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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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65, 105, 1008”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세상에서 실패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의 이야기가 이 숫자에 담겨져 있다. 그가 창업한 이 기업은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 1만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고, 년 순이익이 27조나 되는 글로벌 기업이다.

늘 푸근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매장 앞에 서있는 그는 KFC의 창업자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다.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 했다. 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동생들을 위해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10세에 농장일을 시작했고, 12세에 의붓아버지의 폭행에 가출을 했다.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30세 전 재산을 날리게 된다. 아세틸렌 램프 제조업이 전기램프로 인해 망한 것이다.

이후 미쉐린 타이어 영업사원으로 잘나갔지만 공장이 폐쇄되면서 직장을 잃었고, 잘 나가던 주유소 마저 미국의 대공황으로 문을 닫게 된다. 40대 후반에 시작했던 식당과 모텔을 화재로 잃고, 다시 재기를 시도해 오픈한 레스토랑은 65세의 나이에 파산을 맞게 된다. 그는 생각했다. 이유가 뭘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고 실패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실패에서 배우고 성장하자는 것이었다. 그의 첫 번째 깨달음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우치는 것이었다. 램프 제조업도 그랬고, 주유소도 그랬다. 타이어 공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스토랑의 경우 새로운 고속도로의 정보만 미리 알았더라면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기에 실패한 것이었다.

두 번째 깨달음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빠르게 간파하는 것이었다. 주유소와 레스토랑 실패를 통해 이들에게 숙소와 빨리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결국 65세에 전 재산을 탕진하고, 새로운 사업 뛰어들게 된다. 바쁜 운전사들에게 맛있는 치킨을 간편하게 제공한다는 아이템 이었다.

당시 그의 주머니에는 사회보장비로 받은 105달러가 전부였다. 우선 낡을 트럭을 구하고, 압력솥을 사들였다. 그리고 독특한 그만의 요리비법을 개발하여 치킨을 만들었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요리법을 제안했지만 돌아 오는건 거절 뿐이었다. 2년 동안 거절당한 횟수만 1008번! 어느 누구도 이 허름한 노인에게 투자할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그를 져버리지 않았다. 1009번째 어느 추운 겨울날 콜로라도의 한 레스토랑에서 첫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닭튀김 한피스당 4센트의 로얄티와 KFC라는 이름을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샌더스는 훗날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대신 무언가를 할 때 마다 그 경험에서 배우고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그가 위대한건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다. 2년간 퇴짜를 맞았고, 오직 거절당하는 일에만 종사하였지만, 결코 포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할 때 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배우고 또 배웠다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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