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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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악마판사>는 2021년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주말드라마다.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와 함께 등장한 ‘악마판사’ 강요한이 모두가 원하는 영웅인가,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인지를 줄거리로 다룬 작품이다.

제작 정보로 제작사는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앤뉴, 최정규 감독 연출, 문유석 작가 극본이다. 출연진으로 지성, 김민정, 진영, 박규영, 안내상, 김재경, 장영남, 백현진 등이다.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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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소개하는 드라마 <악마판사>의 기획의도를 알아보자.

“손쉬운 정의란 존재하는가에 관한 질문”

사람들의 갑갑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불신과 혐오가 판을 친다. 트럼프 현상, 브렉시트, 거리에서 마약상을 즉결 처형하는 필리핀 두데르테 체제에 대한 열광. 우리 사회의 모습도 정도만 다를 뿐 끓어오르는 에너지의 방향은 비슷하지 않을까.

이유는 기존의 법치주의 시스템이 더 이상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인권, 소수자 보호, 다양성 존중,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믿지 않는다. 냉소한다. 강력한 힘으로 이 답답한 세상을 누군가 쓸어버리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져간다. 그럴 만도 하다.

기존의 시스템은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부패, 무능, 엘리트주의, 관료주의로 오작동을 일삼아왔기 때문이다.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분노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제대로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드높다. 사람들은 '사이다'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타들어간다.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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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종의 사고실험을 해보자. 정체불명의 역병이 휩쓸고 가버린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 사람들이 원하는 정의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히어로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그의 무기는 대중의 지지다.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법정을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낸다. 국민의 관심과 열광을 동력으로 낡은 사법 시스템을 국민이 바라는 모습으로 신속하게 바꾸는 혁명적 실험을 시도한다.

완전히 새로운 재판이 벌어지는 법정을 무대로, 사람들이 욕망하는 '정의'가 사이다처럼 쏟아진다면? '다수의 뜻' 그대로 재판이 이루어진다면? 그렇다면 진짜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이는 재판뿐 아니라 정치,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한 상상이기도 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법정물”

'악마판사' 강요한은 솜씨 좋은 요리사처럼 자신의 법정에서 피고인들을 요리한다. 한니발 렉터 박사가 사람의 뇌를 한 조각씩 떼어 내어 요리하듯 부와 권력의 갑옷으로 무장한 피고인들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고 나면 남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욕망과 공포가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이었는지. 그들이 자신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동료와 부하, 가족들은 정말 위기의 순간에 그들의 곁에 있어주는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실을 보여준다.

미디어 재판이라는 설정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현실감 넘치는 법정물로서의 재미와 의미는 정통 법정물 못지않을 것이다. 법과 정의, 인간사회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기 때문이다.

“악마판사'는 정말 악마일까?”

그는 철저히 '국민의 뜻'에 따른 재판을 추구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수가 바라는 정의를 파악한 후 이에 맞는 결론을 도출한다. 그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게 여러분이 원하시는 정의 아니었습니까? 여러분이 진짜 원하는 게 뭐죠? 티브이로 생중계되는 그의 법정은 결국 그걸 지켜보는 우리들 안에 숨은 민낯을 비치는 거울이 아닐까.

tvN이 소개하는 드라마 <악마판사>의 인물관계도를 알아보자.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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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소개하는 드라마 <악마판사>의 회차정보 알아보자.

제1회: “스타판사” 정체불명의 역병으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가 2년 만에 극적으로 진압된 후. 대한민국 정부는 사상 초유의, 국민이 직접 심판하는 '시범재판’을 준비한다. 재판장은 가차 없는 정의 구현으로 유명한 강요한 부장판사. 그런데, 무언가 수상하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정의인가? 시범재판부에 부임한 배석판사 가온은 모두가 추앙하는 요한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제2회: “사냥감과 사냥꾼” 눈물을 흘리는 피해자 앞에서 하품을 하는 판사 요한. 모두가 그의 판결에 환호할 때, 가온의 요한을 향한 불신은 깊어져만 간다. 요한은 그런 가온을 자신의 기묘하면서도 화려한 세계로 초대하는데. 알 수 없는 요한과 알고자 하는 가온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제3회: “비밀의 방”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판사실 폭발물 테러 사건. 이건 테러인가 아니면 요한에게 보내는 누군가의 경고인가? 하지만 요한의 정의를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그가 준비한 다음 재판의 정체는? 한편, 요한을 구하며 정신을 잃었던 가온은 어딘가 쓸쓸한 저택에서 깨어난다. 분노와 슬픔 섞인 눈빛의 한 소녀 앞에서.

제4회: “요한의 십자가” 나와 닮은 요한의 형, 그리고 그런 형을 죽인 요한? 지영옥이 밝힌 충격적인 사실들에 가온은 더욱 혼란에 빠지고 수현과 함께 본격적인 요한의 과거 추적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공소 취소를 통한 재판 종결에 실패한 이영민. 차경희는 요한을 향한 분노에 휩싸이고, 아들을 구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 무엇이 달려있다고 하더라도.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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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가위손” 분명 속이고 있는 건 나인데. 왜 내가 혼란스러운 거지? 저택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가온에게서 요한은 자꾸만 자신의 형이 보인다. 한편, 아들 영민이 태형을 당하며 자신의 입지까지 흔들릴 위기에 처한 차경희는, 요한의 시범재판에 대적하기 위해 은밀한 거래를 시도하는데.

제6회: “아킬레스건” 드디어 밝혀지는 선아의 정체. 지킬 게 없으니 상관없다는 요한을 비웃으며 잔인한 경고를 날리는데. 그녀는 과연 그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한편, 요한이 잡혀있는 동안 가온은 엘리야와 시간을 보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요한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제7회: “꿈은 이루어진다” 전 국민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국가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날린 요한. 갑작스러운 그의 공격에 재단 권력자들은 격분하는데, 이상하리만큼 선아는 침착하다. 마치 이미 예상하고 있기라고 했던 것처럼. 선아는 어떤 계락을 꾸미고 있는 걸까? 한편, 가온은 세상을 불신하는 요한에게 정의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요한은 그런 가온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제8회: “레지스탕스” 죄수가 바꿔치기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충격에 빠진 가온. 그런 가온에게 요한은 처음으로 진솔하게 자신의 상처를 들려준다. 그간 자신이 믿어온 모든 신념이 부정당하는 경험을 한 가온은, 점점 요한에게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과연 가온은 요한이 내민 손을 잡고 함께 권력자들의 폭주를 막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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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배트맨과 로빈” 마치 먹이를 가지고 노는 하이에나처럼 요한, 그리고 시범재판부 근처를 맴도는 선아. 요한은 그런 선아가 마음에 들지 않고, 왜인지 요한을 향해 미소 짓는 선아의 표정 속에는 쓸쓸함이 숨어있다. 선아와 요한의 관계는 대체 무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한편, 가온은 그간 '악인'이라고 믿어왔던 요한과 한 편에 서기로 결심하고, 그들은 본격적으로 함께 진정한 악의 무리인 권력자들을 처단하러 나선다.

제10회: “프랑켄슈타인” 한낱 '관종 유튜버'인 줄만 알았던 죽창의 배후에 엄청난 인물이 숨어 있었다. 이 충격적인 사실에 놀란 요한과 가온은, 죽창을 시범 재판부의 새로운 피고인으로 세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경찰이 비호하는 죽창을 잡기란 쉽지 않은데... 요한과 가온은 수현의 도움을 받으며 죽창 사냥에 나선다.

제11회: “맥베스” 숨겨왔던 과거를 차경희에게 들킨 선아. 정보를 흘린 요한을 향한 극심한 배신감에 휩싸이고, 그런 선아에게 차경희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한편, 이를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요한은 갑작스레 선아를 자신의 저택에 초대한다. 그녀가 그토록 받아보고 싶어 하던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채.

제12회: “네가 외로웠으면 좋겠어” 자살한 차경희의 방에 있던 가온은 갑작스레 수현을 맞닥뜨리고 만다. 충격과 배신감에 무너져내린 수현은, 다시는 자신을 찾지 말라고 가온에게 통보한다. 한편 원하던 대로 차경희가 제거되자, 선아는 요한이 진정으로 자신의 편에 섰다고 믿기 시작하는데. 과연 요한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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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헝거게임” K를 잃고 부상당한 채 쓰러진 요한, 그리고 형산동 주민들을 도우려다 위기에 처한 가온. 서로를 구하러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이들의 위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점점 바이러스로 인한 과거 국가 위기 당시로 돌아가는 듯하다. 과연 선아와 재단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일까?

제14회: “개구리들의 왕” 수현을 잃고 살아갈 이유를 잃은 가온. 그런 그에게 삶의 목적을 되찾아 주는 건 요한이다. 가온은 요한과 함께 죽창을 처단하기 위한 재판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왜인지 함께하면서도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요한과 가온의 재판은 과연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까?

제15회: “메데이아” 가온의 폭로로 죽창 재판이 중단되고, 옳은 일을 했다고 믿지만 왜인지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가온이다. 다시 한 번 믿어온 사람에게 상처 입은 요한 또한 평소 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한편 재단 이사들은 죽창 재판 중단에서 나아가, 선아까지 쳐내기 위한 모의를 시작하는데. 선아는 재단 이사들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tvN이 소개하는 드라마 <악마판사>의 등장인물을 알아보자.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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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요한(시범재판부 재판장/ 지성)

수수께끼 같은 스타 판사. 귀족적인 외모. 몸선을 따라 흐르는 최고급 수트. 사람을 사로잡는 미소. 취미든 물건이든 모든 것에 최고의 우아한 취향. 대부호의 비극적인 상속자라는 사실도 그에 대한 신비감을 대중 속에 심어준다. 하지만 숨겨진 진짜 그의 모습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요한은 인간을 평등하게 혐오한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강자든 약자든, 인간들은 놀라울 만큼 이기적이고 뻔뻔하고 자기와 다른 존재에게 가혹하다. 남들만 문제고 나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위선과 자기합리화를 일삼는 인간들, 신물이 난다. 그것이 요한이 겪어온 세상이다. 요한에게 세상은 언제나 지옥이었다. 쓰레기처럼 버림받은 채 태어난 그 순간부터.

하지만 비참한 어린 시절, 요한은 깨달았다. 자신에게는 되갚아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그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타고난 포식자의 피가 끓는다.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을 사냥하고 싶다. 10년간 본능을 억누르며 성실하고 우수한 판사의 가면을 쓰고 살아온 끝에 드디어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국민 참여 재판쇼라는 무대가 완성되고 요한은 마음껏 한바탕 판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구리들은 자신들의 왕이 나약하다며 신에게 강력한, 더 강력한 왕을 보내달라고 울어대던 끝에, 원하던대로 강력한 황새를 왕으로 맞는다. 그리고는 남김 없이 잡혀먹힌다. 요한은 ‘강력한 왕’이 기꺼이 되어주기로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시작되는 순간에 가온을 만나고 만다. 요한에게는 무거운 십자가와도 같은 얼굴이 있다. 지옥 같던 어린 시절 유일하게 요한을 붙잡아주었던 얼굴. 하지만 지금은 고통과 죄책감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게 만드는 얼굴.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도 그와 너무나 닮은 가온이, 요한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요한이 벌이는 일들을 막으려 한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하지? 가까운 이들에게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엘리야와 가온만 아는 모습들이다.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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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아(사회적 책임재단 상임이사/ 김민정)

강요한의 유일한 최대 숙적. '사회적 책임재단' 상임이사이자, 악마판사 강요한을 곤경에 몰아넣고 사냥감 취급하는 유일한 존재. 치밀하고 유능하고, 가차 없다. 우아하고 화려한 외모, 현란한 언변. 능수능란한 사람 다루는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위선 뒤에 가려진 인간들의 진짜 욕망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그녀의 최대 무기다.

보통 선아라는 이름은 선녀같이 아름답다는 한자로 짓는데, 정선아의 이름은 특이하다. 그저, 착한 아이다. 착할 선, 아이 아. 善.兒. 애 이름을 이렇게 짓는 사람은 흔치 않을 거다. 엄마가 지어주셨다. 무책임한 남자에게 버림받고 험한 세상을 악다구니 쓰며 힘들게 살던 엄마는 딸이 그저 평범하게, 착한 아이로 살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험악한 빈민촌에서 자란 어린 선아에게, 세상은 욕설, 구타, 증오, 성폭력이 자연법칙같이 당연한 곳이었다. 선아는 자연스럽게 새끼 야생동물처럼 으르렁거리고 되받아치며 사납게 자랐다. 그게 당연했다.

그녀는 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그녀는 오직 '오늘'만을 살아간다. 하루하루가 신나서 미치겠다. 인간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이들을 조종한다는 점에서는 마치 요한과 영혼의 쌍둥이 같지만, 그녀에게는 인간의 위선, 탐욕,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 따위는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오히려 눈을 휘둥그레 뜨며 의아해한다. 그게 먹잇감인데 왜? 아유, 안 그러면 어쩔 뻔했어. 감사하며 살아야지.

Why so serious? 진정한 쾌락주의자인 그녀는 이 세상의 조커이자, 할리퀸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답고 비싼 물건들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뛴다. 인간들 따위는 어리석고 추할 뿐이지만 세상에는 빛나고 아름다운 물건들이 너무나 많다. 그것들을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아 이쁘게 진열하는 것이 취미. 문제는 그녀가 꼭 수집하고 싶은 아름다운 것들 중에는, 강요한도 있다는 것. 강요한은 그녀의 욕망의 근원이자, 파멸의 근원이 되고야 만다.

불행하게도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누군가가 착하게 대해 준 적이 없었던 선아는, 엄마가 이름을 지어주며 바랐던 것이 무엇인지도, 자기가 얼마나 망가지고, 상처받으며 살아온지도 모른 채 살아갈 것이다. 그저 본능에 따라 먹이를 쫓으며, 야생동물처럼.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허기에 시달리며.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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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가온(시범재판부 좌배석판사/ 진영)

단 1회 방송 만에 시범재판부 '입덕 멤버'로 스타덤에 등극하는 젊은 판사. 팬클럽까지 결성된다. 요한을 노려보는 가온 얼굴 포스터에 팬들이 써넣은 문구는 '나는 반대한다온!' 시선이 가는 미소년이지만 질풍노도의 비행청소년 출신다운 숨겨진 거친 면들이 있다. 실전 주먹이 강하고 유사시엔 오토바이 폭주 본능도.

이유가 있다. 열여섯 살 때, 사회사업가 행세하는 다단계 사기꾼 때문에 부모님이 전 재산을 잃고 자살하셨다. 정의, 국민 등 거창한 아름다운 얘기를 하며 세상을 속이는 힘 있는 자들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불신이 있다. 강요한에 대해서도.

가온은 아버지의 친구이자 스승인 민정호 대법관의 부름으로 시범재판부에 들어간다. 강요한을 감시하고 추적하기 위한 첩자나 다름없는 역할이지만 가온은 군말 없이 민정호의 말에 따른다. 아버지 같은 은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존경하는 ‘어른’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잃고 복수심과 절망으로 폭주하던 가온을 붙잡아준 것은 세상에 단 두 사람, 소꿉친구 윤수현과 스승 민정호뿐이었다.

그런 민정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가온은 판사답지 않게 강요한을 도청하고, 미행하고, 과거를 조사한다. 그러다가 불의의 사고로 요한의 저택에 머무르게 되며 숨겨진 그의 진짜 모습을 더 깊게 파헤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요한에게 접근하면 할수록 가온은 혼란스럽다. 처음에는 요한을 재판을 발판으로 정치적 야심을 꿈꾸는 포퓰리스트로, 다음에는 재판을 도구로 사람을 사냥하며 쾌락을 추구하는 소시오패스로 보았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요한의 처절한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래서 가온은 아프다. 요한이 자기도 모르게 가온에게 의지하는 걸, 속내를 드러내 보이는 걸 알기에, 그런 요한을 속이고 배신하는 자신의 입장이 고통스럽다. 이건 너무 잔인한 짓인 것 같다. 게다가 요한이 행하는 일들이 정말 잘못된 것인지도 갈수록 모르겠다. 방법이 어떻든 요한은 벌 받아 마땅한 악인들, 그것도 법을 가지고 놀던 강자들을 단호하게 처단하고 있지 않은가.

뭐가 옳은 것이고 뭐가 틀린 것일까. 이런 썩어빠진 세상에는 요한 같은 극약 처방이라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사진출처=드라마 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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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현(광역수사대 형사/ 박규영)

김가온의 소꿉친구. 워낙 어렸을 때부터 친남매처럼, 동성 친구처럼 토닥대며 지내온 사이. 속으론 가온을 좋아하지만 겉으론 일부러 더 장난처럼 대하거나 누나 행세를 하며 보호하려 들기도 한다. 비참하게 부모를 잃고 울부짖던 가온의 순간순간을 모두 기억한다. 그 어떤 때에도 무조건 가온의 편에 서고 그를 지키려 했다. 수현은 지금도 가온이 물가에 내놓은 애 같고, 이 험한 세상에서 지켜주고 싶은 존재다.

경찰대를 나와 광수대 에이스로 잘나가는 형사님이지만, 시원시원한 미모로 어딜 가도 인기 폭발. 이 답답한 가온 녀석만은 그걸 몰라본다. 너무 보호자로 굴었던 게 문제일까. 가온을 볼 때마다 장난처럼 ‘이 자식, 사랑한다!’를 외쳐대지만, 그 말이 장난만은 아니라는 걸 이 자식은 아는 걸까.

가온을 도와 요한의 뒤를 쫓고, 요한의 숨겨진 이면에 접근할수록 경악하게 된다. 수현은 원칙에 충실한 경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결과적으로는 악인들을 심판하고 있다고 해도, 그 과정이 반칙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건 또 다른 범죄다.

문제는 가온이 점점 요한의 세계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 가온이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아 그를 빼내려 발버둥치지만 가온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주변엔 알 수 없는 죽음과 미친 일들만이 이어진다. 수현은 요한을 멈추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각오를 하는데.

한편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은 8.0%(닐슨코리아)를 기록했으며, 줄거리와 결말, 촬영지와 세트, 공식영상 보러가기, 타임라인, 방송시간, 관련앨범(OST), 원작, 넷플릭스, 제작발표회, 후속 작품, 드라마 속 지성 차, 엘리야, 아역, 이삭, 김민정, 진영, 박규영, 죽창 등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인기 작품이다.

오늘 23일(수) 13시 10분부터 15시 50분까지 OCN Thrills에서 드라마 <악마판사> 5~6회가 연속 재방송된다. 지난 21일(월)부터 드라마 <악마판사>가 OCN Thrills에서 방송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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