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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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세상에 모든 실패 사례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다면 어떨까? 그곳에만 다녀오면 실패할 확률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남이 실패한 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멍청이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실패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대부분 내부의 노력과 열정 부족 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갑자기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 당황스러운 건 어떤 제품이 실패했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출시되는 수많은 제품 중에 실패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통계에 의하면 80 ~ 90% 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엇이 실패를 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구지 실패한 제품을 알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실패를 반복의 역사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까? 바로 실패를 차곡차곡 쌓아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ann arbor)에 가면 “뉴 프로덕트 워스(new product works)”라는 박물관이 있다. 이름만 보면 새로운 제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실패박물관으로 더 유명하다. 10만 여점이 넘는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하나 같이 실패한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최악의 실패작으로 꼽히는 “크리스탈 펩시”. 1992년 출시 되었지만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색깔이 없는 콜라” 아이디어는 좋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 소비자의 마음속에 콜라는 갈색이었기 때문이다. 연기 없는 담배도 있다. 프리미어라고 불리는 이 담배는 연기가 없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출발했지만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담배는 연기 때문에 피우기 때문이었다. 스프레이 치약도 있다. 이 어린이용 치약은 사용하기 편리했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엄마들이 질색을 한 것이다. 욕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이유식 제조업체 거버의 “싱글즈”라는 제품은 독신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었다. 유리병에 담긴 이 즉석식품은 요리하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훌륭한 맛을 제공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외면했다. 아이들의 이유식 병과 다를게 없는 용기 때문이었다. 이들 제품들의 공통점은 아이디어가 획기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간과 한게 있다. 하나같이 소비자를 외면했던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게 있다. 당시 실패의 맥락을 파악하고, 자산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이 있는 이상, 실패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실패가 오늘날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실패를 장려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선행되어야 한다.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714개의 홈런을 쳐냈다. 그런데 홈런 수의 2배나 되는 1,300여 개의 삼진을 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세계적인 기업가가 된 제임스 다이슨은 5,126번의 실패를 했다. KFC의 샌더스는 1,008번의 거절을 당했다.

 서양 미술사의 가장 위대한 화가였던 빈센트 반 고흐는 10년 동안 900여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그가 살아있을 때 팔린 작품은 딱 한 점 뿐이였다. 발명왕 에디슨도 백열전구 개발에 무려 1,200여 번에 가까운 실패를 겪었다. 그런데 그는 이 과정을 실패가 아니라,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1,2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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