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애코치 vs 인공지능의 연애상담 배틀

[사진출처=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스틸 컷]
[사진출처=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스틸 컷]

[한국강사신문 이명길 칼럼니스트]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으로 대결을 했다면, 2023년에는 챗지피티(Chat GPT)와 국가공인 1호  연애코치 이명길이 연애상담으로 대결을 벌인다. 참고로 인공지능은 영어로 질문을 하고 영어로 답을 받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하다. 그래서 영어로 받은 답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맥락을 유지하며 의역했음을 밝힌다. 과연 인공지능은 연애상담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 할 수 있을까?

고딩엄빠 Q:

저는 고등학생이고, 남자친구는 대학생이에요. 저와 제 남자친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바로 결혼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생리를 하지 않아서 임신테스트를 했더니, 두 줄이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아직은 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고, 양가 집안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아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렇게 된 거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며 그냥 아이를 낳자고 합니다. 결혼은 나중에 여유가 되면 하고요.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고민이 많이 되네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진출처=Pexels]
[사진출처=Pexels]

챗GPT A:

십대에 임신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도전적이고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고, 아래 몇 가지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확인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먼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추천합니다. 의사를 만나 임신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태아 관리, 육아, 입양, 낙태 등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해요. 의사 및 다른 전문가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냉정한 정보와 조언, 지원을 받기를 추천합니다.

다른 옵션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여기서 다른 옵션이란 당신과 남자친구에게 가장 최선인 선택지들입니다.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에 입각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남자친구와 솔직한 의사소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신의 고민을 설명하고, 그의 생각과 감정을 들어보세요. 두 사람 모두에게 가장 좋은 계획을 생각해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원요청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가족, 친구는 물론 정서적인 지원과 지도를 위해 지원 단체에 연락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이며, 궁극적으로 그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자신의 건강, 웰빙,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애코치 이명길 A: 

주변에서 많이 반대를 할테니 나라도 응원을 해줘야 하는데, 나까지 잔소리를 하게 될 거 같아서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결혼 전 커플들이 호텔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TV만 틀면 아기가 혼수라도 되듯 속도위반한 연예인들이 나오는 시대야. 오죽하면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마저 생겨났을까? 이런 시대에 살면서 '혼전 임신' 그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냐. 다만 '결혼'은 언제해도 상관없지만, '임신과 출산'에는 타이밍이란 것이 있다고 생각해. 그 타이밍이란 것알 잘못 맞추면 나의 인생도, 상대의 인생도 그리고 태어날 아이의 인생도 모두 불행해 질 확률이 높아지는 거지.

연애코치이자 성교육 강사 입장에서 학생들의 아름다운 연애와 사랑은 응원해주고 싶어. 그러나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학생 신분에서의 혼전임신과 출산은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아. 독립한 두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하여 아기를 낳아도 키우는 거 진짜 힘들어. 돈이 엄청 드는 건 당연하고, 엄마 아빠 두 사람의 모든 인생을 갈아 넣어야 한 명의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더라고. 이런 과정을 준비 안 된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사랑만으로 극복하는 건 로또복권 2등 당첨 확률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될거야.

나도 두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알았어. "with great power With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영화 스파이더맨 속 대사처럼 사랑의 행동에도 큰 책임이 뒤 따른 다는 걸. 아니 결혼은 그냥 'great'(대단한)한 책임이면 충분할지 모르지만, 부모가 되든 건 'infinite'(무한한)한 책임이 따르더라.

당장 내일이라도 결혼할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는 것은 언제든 찬성하고 응원할거야. 그러나 상대가 입으로 말하는 사랑만 믿고, 나와 내 아기의 인생을 건 무모한 도전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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