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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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윤성희 칼럼니스트] 중세 유럽 인구 3분의 1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은 사람들은 페스트 혹은 흑사병을 떠올릴 것이다. 병에 걸리면 시신이 검게 타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흑사병'. 400년 동안이나 유럽 전역을 괴롭혔던 이 질병은 '르네상스'라는 반전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당시 유럽인들은 엄격한 종교적인 삶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흑사병이라는 팬데믹이 이러한 중세 종교의 권위와 봉건 제도의 권력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르네상스의 근본정신인 '휴머니즘'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팬데믹이 사회 구조를 바꿔놓은 것이다.

2020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한 코로나19 팬데믹도 사회 구조를 바꾸었다. 기존의 방식을 언택트 방식으로 바꾸었고,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강사 입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대면 위주였던 강의가 비대면으로 바뀌고, 기업들은 다양한 온라인 툴과 메타버스 등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나도 비대면 강의법을 빠르게 습득했다. 다양한 온라인 툴과 메타버스 강의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로, 코로나19 팬데믹 3년이 지난 지금은 대면보다 비대면 강의가 더 익숙해졌다. 팬데믹이 미래의 기술을 더 빠르게 더 익숙하게 바꿔놓은 것이다.

코로나19 시대가 바꿔놓은 또 다른 면은 없을까? 새로운 예술 소통의 가능성을 연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예술가들은 이제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관객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공연을 공연장이 아닌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행하는 경우도 늘었다. 티켓 판매 페이지에서는 O석(온라인석)이 등장했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도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좌절과 우울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들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예술 창작 활동을 더욱 열심히 했다. 종교적으로 속죄 받고 자유로워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을 이용하기 위한 자들도 나타났다. 많은 투자자들이 예술 분야에 투자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예술가를 후원하는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이 예술 이외의 다양한 목적으로 발달했었다니 아이러니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회계 기록을 돌이켜보았다. 나의 경우, 바이러스가 시작된 2020년 기준, 이전보다 50% 이상 수입이 줄었다. 많은 프리랜서 강사들이 이 시기에 사업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서는 예술가 등의 프리랜서 수입이 평균 41% 이상 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영업자들의 자료는 보기조차 두려워 검색을 멈추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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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5월에 출간한 책에도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영화 이야기를 풀어냈다. 르네상스 시대가 예술 중심으로 발전한 것처럼, 코로나19 팬데믹도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발전을 이루어 낼 것이라 생각한다.

프리랜서 강사들은 비대면 강의 기술을 습득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예술가들은 온라인 예술 활동을 통해 유튜브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었다. 메타버스의 발전 등, IT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의 변화가 미래의 기술을 앞당겼다고도 생각한다. 물론, 경기 침체, 불평등 구조, 사회 갈등, 근로소득 감소, 삶의 질 악화 등의 부정적 결과도 있다. 그래도, 인생 관점으로 큰 틀에서 살펴보면 긍정적 요인이 많다.

엔데믹 시대의 긍정적 요인을 생각하며 감사히 살아가자. 올해 5월에는 어머니 칠순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자연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가족과 함께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당연하던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에 더욱 감사하게 되지 않았는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소통 수단도 늘어났다. 르네상스 시대의 발전이 팬데믹을 통해 발전한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발전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성희 칼럼니스트는 인문학 강사이자 자동차, 모빌리티 전문가로서 활동 중이다. 국민대학교 대학원 기계학 석사, 온석대학원대학교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와이엔듀 대표,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영업인협동조합(KADCA) 위원 및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직무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시도청과 기관에서 인문학 강사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당신이 영화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셀프코칭,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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