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을 파악하는 세 가지 질문(1)

 

[한국강사신문 최종엽 칼럼니스트] 기업이나 기관에서 직원을 채용하고자 할 때 진행되는 과정으로 면접 프로세스를 빼놓을 수 없다. 기업과 지원자에게 면접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채용하는 사람도, 채용되는 사람도 면접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몇 마디 질문과 대답을 듣고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면접보다 더 확실한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면접은 여전히 인재 채용의 중요한 시험대다.

우리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당신에게 직장의 의미란 무엇인가요?”

“1분 내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과 개인 생활 중, 어느 쪽을 중시합니까?”

면접장에서 우리는 아직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조직이나 응시자 모두에게 그토록 중요한 면접장에서 위와 같은 질문으로 정말 역량 있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을까?

면접을 처음 진행하는 면접관이라면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합격자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데 있다. 면접에서 질문을 하는 이유는 후보자의 역량과 인성을 파악하고, 그가 조직에 새로운 구성원으로 들어왔을 때 사람들과 잘 협조하여 업무를 진행하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가려내는 데 있다.

면접에서 질문을 하는 이유가 면접관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골라내는데 집중되어 있고, 그것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면 그것은 반쪽 아니 반의 반 쪽도 못되는 면접이 된다. 면접관 개인의 성향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맞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바뀌지만 조직은 남기 때문이다. 물론 면접관이 사장 자신이라면 가능하다. 사장은 곧 조직을 대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접관이 부장이라면 그건 사정이 다르다. 부장 한 사람이 회사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후보자도 면접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후보자는 어떤 질문이 나올까 노심초사하지만 면접관은 어떤 질문을 할까를 두고 노심초사한다. 후보자는 어떻게 대답 할까를 걱정하지만 면접관은 부적격자를 어떻게 골라낼까를 걱정한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고민한다.

면접에서는 합격할 사람은 합격해야 하고, 떨어질 사람은 떨어져야 한다. 그게 면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합격할 사람이 떨어지고, 떨어질 사람이 붙는다면 그것은 떨어진 후보자도 붙은 후보자에게도 그리고 면접관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역량과 실력 있는 사람을 합격시켜야 하는 것이 면접을 하는 이유라면, 면접은 후보자보다 면접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면접관은 족집게 같은 질문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준비 없는 면접관들은 대개 자기가 알고 싶은 것만 질문한다. 그리고 사람을 판단한다. 거기서 큰 실수가Big Mistake가 나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도서

최종엽 칼럼리스트는 한양대학교 인재개발교육 석사, 평생학습 박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 PA부장으로 일한 후 현재 잡솔루션코리아와 카이로스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인문학 강사, 공공기관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며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논어> 특강은 다양한 조직의 리더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강사경연대회 금상수상, 대한민국명강사(209호)로 위촉되었고, MBC ‘TV특강’, KBC ‘화통’등 여러 방송매체에서 강연 한 바 있다.

저서로는 『공자의 말』『강사트렌드 코리아2020』(공저), 『원려, 멀리 내다보는 삶』 , 『논어 직장인의 미래를 논하다』, 『블루타임』, 『사람예찬』(공저), 『서른살 진짜 내인생에 미쳐라』, 『나이아가라에 맞서라』, 『미국특보 105』 등이 있다.

※ 참고자료 : 『일하는 나에게 논어가 답하다(한스미디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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