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그림 [사진출처=픽사베이]
페르세포네 그림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강사신문 강성윤 칼럼니스트] 우리가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리더십의 이슈들은 놀랍게도 고대 신화 속 이야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현대 여성 리더십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페르세포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지하세계의 여왕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변화의 순간에 우리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힘을 찾고, 주어진 환경 내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우선 페르세포네 신화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해 보면,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사이에서 난 딸이었다. 숲에서 오케아노스의 딸들과 놀던 페르세포네는 어여쁜 수선화가 핀 것을 보고 다가갔다가 그만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되고 만다.

딸이 사라져 버리자 어머니 데메테르는 애타게 딸을 찾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딸을 찾을 수 없자 분노한 데메테르는 대지에 극심한 가뭄을 일으켰다. 지상에서는 초목이 시들고 곡식은 말라 죽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였다.

보다 못한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어머니에게 돌려보내라고 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하세계에 있는 동안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건네는 석류를 한 알 먹었기 때문이었다. 페르세포네를 돌려주기 싫었던 하데스가 지하세계의 음식을 입에 댄 사람은 그곳을 떠날 수 없다는 법칙을 이용해서 이미 손을 써 놓았던 것이다.

이에 제우스는 절충안을 내놓았는데 페르세포네에게 1년의 3분의 2는 지상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지하세계에서 하데스의 왕비로 지내라는 것이었다. 데메테르와 하데스는 하는 수 없이 제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로 가고 없는 동안 데메테르는 슬픔에 빠져 지상을 돌보지 않았고,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에서 올라오면 기쁨에 넘쳐 대지에 다시 온갖 생명들이 자라나게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페르세포네 신화를 현대 여성리더십 관점에서 변화와 적응의 리더십, 다양성과 포용성의 힘, 내면의 힘과 자기 결정권 세 가지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변화와 적응의 리더십’의 관점이다. 페르세포네는 납치와 같은 극단적인 변화를 겪은 후, 자신이 처한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거기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대 조직에서 여성 리더들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는다.

『The power of moments』 책에서 MOI(Moments of Impact)라는 개념을 이야기 하는데, MOI는 ’가장 기억에 남는 중요한 사건’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 ‘전환점 원리’가 작동한다. 전환점이란 한 사람의 인생 상황이 급격히 바뀌는 결정적 순간을 의미하며, 직장생활과 관련해서는 출근 첫날 혹은 중요한 포지션으로 승진한 날 등이 될 수 있다. 대개 직장에서 전환점이 되는 날에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업무, 새로운 관계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중요한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이런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이후 적응과 역량 발휘의 수준을 좌우한다.

페르세포네의 경우 납치가 MOI 즉 중요한 사건이었다면 필자의 경우는 처음 파트장을 맡아서 리더 역할을 할 당시 인사팀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중요한 사건이자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파트장 역할이 처음이라 우왕좌좡 하면서 그동안 내가 경험한 리더들의 사례를 여러 가지로 접목해 가는 상황이었는데 인사팀에서 받은 피드백은 우리 팀원들이 파트장이 팀원들의 역량을 키워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왠지 어려워 보이는 업무나 과업들은 팀원에게 맡기기보다 팀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가 해치우곤 했는데 팀원들의 입장에서는 업무를 주지 않는 리더가 되어 있었다. 인사팀의 피드백은 관점의 변화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둘째, ‘다양성과 포용성의 힘’의 관점이다.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하세계의 여왕으로서 그녀는 다양한 영혼들을 아우르며 그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현대 조직에서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내면의 힘과 자기 결정권’의 관점이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힘을 발견하는 페르세포네의 여정은, 여성 리더들이 자신의 내면의 힘을 인식하고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때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상징한다. 이는 자기 자신과 그들이 이끄는 조직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교훈이다.

고대 신화 속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시간을 초월한 리더십의 교훈을 제공한다. 변화와 적응,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내면의 힘과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은 오늘날 여성 리더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이러한 이야기는 현대 여성 리더십의 발전과 그 중요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변화를 수용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촉진하며, 내면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모든 리더, 특히 여성 리더들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이다. 이와 같은 원칙은 오늘날 조직과 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를 분명히 보여주며, 페르세포네의 고대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교훈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성윤 칼럼니스트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교육공학 석사 과정 중이다. 현재 더넥스트컴퍼니를 경영하고 있으며, (사)한국강사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업무 현장과 기업교육 접점에서 많은 리더들을 만나면서 여성 리더들만의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해왔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강성윤의 여성리더십]라는 칼럼을 연재하게 됐다.

저서로는 『문제해결을 바라보는 나의 변화(2021, 비센샤프트)』가 있다. 변화와 성과를 원하는 조직과 개인에게 변화의 방법을 제시하고 그들의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여성리더십, 성과코칭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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