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전 세계의 재해 현장을 돌며 종이로 희망을 짓는 건축 거장” 반 시게루 교수가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강연을 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은 거품 경제가 한창이라 다들 물건을 마구 소비하고 주저 없이 버리는 낭비의 시대에 있었죠. 그런 시대였음에도 저는 약해보이는 재생종이를 건축에 활용하려 했습니다. 자재가 강하면 건축물도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재가 강하다고 건축물도 강한 건 아니에요. 매우 강한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어도 지진으로 손상될 수 있고 반대로 약한 재료인 나무를 써도 지진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죠.

나무보다도 약한 종이 관을 사용하더라도 구조적으로는 충분히 강해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저희는 입증했습니다. 그렇게 일본에서 최초로 종이로 집을 만들었습니다. 종이를 주 구조재로 사용한 건물로는 최초로 일본 정부의 인정을 받았죠. 그렇게 지어진 이 집은 영구적인 건물로 남아있습니다.”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 거장 반 시게루는 독보적인 건축 철학을 선보이며 색다른 행보를 이어왔다. 건축가로서 10년의 실무 경험을 쌓았을 무렵, 건축가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그때부터 소수나 약자의 주택문제에 날카로운 관심을 두게 됐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로 난민촌의 끔찍한 상황을 알게 된 반 시게루는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로 난민 대피소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재난 현장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가 종이로 난민들의 삶의 터전을 짓고 있다.

<위대한 수업>은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EBS가 공동으로 기획한 세계 지성들의 강연 프로그램으로 2021년 8월 시즌1으로 시작해 2023년 8월 28일부터는 시즌3가 방송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밤 11시 40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K-MOOC 홈페이지와 E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EBS는 <위대한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육격차 해소와 평생교육의 실현하는 교육공영방송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더 많은 영상을 보려면 EBS 홈페이지 내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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