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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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윤성희 칼럼니스트] 모짜르트와 베토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바흐와 헨델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세 시대의 음악가들인데 말이다. 나도 음악인문학을 주제로 블로그와 칼럼을 작성할 때 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작성했었다.
르네상스부터 바로크시대의 고전음악가들, 그 이후의 낭만주의 음악가들까지. '윤성희 칼럼'으로 검색하면 유명 음악가들의 삶에 대해 다양한 시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두 음악가들과 그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통한 교훈의 내용이다.
모짜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아버지 '요하네스(요한) 베토벤'은 모두 궁정 음악가였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들의 재능을 이용해 자신의 출세를 도모한 것이다.
레오폴트는 아들이 3살 때부터 음악 교육을 시작했으며, 5살부터는 공개 연주와 작곡 공부를 시켰다. 아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위대한 음악가 '바흐'의 아들을 초빙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모차르트는 7살 때부터 유럽 각지에서 공연을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요하네스는 아들이 8살 때부터 음악 교육을 시작했고, 10살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시켰다. 교육을 매우 강압적이었기에 지나치게 많은 연습을 시켰다.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성을 증명하고자 첫 대중 공연회 포스터에 베토벤이 6살이라고 거짓으로 작성할 정도였다.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아버지들에 대한 생각은 어땠을까?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채찍질을 하니 미운적이 많았을 것이다. 그 예로 모짜르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슬픈 음악을 작곡한 반면, 콘스탄체와 결혼하고 몇 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신나는 곡을 작곡했다. 물론 해당 곡을 의뢰했던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우연히 그랬을 수 있지만 말이다.
나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만은 않다. 어린 시절, 사업으로 바깥으로 돌아다니시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셨다. 성인이 된 지금은 아버지의 선택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당시 어머니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셨고, 학창시절의 나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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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10대 후반에 결국 아버지와의 불화로 집을 나왔다.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며, 모짜르트의 곡과 자작곡 중심으로 피아노 연주 수익도 창출했다. 베토벤의 열성팬들도 크게 늘어갔다. 사실 지금의 ‘콘서트홀’이라는 것은 당시 베토벤 덕분에 처음으로 생긴 개념이다. 음악적으로는 대단한 업적들을 하나 둘 쌓아갔지만, 아버지와의 관계는 평생 회복하지 못했다.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아버지는 둘 다 뛰어난 음악가였다. 사실 그들 각자의 삶에 집중했어도 될 터였다. 그렇지만 아들들을 자신의 성공 도구로 삼았고, 수익 창출에 이용했다. 그래서 아들들은 아버지의 심한 압박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물론, 그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 실력을 빠르게 쌓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자녀 교육은 부모와의 관계와 사회적 역량을 충분히 쌓지 못하게 한다.
만약 두 아버지가 아들들과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훈육했었다면 그들이 유명한 음악가가 되지 못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신동의 자질이 두 아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짜르트는 30대 중반에 급사하지 않고 바흐나 헨델처럼 60대까지 살며 더욱 훌륭한 음악들을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 베토벤도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며 자신만의 음악을 남겼을 수도 있다. 물론 가정이지만 말이다.
어린 시절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곡들을 연주하며 그들의 삶을 알려주었던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생각난다. 악보만 열심히 알려주셔도 되었을텐데 친히 인문학적 요소들을 가르쳐주셨다. 덕분에 피아노 연주할 때 작곡가의 삶을 떠올리며 연주했었다. 음악 인문학 강사가 되고자 했을 때에도 그 영향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때 배웠던 내용들이 당시 나와 부모님 삶과 오버랩되어 더 기억이 난다.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샬럿 왕비’를 보면 어린 시절의 모짜르트가 등장한다. 그 모습이 해맑고 행복해보여서 ‘실제로도 저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 부모가 자녀를 강제로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면 어땠을까 싶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부모는 자녀의 재능이나 상황을 이용하기 보다, 격려를 해주고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모짜르트와 베토벤이 살던 시절보다 몇 백년이 지난 지금도 몇몇 부모들은 뭐든지 빠르게 가르치려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노력을 강요하고 경쟁시키려 한다. 자녀를 부모의 삶에 이용하지 말고 올바르게 가르치자. 그리고 그들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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