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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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진수 칼럼니스트] 모바일화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기술로 지금 우리에게 이미지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사람들의 삶은 물론이고 마케팅 현장에도 이미지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잘 쓴 문장보다 일반 사람이 찍은 사진 한 장이 훨씬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러나 여전히 이미지(Image)보다는 텍스트(Text)의 위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간단한 실험을 해보자. 아래에 2가지 자료가 있다. 왼쪽은 글이고 오른쪽은 사진이다. 이 두 자료 중 어떤 것에 먼저 관심이 가는가.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보라. 어떤 쪽에 눈길이 가고, 감정이 움직일까? 십중팔구, 오른쪽 사진일 것이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마케팅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마케팅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

오른쪽 자료는 한눈에 보기에도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신발도 신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슬리퍼를 벗어주는 노인을 찍은 사진. 그런데 촬영기술이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평범한 동네에 평범한 사람을 찍었다. 그런데도 이 사진이 평범하지 않은 순간을 잘 잡아내서 대다수 사람들의 이목을 먼저 사로잡았을 것이다.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신사는 저 사진 속의 노인과 같은 사람을 말할 것이다.

반면 왼쪽의 자료는 반응이 뒤늦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게 무슨 뜻이지?’라고 파악하는 과정과 ‘아~ 그렇구나’ 하는 과정을 거치며 느낄 수 있다. 의미는 단순하다.

‘판매. 아기 신발. 착용한 적 없음.’

어떤 사람이 한 소설가에게 “당신이 그렇게 유명한 소설가라면 여섯 단어로도 사람을 울릴 수 있겠지요? 성공한다면 내가 돈을 주리라”라고 내기를 걸었다고 한다. 잠시 생각을 하던 그 소설가가 위의 여섯 단어를 썼다고 한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준비했던 아기용 신발을 판매하려 한다는 것은 아기가 신발을 신을 수 없게 됐다는 의미이니 아마 태어난 아기가 숨을 거뒀다는 사연을 짐작하게 한다. 소설가가 여섯 단어를 쓰자 곁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 짧은 문장을 잠시 보더니 분위기가 숙연해졌고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소설가는 내기에 이겨 돈을 가져갔다. 그가 바로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였다고 한다.

아마 헤밍웨이가 쓴 여섯 단어짜리 소설이라고 미리 말을 해줬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텍스트를 음미하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즉각적인 감정을 소비하는 데 훨씬 익숙하다. 헤밍웨이가 쓴 저 여섯 단어 문장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슬리퍼를 벗어주는 사진보다 덜해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딱 보면서 탁하고 느끼는 것을 더 즐긴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럴 뿐이다.

그런데 어느덧 변해버린 사람들의 행태가 기업과 마케팅, 정보통신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감동적인 텍스트나 상영 시간 2시간짜리의 웰 메이드(Well-made) 영화나 드라마도 좋아하지만, 가볍게 혼자 일상을 찍기 좋아하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음식 사진만큼이나 지옥 불처럼 뜨겁다는 떡볶이 사진에도 ‘좋아요’를 누른다. 어쩌면 떡볶이 사진이 더 많은 댓글이 달릴 수 있다. 일상의 모습도 모바일 시대에서는 충분히 공감을 얻고 많은 사람이 소비할 수 있어서 인스타그램이 마케팅의 훌륭한 채널이 될 수 있다.

※자료출처: 『인스타그램 마케팅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나비의 활주로, 2020)』

칼럼니스트 프로필/ 작품활동

정진수 칼럼니스트는 대한민국 대표 SNS일타 강사로 SNS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SNS강사들의 롤모델이며, SNS분야 도서 아홉 권을 집필했고, 모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인스타그램과 SNS트렌드쪽 분야의 도서를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집필했으며, 인스타그램 도서만3권으로 대한민국에서 인스타그램 관련 도서를 가장 많이 집필한 저자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이론으로만 하지 않고, 교육업, 공간대관, 외식업 3개의 사업을 통해 직접 만든 사례로 강의하고 도서를 집필한다. 모든 SNS를 직접 운영하며 4만명 이상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스타그램으로 SNS마케팅을 선점하라(나비의 활주로)』, 『실전인스타그램마케팅(나비의 활주로, 대만수출)』, 『SNS마케팅 한 방에 따라잡기(비즈니스맵)』, 『2019 SNS트렌드를 읽다(천그루숲)』, 『결과로 말하는 고수들의 실전SNS(나비의 활주로)』, 『네이버 블로그&포스트 만들기(한빛미디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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