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 장면 [사진출처=네이버영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 장면 [사진출처=네이버영화]

[한국강사신문 강성윤 칼럼니스트] 소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사는 곳은 세상이 돌아간다. 그래서 여왕은 앨리스에게 “이곳에서는 달리지 않고서는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단다.”라고 말한다. 어디 붉은 여왕의 나라뿐이겠는가, 현대 사회도 변화는 상시적이며 사람들은 변화와 함께 살아간다.

이러한 변화 속에 기업과 조직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각 기업에서도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의 중요성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 DEI는 미국에서 1960년대 중반에 동등한 고용 법률과 적극적 조치가 도입된 직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MeToo, #BlackLivesMatter, #StopAAPIHate와 같은 사회 정의 운동에 의해 추진되면서 DEI 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에 기업에서도 DEI를 적용하였는데, 넷플릭스의 공동 CEO이자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서랜도스(Theodore Sarandos)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늘어나는 것이 넷플릭스가 유통하고 만드는 영상에서도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이에 임직원의 DEI 현황과 넷플릭스에서 배포되는 컨텐츠의 DEI 현황을 나누어 관리하고 성과를 공시하고 있다.

또한 교보생명보험은 이사회와 임직원 구성에서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사회에서 특정 배경 또는 일부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기 위해 성별, 연령, 출신 배경, 국적, 인종, 종교, 문화적 배경 등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2022년 이를 명문화하여 ‘이사회 다양성 정책’을 수립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여성 리더십의 증진은 DEI 중심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EI의 원칙과 여성 리더십의 증진은 서로를 강화하며, 조직과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각 요소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성은 다양한 배경, 경험, 관점을 포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 기업에서 여성 리더십의 증진하는 것은 다양성을 증가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만난 여성리더들은 팀을 이끌거나 기업을 이끌어가며 그들만의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자사 제품을 착용하고 런웨이를 만들어 제품 품평회를 한다던지, 사무실에서 간단한 주방도구를 가져와 밥을 하고 같이 식사하는 진정한 식구의 모습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여성 리더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관점과 경험을 조직에 가져옴으로써, 문제 해결에 있어 더 창의적이고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은 조직의 혁신과 성장에 필수적이며, 여성 리더들은 이러한 다양성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음 공정성은 모든 개인이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성가족부(2023)의 발표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1970년 30.3%였으나 2022년에는 52.9%에 달한다. 한국의 여성 임원의 비율도 6.03%인 최하위로 OECD 국가 평균인 30.1%와 큰 차이를 보이는 열악한 수준이다.

여성 리더십의 증진은 조직 내에서의 성 격차를 줄이고, 모든 인재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여성 리더들이 더 많이 포함될수록, 그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공정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포용적인 환경은 모든 구성원이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다. 오비맥주 회사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 조직위원회(IWD2022)가 발표한 캠페인 주제 #편견을 깨라(Break the Bias)에 맞추어 임직원의 선입견을 깨준 사람에게 사랑, 감사,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잔의 편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여성 리더들은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이 존중 받고 포용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포용성은 창의력과 협력을 촉진하며, 이는 조직의 성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이다.

여성 리더십의 증진은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의 원칙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조직과 사회가 이러한 원칙을 내재화하고 실천할 때, 우리는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여성 리더십과 DEI의 강화는 단순히 도덕적인 선택이 아니라, 혁신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요소다.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조직에게 여성 리더십의 증진과 DEI의 실천은 시대를 앞서가는 길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성윤 칼럼니스트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교육공학 석사 과정 중이다. 현재 더넥스트컴퍼니를 경영하고 있으며, (사)한국강사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업무 현장과 기업교육 접점에서 많은 리더들을 만나면서 여성 리더들만의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해왔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강성윤의 여성리더십]라는 칼럼을 연재하게 됐다.

저서로는 『문제해결을 바라보는 나의 변화(2021, 비센샤프트)』가 있다. 변화와 성과를 원하는 조직과 개인에게 변화의 방법을 제시하고 그들의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여성리더십, 성과코칭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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