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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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윤성희 칼럼니스트] 살면서 누군가를 질투해본 적이 없는가? 대부분은 있었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 질투심이 크든 작든 말이다. 나도 이러한 감정을 느꼈다. 붙어야 할 시험에 떨어졌을 때, 친구들이 취업에 빠르게 성공할 때도 그랬다. 질투할 대상이 없는데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러다 대학원에서 음악 공부를 할 때, 어떤 ‘증후군’을 보면서 이러한 감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살리에르 증후군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증후군은 1인자를 질투하는 2인자의 극단적인 불안 심리를 표현한 것이다.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질투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경쟁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를 잘 안다. 실제로 ‘2인자’를 경험해봤다면 더 그럴 것이다. 그래서, 살리에르를 질투의 화신으로 비유하게 된 것 같다.

국내에서 제작한 뮤지컬 ‘살리에르’ 또한 질투심을 강조했다. 노력파 살리에르는 천재 작곡자 모차르트를 저주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게을러 보이는 모차르트의 실력을 따라갈 수 없어서다. 살리에르의 가슴 아픈 독백에는 질투와 슬픔이 섞였다.

‘신이시여, 왜 제게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만 주시고 재능은 주지 않으셨습니까?’

모차르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도 질투심이 돋보인다.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살리에르는 천재 모차르트 앞에서 무너진다. 그리고 평생 열등감과 질투심을 가지고 결국 모차르트를 독살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이력이 있기에 사람들은 그 질투심을 사실로 여긴다.

프리랜서 강사라는 직업을 경험하면서 살리에르와 같은 상황을 몇 번 겪었다. 프리랜서 직업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프리하게 살 수 있는 직업으로 오해하곤 한다. 프리랜서 강사의 세계는 고객사와 컨설팅회사, 그리고 강사 간 열띤 경쟁이 오고가는 전쟁터다. 6년간 1인 기업 강사로 살아왔지만 편안하게 살아온 적이 없다. 힘들게 경쟁하다보니 경우에 따라 질투심이 생길만도 하다.

프리랜서 세계에서는 살리에르 증후군같은 상황이 종종 발생된다. 의도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경쟁에서 떨어진 누군가는 질투하고 이긴 자는 질투를 받게될 때도 있다. 그런데 1인 기업이다 보니 이러한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기도 어렵다. 부정적인 감정이 커질 때도 있다. 살리에르도 그랬던 것일까?

[사진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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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는 정말 질투의 화신이냐 물어본다면 이는 과장된 사실이라고 말하겠다. 질투심에 눈이 멀었다면 모차르트의 죽음 후에 그의 아들인 프란츠의 음악 교육을 담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유명한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의 음악 선생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이 유명한 제자들처럼 현대에 전해지지 않은 것은 당시 왕실을 위한 음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질투심에 음악 활동을 멈춘 것이 아니다.

그의 뛰어난 음악성과 행정역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본사람이 우리나라의 문체부장관이 될 수 있을까? 살리에르가 오스트리아 빈의 궁정악장이 되었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얼마나 뛰어나면 외국인을 그런 중요한 자리에 세웠을까.

2015년에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공동 작곡한 작품이 체코에서 230년 만에 발견되었다. 학계에서도 둘의 관계가 라이벌이 아닌 동료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친한 친구 사이에도 질투심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은가. 독살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여러 차례 지휘하며 후배의 기를 살려주었다.

‘살리에르 증후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사실과 실제가 다를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그의 이름을 딴 증후군 보다는 ‘2인자 콤플렉스’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 어쩌면 우리가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그 두 사람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성은 없었지만, 친절하고 성실한 인물이었다. 그는 인문학, 역사,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양을 갖추었다. 관계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시대에 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맡은 일에 충실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했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프리랜서 강사의 삶에서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쟁에 있어서 발생되는 이기심, 질투와 같은 ‘살리에르 증후군’을 문제라고 본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살리에르의 이야기에 해답이 있다. 근거없는 소문이 아니라 사실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자. ‘살리에르 증후군’의 질투심에 빠지지 말자. 그 증후군 자체가 뜬소문인 것을 생각하고 포용력을 키우고 타인을 위해 조금 더 배려하자.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성희 칼럼니스트는 인문학 강사이자 자동차, 모빌리티 전문가로서 활동 중이다. 국민대학교 대학원 기계학 석사, 온석대학원대학교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영업인협동조합(KADCA) 위원 및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직무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시도청과 기관에서 인문학 강사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당신이 영화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셀프코칭,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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