인도 만족했다. 사실 그 학생은 다양한 모임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성격이나 흥미가 맞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직접 관련 활동을 해보고 적성도 맞는지 봐야 한다. 최소한 견딜만 하다는 생각은 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학생과 나는 진로설계에 들어갔다. 영업 마케팅이라고 하면 단순히 사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활동적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아직 많다. 이 부분은 아직 직무분석을 제대로 안해봤기 때문이다.

학생과 나는 그 뒤부터 여러 번에 걸쳐 직무, 기업, 산업분석에 들어갔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영업관리직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교육, 자격,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어떤 산업에서 영업관리자가 되고 싶은가? 그 학생의 경우에는 반도체, 패션, 유통산업 중에서 유통산업을 선호했고 유통 중에서도 식품 유통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3학년때는 4학년 상반기 입사지원을 목표로 영업관리직무에 알맞은 활동들을 하였다. 아르바이트와 모임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학과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취업을 위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매주 올라가 영업 마케팅 교육을 듣는다던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판매율을 높이고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책을 읽고 연구하는 등이다.

그렇게 취업 준비가 잘 되어 있었고 4학년이 되어 나에게 왔을 때는 서류 작성에 들어갔다. 당연히 직무와 관련된 강점을 골고루 서류 질문에 녹이고자 하였고 최대한 구체적이고 수치화해서 결과가 잘 드러나도록 작성했다. 그 결과, 신세계과 동원에 각각 서류 합격되었다. 이후 인적성 시험을 통해 신세계는 탈락되었지만 동원은 최종 면접까지 합격할 수 있었다. 그 비법 중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직접 매장을 방문하여 스스로의 기준에서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 유효했다.

자, 이렇게 꼭 전공을 살리지 않아도 이런 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오늘 이 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기이해”이다. 전공이 맞지 않더라도 자기이해를 통해 진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전공이 맞지 않아서 취업이 걱정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이해 관련 서적을 구입해 직접 작성해본다던지 학교 취업처, 상담센터에서 무료로 해주는 상담, 또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자기이해 방법을 찾아서 꼭 해보시길 바란다. 여러분도 분명 알맞은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우설래 칼럼니스트는 '시작부터 바르게 진로 & 취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취업컨설턴트이자 한국코치협회 KPC인증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던 괴짜가 기업 교육 강사를 거쳐 진로·취업컨설턴트 & 라이프 코치가 되었다. 2008년, 삼성전자 로지텍 강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년차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5,000건 이상의 진로·취업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저서로는 『설래는 취업준비(대경북스, 202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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