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KBS의 2024년 첫 대기획 다큐멘터리 ‘빙하 3부작’ 2부 <얼음의 아이들>이 3월 14일 목요일 밤 10시 KBS1TV에서 방영한다.

빙하는 지구 생명의 탄생과 진화에 촉매제 역할을 해왔으며 인류 진화의 경로도 바꾸었다. 최초의 인류는 빙하기와 해빙기의 변화에 따라 전 지구로 퍼져 나갔다. 5만 년 전, 인류는 뗏목을 타고 호주로 갔으며 마지막 빙하기가 최대에 달했던 1만 5천 년 전에는 육지가 연결된 베링 해협을 걸어서 건너 지금의 아메리카에 이르렀다. 현대 문명의 상징, 뉴욕 맨해튼은 빙하가 표면의 흙을 깎아낸 덕분에 단단한 암반 위에 고층 건물과 도시가 들어설 수 있었다. 원시 세포에서 현대 문명까지. 빙하는 세상을 변화시켜 왔다.

2부 <얼음의 아이들>은 45억 년 전 지구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빙하의 탄생과 생명의 진화와의 연관성을 역동적 영상으로 전달한다. 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지구 생물들을 3D 고품격 VFX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 [사진출처=KBS]
스트로마톨라이트 [사진출처=KBS]

첫 번째 눈덩이지구. 최초의 산소를 만든 생물, ‘스트로마톨라이트’

24억 년 전에는 지구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인 상태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학자들은 이를 ‘눈덩이지구’라 부른다. 제작진은 눈덩이지구를 불러온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퐁골라와 호주 샤크베이를 취재했다.

그곳에서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만드는 퇴적암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발견했다. 남세균은 얕은 물에서 자라면서 끈끈한 점액질을 내뿜어 모래, 점토들이 표면에 달라붙는다. 남세균 위로 퇴적물들이 쌓이고 기둥과 돔의 모양을 나타낸다. 이것이 굳으면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퇴적암이 되는 것이다.

생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광합성을 통해 지구 역사상 최초로 산소를 만들어 냈다. 수억 년 동안 이들이 내뿜은 산소는 바다와 대기로 대량 방출됐다. 산소는 지구를 따뜻하게 해주는 메탄과 반응했고, 메탄이 분해되면서 갑자기 지구가 식었다. 이후 3억 년에 걸쳐 지구는 얼어붙었고, 이것이 ‘휴로니안 눈덩이지구’의 시작이다.

고생대 대표 생물, 삼엽충 [사진출처=KBS]
고생대 대표 생물, 삼엽충 [사진출처=KBS]

■ 두 번째 눈덩이지구 이후, 생명의 진화 시작 ‘에디아카라기

7억 2천만 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로 지구는 대이변을 거쳤다. 두 번째 눈덩이지구가 끝난 에디아카라 시기에 생명의 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번째 눈덩이지구가 끝나고 지구는 에디아카라 시기를 맞이한다. 생명의 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빙하가 육지에서 실어 온 막대한 양의 영양분 덕분에 바다는 조류로 가득 찼다. 이로 인해 거대한 생물자원이 생겼고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6억 4천만 년 전, 드디어 조류를 먹고 사는 지구 최초의 다세포 동물군인 ‘디킨소니아’가 등장했다. 뒤이어 캄브리아 생명체 대폭발 시기에는 현존하는 모든 생물군의 조상이 등장했다. 다섯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먹이를 잡는 오파비니아, 머리에서 꼬리까지 근육이 붙어있는 우리 척추동물의 조상인 피카이아, 지구 역사상 최초의 최상위 포식자라 불리는 아노말로카리스. 물 밖으로 나온 최초의 물고기인 틱타알릭, 늑대만 한 전갈과 크기가 독수리만 한 잠자리를 비롯한 거대 생명체들까지 번성했다. 먹고 먹히는 적자생존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제작진은 지구의 대이변들을 고품격 3D 특수 영상 재현을 통해 보여준다.

“눈덩이지구의 영양분 덕분에 등장한 진핵생물이
최초의 동물들의 먹이가 되었고
이 동물들은 물고기, 양서류 그리고 인간까지 이어졌습니다.
눈덩이지구가 없었다면 우리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요흔 브록스 / 호주국립대 지구과학부 교수 인터뷰 중 -

리스트로사우루스 재현 모습 [사진출처=KBS]
리스트로사우루스 재현 모습 [사진출처=KBS]

페름기 대멸종의 상징 동물, ‘리스트로사우루스’

2억 5천만 년 전, 시베리아에서의 거대한 화산 분출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대멸종을 불러왔다. 화산 활동으로 대기 중 산소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의 모든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이후 50만 년 동안 용암은 계속 흘러나와 미국 넓이의 땅을 뒤덮었다. 육지와 바다에 살던 생물의 90%가량이 한꺼번에 사라진 페름기 대멸종. 그중 ‘리스트로사우루스’만이 이곳에서 멸종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리스트로사우르스는 대멸종 후 지구상에서 살았던 동물의 95%를 차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제작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루 분지에서 대멸종의 증거인 리스트로사우루스의 화석을 찾아 대멸종의 흔적을 따라갔다.

배우 지승현이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내레이션을 맡았다. 지승현은 ‘고려거란전쟁’, ‘개그콘서트’ 출연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빙하 3부작’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열의를 보였다. 녹음 과정에서 정확한 발음은 물론 단어들의 장단음까지 구분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제작진들로부터 ‘프로답다’는 말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KBS 공사창립 대기획 ‘빙하’ 3부작은 3월 14일(목) 밤 10시 ‘1부 : 숨겨진 세계’를 시작으로 14일 ‘2부 : 얼음의 아이들’, 21일 ‘3부 : 1℃의 미래’가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 다시 보기는 KBS 홈페이지와 OTT 웨이브에서 가능하다.

‘빙하 3부작’은 KBS 최초로 HDR 기술을 적용해 색을 선명하게 표현함으로써 세계 곳곳에 숨겨진 빙하의 신비로운 색깔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HDR(High Dynamic Range)은 사진, 영상에서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도록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디테일이 모두 표현돼 세계 곳곳의 얼음 동굴과 빙하를 생동감 있고 선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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