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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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영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는 1966년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제작되고, 1969년 7월 5일 한국에서 개봉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액션작품이다.

출연진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리 밴 클리프, 알도 지우프리, 마리오 브레가, 엘리 웰라치 조연, 평점 정보로 네티즌 평점 9.26, 161분 분량의 영화다. 관람등급은 15세 관람가다.

네이버 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허리춤엔 총자루를 차고, 먼지가 뒤덮힌 망토를 두르고, 늘 시가를 입에 문채 우수에 찬 눈빚으로 서부를 가르는 신비의 남자 블런디. 미국의 남북전쟁이 한창인 때, 블런디는 멕시칸 총잡이 투코와 함께 동업 중이다. 투코는 현상범. 블런디는 그를 잡아 수많은 현상금을 얻어내고, 투코가 교수형을 당하는 순간, 어디에서인가 총성이 울린다. 이때 투코를 매달고 있던 밧줄이 끊어지고, 투코는 목숨을 건지는 것.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남서부 일대를 휘저으며 위험스런 게임을 해나간다.

한편 세텐자라 불리우는 가학적인 범죄자는 엄천난 게임판에 몰두한다. 그는 바로 $200,000의 돈주머니가 묻힌 비밀장소를 추적 중이다. 이때 투코와 블런디는 사막의 한가운데서 목숨을 담보로 실랑이를 벌인다. 블런디는 투코가 그를 배신하고 막 죽일려고 하는 순간, 우연히 그 돈주머니가 묻히 공동묘지를 알게 되고, 그만이 그 장소를 알고 있다. 투코는 그의 생명과 그의 위치에 대한 지식을 거래할 수 밖에 없는 노릇. 그들은 돈이 묻힌 곳에 달하기 위해 남부군복을 입고 나서지만, 불행스럽게도 북군의 포로가 되고, 수용소에서 아이러닉하게도 세텐자와 대면하게 된다.

장교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세텐자는 투코를 고문해서 장소를 알아내려하지만, 블런디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블런디와 흥정에 들어간다. 이 위험스런 흥정은 가까스로 수용소를 빠져나온 투코가 합류하면서 더욱 뜨거워지는데. 넘어서는 불가능한 여로와 죽음의 전쟁을 통하여 도달한 묘지에서, 운명의 3인은 최후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삼각의 위치에 과감히 서서는 긴장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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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주제와 감상포인트를 알아보자.

기존의 서부극과는 달리 본 작품에서는 영웅 같은 정형화된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남군과 북군의 전투는 결코 숭고하지 않고 무의미할 뿐이다. 떼죽음 당한 병사들의 시신이 널린 전장. 그곳을 바라보는 총잡이는 살인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허무하고 쉽게 죽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참혹하기만 하다.

3명의 메인 캐릭터들은 각각 The Good, The Bad, The Ugly로 상징되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을 쫓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속성은 서로 일맥상통한다. 이들에게는 남군과 북군의 이념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이득에 따라 어디에나 빌붙을 뿐이다.

블론디와 투코는 양군이 다리를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돈이 매장된 장소가 남군 측 진영이라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의 전쟁터를 다른 지역으로 돌리기 위해 다리를 폭파해버리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북군 하사이기도 한 엔젤 아이스는 군인의 신분임에도 마음대로 부대를 이탈해서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고 의뢰인마저 쏴 죽인다. 영화는 20만 달러를 놓고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통해 물욕이란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란 점을 강변한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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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 달러가 묻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에 이은 완결판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서부영화 하면 떠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OST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고전적인 서부영화는 영웅주의와 개척정신을 내세우며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지만 스파게티 웨스턴의 대표작에 해당하는 본 작품에서는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없다. 오로지 20만 달러에 달하는 돈만이 이들이 싸우는 이유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기존 서부극의 형식을 빌어 미국의 자본주의가 완성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배경인 남북전쟁을 ‘노예 해방 전쟁’이 아닌 산업화 과정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보고 있다.

블론디와 투코, 엔젤 아이스를 각각 자본가와 노동자,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악당으로 대입시킨다면 서부극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최후의 대결장면에 담긴 감독의 또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비평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더라도 본 작품은 충분히 재미있다. 각

캐릭터들은 결코 평면적이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는데, 주인공에 해당하는 잘생긴 블론디가 조연급에 해당하는 못생긴 투코에게 사막에서 온갖 고초를 겪는 장면은 기존의 서부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이다.

또한 남군과 북군의 대규모 전투씬은 기존 전쟁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스펙터클하며 마지막 결투장면과 그 이후의 결말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국내에서도 1960~70년대에 서부극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2008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은 본 작품에 대한 강렬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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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프로필/ 필모그래피/ 작품활동>

주연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30년(나이 93세) 5월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영화배우 겸 영화감독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벌채 노동자, 소방수 등 일용 노동직을 전전하며 피아노 연주가와 미군의 수영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50년대 유니버셜에서 제작된 일련의 B급 영화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영화로는 <크라이 마초>, <리차드 쥬얼>, <라스트 미션>,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아메리칸 스나이퍼>, <저지 보이즈>, <용서받지 못한 자>,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그랜 토리노>, <체인질링>,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밀리언 달러 베이비>, <미스틱 리버>, <스페이스 카우보이>, <앱솔루트 파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사선에서>, <더티 해리1·2·3·4·5>, <평원의 무법자>, <매혹당한 사람들>, <석양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황야의 무법자> 외 다수가 있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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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 1929-1989) 감독은 이탈리아 로마 출생으로 무성 영화감독인 빈센조 레오네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2차 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 영화산업이 그 주도권을 미국에 내준 시점에 유럽에서 작업하던 많은 미국영화의 조감독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1960년 <오드의 투기장 (The Colossus Of Rhodes, 1960)>이란 작품으로 연출가에 데뷔 했으며 ‘스파게티 웨스턴의 탄생’을 알린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로 시작해서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옛날 옛적 서부에서 (1969)>등의 작품으로 미국식 영웅 신화를 깨트리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확실히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와 <석양의 갱들 (A Fistful Of Dynamite, 1971)>을 발표한 뒤 오랫동안 은둔에 들어갔다가 1984년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라는 그의 최대 걸작을 발표한다.

스파게티 웨스턴 전문이라는 오명을 떼어버리게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삶을 4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특한 편집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후 등장한 어떤 작품도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필름누아르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옛날 옛적 러시아에서’라는 프로젝트로 러시아혁명을 담아내려고 했지만, 1989년에 사망했다.

오늘 19일(일) EBS1 일요시네마에서 영화 <석양의 무법자> 1부가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13시 25분이다. 오는 26일(일) <석양의 무법자> 2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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