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오 백정미 육아칼럼

[사진출처=백정미 블로그]
[사진출처=백정미 블로그]

[한국강사신문 백정미 칼럼니스트] 민효 24개월 때, 소장님이 이번에는 정식으로 민효를 상담해 주시기 위해 집으로 찾아오셨다. 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밥 먹을 때 민효에게 영상을 몇 번 보여줬는데, 하필이면 그날따라 아이가 TV 앞에 앉아가지고 에디, 에디하면서 울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커다란 TV를 앞에 놔두고 왜 아이를 유혹하세요?”라며 소장님이 말씀하셨다. 아이가 한 번을 봤든, 두 번을 봤든 TV에서 에디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왜 엄마가 TV를 거실 한복판에 두고 아이를 유혹하냐고 하셨다. ‘아이에게 유혹한다는 그 말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

민효와 노는 모습을 상담받기 위해 지난번에 배웠던 쌓기 놀이를 소장님께 보여드렸다. “엄마 한번, 민효 한번, 엄마 한번, 민효 한번.” 이렇게 숫자도 세어 가면서 !” 하며 즐겁게 놀았다. ‘이번에는 칭찬받으려나?’ 하고 보여드렸는데, 소장님이 가만히 보시더니 아주 단순한 놀이만 하고 계시네요.”라고 하셨다. 내 예상이 또 빗나갔다. 아이가 자라고 성장하는 만큼 엄마는 그것보다 한 발 더 앞서서 새로운 놀이를 제시하고 칭찬을 해줘야 하는데, 나는 배운 것만 반복해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민효를 돌보느라 육아 공부할 틈이 없으니까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날 소장님이 한글 통글자 떼기(플래시카드), 3개월간 외출금지, 집 환경 바꾸기 미션을 주셨다.

민효는 산만하고 행동이 빨랐기 때문에 내가 잠깐 딴 곳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에 매달려 있거나 기어 올라가 있곤 했다. 아이가 다치면 안 되니까 거실에는 매트가 빈틈없이 깔려있었다. 소장님은 매트를 다 치우세요! 넘어져도 편하니까 아이 스스로 위험하다고 인지하지 못해서 계속 뛰는 거예요. 넘어져서 다쳐도 보고, 걷다가 부딪쳐도 봐서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죠.”라고 알려주셨다. 바로 과감하게 매트를 다 치웠다.

18개월 전까지는 매트를 깔아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민효는 당시 24개월이었기 때문에 다치고 넘어지더라도 그것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조심성을 배우게 되는데,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개월 수에 따라 육아 방법이 다른데, 나는 아이는 다치면 안 돼, 아프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돌 전의 육아 방식만 계속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커다란 TV를 앞에 놔두고 왜 아이를 유혹하세요?”라는 말에 TV를 없애고 싶었다. TV는 남편이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데, 내 마음대로 치워 버릴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 아빠 방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남편이 출장을 가 있었던 터라, 전화로 간단히 설명하고 바로 아빠 방만들기를 실행했다.

방 한켠을 남편이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거실에 있던 TV를 방으로 옮기고 소파를 두고, 암막 커튼까지 달았다. 완벽한 남자만의 동굴이 만들어진 것이다. 출장을 다녀온 남편도 그 방이 마음에 들었는지 화를 내지 않았다.

이제 거실은 TV가 없는 우리 가족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민효도 아빠 방을 확실히 구분하며 거실에서 놀았다. 아빠와 놀고 싶으면 아빠를 데리고 나와서 거실에서 게임이나 블럭을 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TV를 보지 않게 되었다.

육아팁: 영유아기 아이들은 엄마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아이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 역시 강해야 한다. 아이가 살짝 넘어졌을 때, 먼저 나서서 일으켜주는 엄마의 호들갑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아이가 놀라고 울게 만들수 있다. 반면 괜찮아, 피 안 나면 안 울어도 돼.”라며 엄마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행동하면 아이도 괜찮은 듯이 일어난다.

백정미 칼럼니스트는 영재오 교육매니저 첫 번째 멤버이자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8년 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육아전문가 임서영 소장을 처음 만났다. 8년 전, 자신이 아이를 키울 때 했었던 고민을 지금의 초보 엄마들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엄마들의 육아멘토가 되어 자신의 경험과 육아 노하우를 아낌없이 엄마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블로그 <나는 민효맘이다>에 민효의 육아일기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참고자료: ()임서영 영재교육연구소 교육매니저의 11명 영재맘의 육아 스토리: 행복한 영재를 키운(한국강사신문,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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