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가 만난 코치(17) 양흥열 편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 자기계발 서적에서 공통점으로 꼽는 것은 정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선명한 인생 비전과 목표설정, 성실함, 담대함, 긍정성과 유연함, 체력 등이다. 오늘은 마치 자기계발서 주인공의 실사판처럼, ‘코칭은 사랑이다’로 코칭을 정의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양흥열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양흥열 코치는 WHY코칭 대표로, 한국코치협회와 국제코칭연맹의 인증전문코치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POSTECH Techno-MBA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갤럽인증 강점코칭, 스포츠멘탈코칭 전문가 1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양흥열 코치는 포스코 인사팀장‧혁신기획그룹장‧글로벌 HR그룹장‧홍보실장‧경영지원본부장 등과 포항스틸러스 사장을 역임한 근무경력과 코칭 전문성으로, 현재는 리더십과 성과향상 위주의 비즈니스 코칭, 프로 축구단과 여자 탁구단을 대상으로 스포츠 멘탈코칭과 강점코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양흥열 코치입니다. 제 이름에 나타나 있듯이 “흥(Passion)”을 “20개(양 double X 열 ten)” 가지고 있는 흥과 열정이 넘치는 전문코치입니다. 대기업에서 직원으로 입사하여 CEO까지 36년간을 근무하면서 주 전공인 인사, 노무, 교육 등 HR뿐 아니라 마케팅, 홍보/대외협력, 혁신, 스포츠단 등 다양한 분야 경험과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비즈니스코칭 뿐 아니라 고객의 강점 개발, 멘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코칭이 가능한 “비즈니스 코치이자 강점 코치, 스포츠멘탈 코치” 입니다.

[사진출처=WHY코칭]

Q. 포스코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셨는데, 당시에 코칭에 대한 관심이나 향후 진로로 선택하시려는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사실 은퇴 전에는 코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에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과거에 제가 HR전문잡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읽어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대화 시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방침을 듣기 원하는 것인지,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인지, 잘한 점을 칭찬받고 싶은 것인지 등에 따라 나의 행동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You-centered)”. “이와 더불어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은 절대 제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20:80 원칙), 대화 전에 유머나 우스갯소리를 먼저 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준다는 점이다(라포 형성)”. “직원들에게 억지로 말을 시키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한다(경청과 파트너링)”, “제가 강조하는 말이 People(직원)-first, Players(선수)-first 이다(고객 중심)” 등 코칭활동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 3년차 코치지만, 과거부터도 “코치형 리더”로 살아온 것 같고요, 그러한 경험이 비교적 빠른 기간에 전문코치로 정착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출처=WHY코칭]
[사진출처=WHY코칭]

Q. 포스코 및 계열사 근무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인사관리 방식은 무엇이 었나요?

저는 “Communication & Job Commitment”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소통의 리더십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소통에 대한 저의 철학은 “소통은 상대방을 관찰하는 노력에서 시작되며, 내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고, 듣는 연습을 많이 해야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소통 리포트(직원들 간 대화 촉진 방법), TGIF(10년 이상 매주 금요일 직원들에게 레터 발송), 도시락 간담회, 주기적 회식 등을 진행했었지요.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회사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직무몰입과 헌신이 되도록 노력한 것 같습니다. 

Q. 코칭 입문계기와 코칭철학은 무엇입니까?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가장 실적이 좋았던 시기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되어 많이 당황했고, 은퇴 후 긴 세월을 어찌 살아가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동안 고생했으니 1년 정도 푹 쉬면서 제 2 인생을 천천히 설계해보라”고 권하더군요. 그런데 치열한 삶을 줄곧 살아오다 1년을 쉬고 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발령 후 일주일간 꼭 필요한 몇 건의 송별회만 하고, 바로 한 달 여에 걸쳐 676km에 달하는 “이 충무공 백의종군길” 완보체험에 도전했습니다. 이 길 위에서 많은 고민 끝에 저의 주 전공인 HR 근무경력을 살려서 전문코치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장점 중 한가지가 추진력인데요, 이 때도 완보체험을 끝낸 이틀 후에 바로 코칭클리닉에 입과 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은퇴하기 전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성장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는 코치라는 일의 매력에 완전 빠져있습니다. 이 시기의 제 경험을 토대로 임원코칭 할 때는 코칭 주제 중 하나로 은퇴 후 인생설계를 제안하곤 합니다.

철학이라기보다 코칭에 대한 저의 기본적인 자세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코칭은 사랑입니다”. 고객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고객 사랑의 마음과 좋은 코치로 성장하고자 하는 코치 자신에 대한 사랑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코칭을 하기 전에 제대로 된 코치가 되고(코칭 Mind first, and than 코칭 Tool & Skill), 코치가 되기 전에 참다운 인간이 되자”입니다. 저는 실행이 없는 깨달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성장,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함께 하는 직업이 코치잖아요. 그래서 저부터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매일 의식적 창조강화 연습, 명상과 체력단련, 성찰과 학습 등 일일루틴들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백의종군길 완보증과 양흥열 코치[사진출처=WHY코칭]
백의종군길 완보증과 양흥열 코치[사진출처=WHY코칭]

Q. 비즈니스, 스포츠멘탈, 라이프와 커리어 코칭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코칭을 하고 계신데 앞으로 코치로서 커리어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현재 비즈니스 코칭은 저의 주 활동무대였던 포항지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임원코칭과 리더 코칭, 강점개발과 코치형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멘탈 코칭은 스포츠멘탈 동기코치들과 함께 제가 과거에 경험이 있는 축구단/탁구단을 중심으로 개인 코칭과 그룹 코칭을 진행하고 있고, 주위 지인들을 대상으로 강점코칭과 라이프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이런 기조는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비즈니스 코칭의 경우 혼자 진행하다 보니 영업이나 준비 등에 한계를 느끼고 있고, 저를 잘 아는 고객들 중심으로 코칭을 하다 보니 자주 멘토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코칭 역시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고, 광야에서 모르는 고객들과 만날 때 좀 더 집중력 있는 코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항에서의 다소 편안한 코칭은 올해로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서울에서 코칭회사에 합류해 경험을 확대한 후 언젠가는 동료코치들과 함께 독자적인 코칭회사를 설립해서 운영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멘탈 코칭은 아직 스포츠업계에 확산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유소년 팀들을 중심으로 코칭 대상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모습은 “코칭을 통해 저와 연결된 사람들이 알에서 깨어나도록 돕는 따뜻한 둥지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는 분들이 자기 속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코치에게 필요한 역량이 정말 많은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는 고객에 대한 호기심, 직관, 성찰 입니다. 고객의 말, 태도, 욕구, 가치관, 정체성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반영해 줄 때 고객의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은 고객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치는 때로 고객에게 “용기 있게 도전하라”는 말이 있지요. 고객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 코치가 느낀 직관을 과감하게 던짐으로써 고객이 스스로를 새롭게 마주할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코치 자신에 대한 성찰”입니다. 코치는 항상 자신의 코칭 패턴,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코칭 결과 등을 복기하면서 개선 지점을 찾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많은 코치님들이 코칭일지, 축어록 등을 활용하고 계신데요, 저의 경우 코칭 슈퍼비전을 받으면서 더 많은 성찰을 하게 되었어요. 이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어서 현재 코칭 슈퍼비전스쿨에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WHY코칭]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우선 생각나는 것은 “코칭을 망쳤다는 지나친 자책”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MCC 코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2500번의 코칭을 했다는 것은 2500번의 실패를 경험했다는 뜻이다. 그 2500번의 실패경험이 코치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이후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코칭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고객을 도와드려야겠다는 지나친 욕심”입니다. 비즈니스 코칭 초기에는 코칭 주제 관련해서 많은 자료를 준비해서 고객에게 미리 보내드리곤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고객의 성찰을 제한하고 멘토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어요. 코치가 코칭 주제에 대한 사전 학습은 필요하겠지만,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해서 적절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굉장히 스피디하고, 목표중심적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코칭을 하면할수록 고객 주도적이어야지, 코치 주도적이 되면 고객이 자기의 틀을 못 벗어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코치는 고객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파트너 역할을 해줌으로써 고객의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코치님들 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제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사항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첫째, 코치는 평생학습자임을 명심하고, 매년 중요한 한두 가지 교육과정에는 참여하자입니다. 저의 경우 얼마 전에 수료한 코칭MBA 과정과 슈퍼비전 스쿨을 통해 많은 성찰과 성장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다음으로, 코칭을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자입니다. 코치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고객이 보여요.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강력한 질문은 오로지 고객에게 집중하며 경청할 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코칭 후 철저한 복기와 반성의 시간을 갖자 인데,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감사합니다.

양흥열 코치와 인터뷰를 마치고 드는 생각은 코칭에 대한 진정성과 믿음으로 오히려 자신의 강점인 속도를 줄이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코치로서의 성장 과정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인생 1막의 성공을 뛰어넘 코치로서 멋진 인생 2막이 펼쳐가고 있는 양흥열 코치의 멋진 질주를 기대하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낸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