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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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1970년 2월 5일 개봉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는 출연진으로,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헨리 폰다, 제이슨 로바즈, 찰스 브론슨, 가브리엘레 페르제티, 파올로 스토파 주연, 우디 스트로드, 잭 얼람, 키너 윈, 프랭크 울프, 리오넬 스탠더 조연, 평점 정보로 네티즌 평점 9.20을 받은 165분 분량의 서부영화다.

네이버 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 속으로 들어가 보자.

프랭크가 보낸 세 명의 총잡이가 기차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드디어 그들이 기다리던 한 남자가 하모니카를 불며 기차역에 도착하고, 그들 세 총잡이는 모두 이름 없는 그 남자의 총에 쓰러진다. 한편, 프랭크와 그 부하들은 아일랜드 출신인 맥베인 일가를 잔인하게 살해하는데, 뉴올리언즈에서 이제 막 도착한 맥베인의 새 아내 질로서는 황망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한달 전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다.

다시 뉴올리언즈로 돌아가려던 질은 마음을 고쳐먹고 맥베인과 아이들의 시체만 있는 그 집에서 혼자 생활을 시작한다. 프랭크가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은, 맥베인이 소유하고 있는 지역이 지하수 덕분에 막대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프랭크의 배후에는 돈밖에 모르는 자본가 모튼이 있다.

이후 프랭크는 맥베인의 유산을 넘겨받은 질을 유혹해 타협하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프랭크를 노리는 무명의 총잡이로 인해 일은 복잡해진다. 이름 없이 ‘하모니카’로 불리는 그는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오래전 프랭크와 얽힌 잔인한 기억이 도사리고 있다.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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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스파게티 웨스턴’ 혹은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칭하는 ‘이탈리안 웨스턴’의 아버지이자, 이를 빌려 웨스턴 장르의 이면을 탐구했던 거장이다. 〈황야의 무법자〉(1964)를 시작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했던 ‘무법자 시리즈‘를 끝내고서, 이른바 ‘혁명 웨스턴’이라 불리는 〈석양의 갱들〉(1971)로 넘어가기 전, 그 자신이 창시한 것이나 다름없는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를 총정리한 걸작이 바로 〈옛날 옛적 서부에서〉다.

영화를 본 한 관람객은 다음과 같은 리뷰를 남겼다.

서부, 무언가 질서가 잡히지 않아 혼란스럽지만 자유로울 것 같은 땅. 젊음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인생을 바꿀 기회가 주어질 것 같은 그곳. 이러한 서부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는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서부의 공간은 아직 질서가 잡히지 않은 곳이다. 곳곳에 인디언이 동부로부터 밀려나 거주하고 있었기에 충돌이 많았고 캘리포니아 가기 중간에는 거대한 사막과 협곡이 존재하기에 경제성도 떨어졌다. 그런 서부지만 거기에는 무언가 막연한 꿈이 있었다. 젊은 개척자를 흡수하는. 오늘은 하인으로 작은 월급을 받고 가정부로 박하게 살더라도 어느 날 총 한 자루 삽 하나 들고 서부로 가서 하나씩 자기 땅을 개척한다면 어엿한 시민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국경이 열려 있었기에 미국이라는 사회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성립되기 어려웠다고 한다.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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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없는 땅은 어떻게 운영될까? 각자가 자신을 지켜야 한다. 황비홍의 메시지가 남자당자강이라고 해서 자신과 가족, 주변을 지키라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모든 질서는 총으로 유지된다. 모택동이 이야기했듯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그런 총에 법조문이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보면 이러한 체제의 문제는 약육강식이다. 영화가 막 시작되자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무런 문제도 없이 단서도 남기지 않고. 체제를 유지하는 힘은 보안관으로 대표된다. 그런데 이 보안관이 영화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해결해내는 문제는 단 하나도 없다. 잘못된 단서를 쫓아 애매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잘해야 조작된 경매 주관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이러한 체제는 영원한 것일까? 아니다 서부의 경계를 서쪽으로 서쪽으로 밀어가는 거대한 힘이 있다. 바로 철도다. 쇠로 만들어진 길을 달리는 쇠로 만든 차 바로 이것이 철도다.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가지고 힘껏 수많은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 뒤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따라 들어오고 이에 맞추어 새로운 질서가 수립된다. 전신에 의해 정보가 교환되고 법이 강제되고 화폐가 밀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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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를 강제하는 힘은 멀리 영국에서 투자한 막대한 자본이었다. 신대륙에 건설되는 온갖 인프라 사업이 대박이 될 것이라고 꿈에 부풀었던 자본을 끌어다가 미국의 철도 자본가들은 무지막지한 개발 드라이브를 건다. 그 앞에 놓여 있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철도를 싸게 놓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동력을 끌어 모은다. 영화 결말 부분에 보면 나오는 머리 길게 딴 중국인 노동자들도 그렇지만 여기저기 땡볕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참 이 모습은 결코 미국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한반도의 철도도 중국의 철도도 모두 거의 비슷한 목적과 방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철도에서 일하던 노동자, 철도를 반대하다가 목숨 잃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반도의 근대와 overlapping된다.

오늘 28일(토) EBS1 세계의 명화에서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가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22시 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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