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unsplash.com]
[사진출처=unsplash.com]

[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부자들은 시간이 많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누구나에게 똑같이 하루24시간 주어지는 시간처럼 평등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다시 수정해서 말해보자. “부자들은 셀프노동이 거의 없기에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시간이 많다”

‘셀프 노동’은 말 그대로 나 혼자 감당해내야 할 용역이다. 말이 셀프지 고용노동부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참으로 고약한 일의 개념이다. 일단 귀찮고 지극히 소모적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익숙해지더라도 특별한 노하우로 내세울 만 한 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당장 일상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처리, 세차 등등 인데 가급적 회피하고 싶은 이 따위의 일들이 심지어 우리의 시간까지 앗아가고 있다. 이쯤 되면 셀프노동이 최저 보장되는 부자들이 부럽기 그지없고 그들이 왜 잉여시간이 많은지 이해가 가리라.

어쨌든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항변함은 아니다. 그저 더 큰일을 하려면 셀프노동을 줄여야 하고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서 이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셀프노동으로 자신을 혹사(?)시키지 말고 내 한 몸 소중함 알고 가끔 대우해 주어야 장차 찾아오는 몸의 반란을 막을 수 있다. 모태 솔로처럼 애초부터 셀프노동을 즐겨찾기 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소모적 가치관점에서도 때로는 셀프노동에 대한 반기를 들어 볼 이유가 충분하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셀프노동’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이라도 산만하고 어지러운 꼴을 보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퍼지더라도 여유가 되면 어쩌다 한 두번은 청소도우미에게 집안 대청소 행사를 맡겨야 한다. 설마 베란다 창문닦이와 세탁기 통돌이 세척까지 손수 청결운동에 앞장서겠다는 셀프노동가가 계시는 건 아니겠지? 특화된 부분에 대한 셀프노동까지 손수 처리하려는 객기는 자제 하는 게 좋겠다.

휴일 날 ‘셀프 노동’과 제휴 업체인 것처럼 ‘셀프 세차장’에서 몇 시간 동안 정성껏 자신의 차를 매만지는 사람이 있다. 고압세차 부터 거품솔 세차, 헹굼 세차, 왁스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공정 프로세스까지 자랑한다. 차가 광나서 뿌듯하겠지. 그러다 비 맞고 눈 맞으면 또 프로세스 가동인가? 차라리 주유소에서 기름 넣을 때 세차 터널 한번 들어가 주는 게 어떨까?

힘들어 지친 몸을 이끌고 사우나에 가서 다시 온몸을 구석구석 타올로 닦는다고? 비용을 지불하고 이른바 ‘세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을 권장한다. 관리사가 이끄는 대로 몸의 방향만 바꾸면 되고 웬지 대우받는 기분에 밀린 때 보다 더 몸이 가벼울 수 있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의 역량 개발을 이끌 수 있다면 아낌 없이 자신에게 투자를 감행 하는 것처럼 ‘셀프 노동’의 귀차니즘과 불필요한 소모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과감하게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대체재를 찾는 것이 낫다. 그로 하여금 돌려받은 ‘캐시백 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써야 한다.

구내식당이나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닌 이상 그 흔한 ‘물은 셀프’도 마다하는 음식점을 찾아보자. 커피숍이나 카페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점원이 매뉴얼대로 착착 진행해 주는 서비스에 의지해 보도록 하자. 작은 비용의 차이지만 이를 환원하면 셀프노동을 피하는 부분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알아서 옮기고 가져오고 하는 시간에 도움 되는 ‘쇼츠’나 ‘숏폼’의 짤 영상이라도 보자. 영어 단어 한 두개를 외우고 의미 있는 메모를 하든지......

나 자신을 기획하는 ‘셀프 플래닝’은 ‘셀프 노동’과는 친하지 않다. 부자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셀프노동에 대한 다운사이징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시간 관리와 더 값진 인생 관리를 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도영태 칼럼니스트는 교육전문기관 아하러닝연구소 대표이며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자기계발 분야의 일타강사이자 기획의 달인이다.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인적자원개발 기획1팀을 이끌며 실무를 익혔고 한국표준협회,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직무교육 및 자문활동을 했다.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한국은행, 서울시인재개발원 등 다양한 곳에서 왕성한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 교수, 명지대와 한양여대 외래교수로도 출강 중이다. 저서로는 <기획서 다이어트>, <명강사 강의기획>, <퇴직 없는 인생기획>, <한번에 오케이 보고서 작성법> 등 15권의 책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