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환 대표의 ‘1인기업 CEO’를 위한 Q&A

[한국강사신문 김형환 칼럼니스트] Q. 국내 소상공업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의존하는 운영시스템이 적지 않은데 그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가족이라 믿을 수 있고, 외부 인건비가 높고, 우리끼리 오래 할 수 있는 장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가족 중 누가 창업을 한다고 한다면 “내가 도와줄께요! 해보세요”라며 가족들이 자진해서 도움을 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도와준다” 와 “고용된다”는 말은 좀 다르지요. 이왕 가족과 함께 하는 사업이 가족이라는 핵심도 잃지 않고 사업이라는 특성도 살릴 수 있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늘의 질문을 통해 해보게 됩니다.

급여를 받지 못한 아내도 할 말은 있겠지만 하기 어렵고, 주지 못한 남편의 마음은 오죽 했겠습니까? 가족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기업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겠죠?

A. 부부관계의 회복이 본질입니다.

물론 일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부부관계에 있습니다. 함께 사업을 시작 할 때는 부부로써 돕는 마음이었다면 그 마음을 확인하고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혹시 두 분이 함께 있을 때 대화의 주제가 “사업”에만 편중되어 있고, 그런 모습이 마치 당연한 모습으로 무감각해져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부부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아마도 남편은 그 “행복”을 위해 지금 우리가 허리를 졸라매야 할 때라고 외칠겁니다. 그래서 급여도 표현도 마음도 사랑도 모두 그 후로 미룬다면 그 행복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행복은 과정에 존재하는 가치이지 막연한 결과에 있는 희망고문이 아닙니다.

이 사업이 아니라 할지라도 두 사람의 관계는 하루하루가 행복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며 노력하는 것이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15년간 급여를 주지 못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이유를 설명 못 할 이유는 없었을 겁니다. 아내가 직원으로써 무급대우를 받았던 서러움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회사의 객관적인 상황을 남편의 자존심으로 인해 듣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큰 자괴감이었을 것입니다. 부부관계에 무슨 자존심이 필요하겠습니까? 믿고, 존중하며, 의지하는 사랑의 관계가 필요합니다.

일에서 잠시 떠나면 내가 보입니다.

일과 삶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면 어떤 성과도 나오기 힘듭니다. 가족이 함께 일을 할 때 좋은 점도 있지만 가족이기에 말 못할 단점도 많을 겁니다. 가족이라 기대치도 높고, 자기 일 처럼 알아서 해주길 바라고, 좀 더 많이 일해주기 바라고, 익숙하면서도 때론 불편한 점에 대해 소통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함께 하는 가족 사업인데 왜 나만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쌓이고 쌓이면 별일 아닌데도 더 서운하고 우울하지 않을까요? 잠시 그 곳을 떠나 그곳을 바라보길 원합니다. 그 안에서는 절대로 그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일탈”이라는 행동은 내가 보지 못한 그 익숙한 매장에서의 '나'라는 존재, 역할, 책임, 목적 그리고 미래까지도 보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차피 되돌아 갈 길을 왜 떠나는거죠? 그 곳에 가면 이 곳을 보며 심적 육적의 정리가 되는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오면 활력을 얻습니다. 늘 일상에서 성실하게 만들어 놓은 집-매장-집-매장의 싸이클에서 잠시 벗어나 기존의 공간속에 나를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문제가 단지 15년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한 현상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경영 환경은 어떠한가? 남편과의 부부관계는 어떠한가? 그래서 내게 어떤 새로운 노력과 방법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할의 독립적 기회 = 리부팅의 조건

얼마를 벌어놓으면 행복할까? 그래서 일단 허리띠부터 졸라맵니다. 우리 부모님 때는 그렇게 살아오셨습니다. 그 방법이 틀렸다고는 볼 수 없지만 행복의 기준도 모호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도 역시 모호하긴 마찬가지 인데, 행복의 기준을 밖에 두고 남이 보기에 더 가져야 하고 남에게 우스워 보이지 말아야 하며 누구나 인정하는 미래의 안정적 자산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결코 독립적인 행복을 가질 수 없습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법에 있습니다. 애매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행을 당연히 감수하라고 한다면 그 미래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남편으로써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매일 반드시 해야 할 일(말)은 무엇인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말) 은 무엇인가? 이 과정상의 노력이 행복한 오늘을 만들지 않겠습니까? 경영자로서 직원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 일까 의 고민은 복잡한 업무를 핵심위주의 단순한 실행으로 만드는 열쇠입니다.

아내는 일하는 직장에서의 담당자로서 오늘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떤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에 독립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리부팅을 시작하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형환 칼럼니스트는 1인기업 국민멘토이자 스타트경영캠퍼스 대표, ‘1인기업CEO 경영과정’ 교수다. 팟빵 <10분경영 클래스> 진행자, 유튜브 <경영인사이드> 진행자, 1인기업, 스타트업, 크리에이터 전문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죽어도 사장님이 되어라』 『삶을 바꾸는 10분자기경영』 『1인기업과 미래트렌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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