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강사신문 장기민 칼럼니스트] 가장 유명한 왕이 누구였느냐는 느닷없는 질문을 대한민국 국민 아무에게나 던진다면 아마 대부분이 세종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사실 조선시대 왕들의 시호에는 ‘대왕’이라는 기록이 모두에게 남아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대왕을 세종으로 기억하고 있다.

세종은 우리들의 인식 범위 내에서 조선의 군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공간에서도 세종이 존재하고, 세종대학교라는 교육기관에서도 역시 세종은 존재한다. 세종특별시라는 도시에도 세종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금전거래를 할 때도 만 원짜리 지폐에 세종이 존재하는데, 세종 외에 그 어떤 군주도 대한민국의 지폐나 동전에 등장하지 않는다.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문화예술공간의 네이밍에 활용된 조선시대 왕은 세종뿐이며, 고등교육기관 역시 세종대학교 외 다른 군주의 이름이 활용된 예가 없다. 우리는 왜 이처럼 세종만을 존경하고 기리며 지내는 것일까?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실 가볍게 세종대왕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된 책을 펼쳐도 대한민국 역사 공부 심화 학습반 수준의 어려운 용어와 함께 이해하기 힘든 당시의 시대 배경까지 덩달아 학습해야 하는 구조와 맞닥뜨려야 한다. 이 때문인지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대한민국 국민은 세종에 깊게 접근하지 못한다. 단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만드신 분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의 업적과 그 자취를 되짚어 보니 현대사회의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나 디자인경영(Design Management)적 요소가 상당 부분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단지 역사 속 인물에만 국한된 채 세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를 디자인 경영자로 이해하며 좀 더 효율적으로 세종의 존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세종은 이전 세대 속 인물이 아닌 이 시대의 공간이요 교육기관이자 하나의 도시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가 위대하고 큰 어떤 비전을 수립할 때 세종의 네이밍을 우선순위로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세종은 통치자였지만 조선시대 왕들 중 디자인씽킹에 가장 능한 군주였으며, 높은 자리의 왕으로 군림하기보다 디자인경영을 통해 참모들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는 의사결정 패턴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대표자의 이러한 디자인경영을 통해 성공한 기업이나 단체의 이야기는 이 시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디자인씽킹이나 디자인경영의 효율적인 방법론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그 가치의 효용이 여러 분야에서 입증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 칼럼부터는 이러한 내용 들을 세종대왕과 연관 지어 다루려 한다.

세종은 분명 조선시대 왕이다. 하지만 현대 시대에도 여러 모습으로 여전히 세종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가장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오래전 미리 디자인해놓은 세종을 말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장기민 칼럼니스트는 국내 최초로 디자인경제를 연구하는 연구자이다. 현재 디자인과 경제, 경영을 접목한 퍼스널브랜딩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국민대학교에서 디자인학 석사를 받았다. 인하대학교에서 경제학, 도시계획학을 전공해 박사과정을 밟으며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가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10대의 진로를 위한 디자인경제』를 출간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