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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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최영 칼럼니스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내가 아닌 다른 친구를 베스트 프렌드로 생각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경험하거나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나의 베스트 프렌드의 관심과 시선은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친구를 향해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쌍방으로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가 힘든 것일까? 우리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우린 비슷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잠도 못 자면서까지 그리워하는 그녀는 언제나 내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5년을 넘게 기다리면서 그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였지만 그녀의 사랑의 방향성은 내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시종일관 고정되어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짝사랑의 아픔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만큼 그리고 정성을 다하는 만큼 그녀의 피드백과 관심은 동일한 크기로 나에게 되돌아오지 않는다.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은 왜? 동일한 크기의 관심과 애정을 나에게 다시 돌려주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선택적인 부분에 있어서 오로지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남자가 나보다 더 크게 그녀의 마음에 이미 자리 잡고 있다면 내가 아무리 많은 사랑을 아낌없이 준다고 해도 그녀는 다른 남자의 사랑을 선택하게 된다. 그것은 내가 주고 있는 사랑의 총합보다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쏟아 부어 놓은 사랑의 총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녀를 향한 그 남자의 노력, 시간, 사랑의 크기를 나는 절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그녀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고객과 영업사원의 경우도 살펴보자. 고객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김열씸 대리는 1년 6개월째 지속적으로 한 고객을 방문하고 있다. 잠재 고객인 박철벽 고객의 사무실로 오늘도 영업활동을 나선다. 새로 런칭한 제품을 설명해주고, 고객이 필요한 내용들을 경청하면서 김 대리는 박철벽 고객을 위한 맞춤형 영업 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도 계약서에 싸인을 받지 못한 체 사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 김열씸 대리의 어깨는 다른 여느 때보다 더 힘이 빠져 보인다. 왜냐하면 고객 상담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에 경쟁사 영업사원인 최강자 과장을 마주쳤기 때문이다. 박철벽 고객은 최 과장을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었고, 그런 행동에 김열씸 대리는 질투와 실망감을 느끼며 회사로 복귀했다.

여섯 번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아낌없이 공을 들였지만, 박철벽 고객은 경쟁사의 영업사원인 최강자 과장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 반응과 행동에 김열씸 대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하고 잘 해 줬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 “정말 박철벽 고객님은 너무한 거 아니야?” “하루 이틀도 아닌 18개월이 넘는 세월을 같이 해 왔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가 있어?” 김열씸 대리는 정말이지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최강자 과장의 과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태풍이 치는 날에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최 과장은 박철벽 고객을 찾아갔고, 박고객의 결혼식장 그리고 자녀들의 백일잔치와 돌잔치에도 그 기쁨의 시간을 함께 했다. 지난달 박고객의 부친상 빈소에도 최 과장은 찾아가 깊은 마음의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박철벽 고객과 함께한 세월이 벌써 5년이 넘었고, 두 사람은 영업사원과 고객의 사이가 아닌 인생의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고객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경쟁하고 있는 영업사원에 대한 고객의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크게 자리 잡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내가 쏟아 부은 사랑의 총량이 경쟁하고 있는 영업사원의 사랑의 총량보다 더 커지는 그날, 그날 박철벽 고객은 나에게 그 방향성을 돌릴 것을... 김열심 대리는 그날까지 오늘도 최선을 다해 나간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최영 칼럼니스트는 중동&아프리카 AM(Area Manager)/지역 담당 영업사원을 시작으로, 의료기기 해외영업 총괄 부문장과 마케팅 부문 CMO(Chief Marketing Officer)까지 역임했고, 현재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반도체 회사의 해외시장 개척단 팀장으로 활동 중인 19년차 해외영업’인’ 이다. 아내와 함께 365일 동안 세계 일주를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135개국에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SKT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는 전략마케팅, 영업노하우 설득의 기술에 대한 밋업(Meet-up)/강의도 300회 이상 진행했다. 저서로는 《해외영업바이블》, 《메타버스는 커뮤니티다》 그리고 《메타버스는 나의 힘》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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