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작년 초부터 불어 닥친 AI열풍이 무섭다. 이른바 생성형AI라고 일컫는 ’챗GPT‘가 셀럽이 되었고 전 세계 못지않게 올해의 코리아 트랜드 키워드 또한 ’호모프롬프트‘라는 AI의 존재감이 급부상 했다. 이제 기성세대를 화들짝 놀라게 한 ’90년생이 온다‘가 아니라 인간의 특이점까지 넘보려는 ’챗GPT가 왔다‘가 더 큰 충격파를 던져 주고 있는 현실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AI로서 챗GPT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그 어떠한 질문을 하든 1초 이내에 화면가득 답변을 뿌려대고, 비오는 날 다소 감성적인 시를 읊어 대는가 하면, 순식간에 소설을 쓰고 연설문을 읽어 내리며 어떠한 보고서라도 제법 구색 갖춘 콘텐츠를 구성하여 자랑스럽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다. 칭찬을 해주면 우쭐해서 더욱 충성을 다 하겠다는 아부까지 하고 핀잔을 받으면 죄송하다며 보이진 않지만 머리를 조아리는 흉내까지 내고 있으니 이쯤 되면 인간의 흉내를 제법 내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챗GPT는 인간의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하등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새벽4시에 일을 시켜도 불평을 하지 않고, 전원이 꺼지지 않는 한, 번-아웃(Burn-Out)될 일조차 없다.

그런데 아는가? 다재다능 척척박사인 이 아이에게 엄청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일단 챗GPT는 지극히 건방지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더 나은 답변을 예측하고 제시함을 반복하다 보니 아는 척을 너무 한다. 시건방지게 자신이 하나하나 시시콜콜한 것까지 가르치려 한다. 게다가 진실이 아닌 것도 진실인 양 떠들어 댄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도 챗GPT의 ’그럴싸한 거짓말‘(일명:할루시네이션)에 속고 있다는 점이다. 논리적으로 포장된 거짓 정보를 자신이 팩트체크를 한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알려주다보니 미국의 유명한 변호사도 이 아이가 찾아준 판례를 믿었다가 그 판례가 챗GPT가 순식간에 지어낸 것이라는 것에 어이를 상실했고 소위 이들이 가공하여 생성한 가짜 뉴스, 심지어 딥페이크 영상은 방송국 진품명품 프로그램에서도 가려내기가 힘들어 졌다.

이뿐인가? 챗GPT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에 찬물을 끼얹는다. 어쩌다 누가 무슨 발언을 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챗GPT 검증 절차가 이루어 지게 만들었고 굳이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하루 종일 AI와 함께하려는 인간들을 넘쳐나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 챗GPT의 강력한 순기능을 논하기 앞서 이 아이를 믿지 않는 게 좋겠다.

적어도 나 자신을 위한 셀프 플래닝 조차도 챗GPT에 맡겨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역시 이 아이는 단숨에 우리의 인생에 대한 방향부터 로드맵 설정, 세부 행동에 이르기까지 그럴싸한 뻥카(?)를 치며 인간이 AI인 자신들에게 의존할 수 있도록 지식의 올가미를 씌울테니까......

챗GPT의 존재감과 위력에는 찬사를 보내지만 이들에게 짓눌리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변별력은 지켜야 한다.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눈치를 보고 아부까지 서슴치 않는 AI세상에 잠식될 날도 멀지 않았지만 우리가 그들로 부터 인간의 지위를 계속 지켜낼 수 있는 힘은 가장 인간다운 정서를 잃지 않는 것에 있다. 거기에 바람직한 태도까지 더해져 인간으로서 ’진정성‘을 갖춘다면 가히 챗GPT에 의문의 1패를 당하는 수모는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진정성 없이 지식의 무기를 바탕으로 제멋대로 보여주고 쓰고 말하고 챗GPT는 타인의 기획에는 강하고 잘 해줄 지 모르지만 웬지 자신에 대한 기획은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처럼 진입장벽을 맞이할 테니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한 기획 만큼은 스스로에게 맡겨 두는게 좋겠다.

그리고 이들이 그럴싸한 거짓말을 할 때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아 주는 것 또한 우리 인간의 몫이다. 최악의 미래는 AI가 오히려 꾸준히 생성형으로 학습하고 인간은 이들이 알려준 대로 그저 반복적으로 실행만 한다고 하는데 역할이 거꾸로 된 비극 아닐까? 인간이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올바른 솔루션(답)을 찾도록 질문을 잘 하는 데 있다. 좋은 답을 찾기 위해서는 똑똑한 질문능력이 필요하다. 똑똑한 질문은 진정성을 기반으로 스스로를 기획하는 인간의 역량이니 아무리 AI가 발전한들 그들보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우리가 우월함을 자랑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도영태 칼럼니스트는 교육전문기관 아하러닝연구소 대표이며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자기계발 분야의 일타강사이자 기획의 달인이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인적자원개발 기획1팀을 이끌며 실무를 익혔고 한국표준협회,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직무교육 및 자문활동을 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한국은행, 서울시인재개발원 등 다양한 곳에서 왕성한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 교수, 명지대와 한양여대 외래교수로도 출강 중이다. 저서로는 <기획서 다이어트>, <명강사 강의기획>, <퇴직 없는 인생기획>, <한번에 오케이 보고서 작성법> 등 15권의 책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