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2. Spring(2)
[한국강사신문 신예진 칼럼니스트]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벚꽃 시즌이 돌아왔다. 벚꽃놀이와 피크닉은 연인, 지인, 가족 누구와 함께하든 설렘을 안겨주는 특별한 시간이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거리엔 벚꽃을 담은 사랑 노래가 울려 퍼진다. “사랑도, 설렘도 팝콘처럼 터지는 봄날.”
다음 뉴스(2022.04.01.) ‘MZ세대, 피크닉 소품으로 '이것' 찾는다..감성 있어야죠’ 기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벚꽃 시즌을 앞두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감성 피크닉 소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감성 피크닉 키워드를 활용한 상품 수는 12.33%, 대표 피크닉 용품으로 꼽히는 '피크닉 바구니'로 등록된 상품 수 역시 같은 기간 6.02% 늘었다. 또한 체크무늬 방수 매트, 라탄 소재 바구니 등도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철도일보(2025.03.20.) ‘피크닉의 계절이 왔다 돗자리 들고 방문해야 할 서울 명소’에 따르면, 서울숲은 울창한 숲과 넓은 잔디밭이 있고 근처에 맛집도 많아 피크닉 장소로 제격이다. 서울숲과 같은 인기 피크닉 장소 주변에는 '피크닉창고', '더텐트' 등 돗자리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대여해 주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피크닉 소품 대여 서비스의 증가는 MZ세대의 감성 피크닉 문화 확산과 함께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제 피크닉 파티는 단순한 야외 나들이가 아니다. 완벽한 분위기를 위해 공간부터 소품, 음식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이 필수가 되었다. 라탄 바구니와 체크무늬 피크닉 매트, 무드 있는 소품, 크로플과 같은 디저트 등 ‘SNS 핫템’이 빠질 수 없다.
피크닉 파티는 MZ세대만의 놀이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Lifestyle Content,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반영한 콘텐츠)’가 되었다.
살랑이는 봄바람, 흐드러진 벚꽃, 몽글몽글 피어나는 설렘까지. 자연과 일상이 어우러진 아날로그 감성, ‘지브리 스타일’ 벚꽃 피크닉 파티를 열어보자.
![[사진출처=캔바 이미지]](https://cdn.lecturernews.com/news/photo/202504/175767_434949_3927.png)
Colo & Flower
4월은 본격적인 봄의 시작으로,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다. 그중에서도 벚꽃이 피어날 때면 러블리한 분홍색이 떠오른다. 분홍색은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연한 붉은빛으로,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 색은 ‘사랑, 설렘, 순수함, 부드러움, 치유’를 상징한다. 심리적으로는 안정감, 애정, 감성을 자극한다.
피크닉 파티의 메인 꽃은 분홍색보다 더 선명하고 생기 있는 ‘코랄 작약’을 추천한다. 작약(Peony)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상처를 이 꽃의 뿌리로 치료한 의사 ‘패온(Paeon)’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다.
부드러운 분홍색이 전하는 사랑과 순수함, 코랄 작약이 품은 생기와 치유의 에너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해, 포근한 햇살 아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피크닉은 나를 위한 작은 회복의 시간이 되어준다.
Flower wine chilling bag
피크닉 파티의 메인 장식은 코랄 작약을 활용한 ‘플라워 와인 칠링백’이다. 플라워 와인 칠링백은 와인을 차갑게 보관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가방 형태의 칠링백에 꽃을 디자인한 아이템이다. 와인과 꽃의 컬러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특히 봄과 여름 같은 계절에 잘 어울린다. 파티나 야외 피크닉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된다. 보냉 기능으로 와인을 적정 온도로 유지해 주고 꽃을 더해 시각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마카로 직접 문구를 써 넣거나, 다양한 컬러와 질감의 리본으로 마무리하면 트렌디한 칠링백이 완성된다.
Wine
벚꽃이 만개한 피크닉 파티에는 화사한 핑크빛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피크닉에서 와인을 즐길 때는 무엇보다 간편함이 중요하다. 스파클링 와인은 오프너 없이 손쉽게 딸 수 있어 간편하다. 칠링백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화사한 핑크빛 컬러가 벚꽃과 어우러져 러블리한 분위기를 더한다. 은은한 버블과 상큼한 과일 향은 봄바람과 함께 기분까지 들뜨게 만든다. 로제 스파클링 와인의 감각적인 라벨과 컬러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과도 잘 맞는다. 벚꽃 아래에서 예쁜 피크닉 샷을 남기기에도 완벽한 선택이다.
프랑스어로 ‘핑크빛’을 뜻하는 ‘로제 와인(Rose Wine)’은 적포도 품종을 사용해 짧은 시간 동안 껍질과 과육을 함께 침용한 후, 원하는 색이 우러나면 껍질을 제거해 만드는 와인이다. 사용된 포도 품종과 양조법에 따라 색상이 연한 살구빛부터 선홍빛까지 다양하다. 외관은 레드 와인과 비슷하지만, 맛과 질감은 화이트 와인에 더 가깝다. 신선한 과일 향과 산미가 특징이다.
‘쿠바제 아케시 로사토(Cuvage Acquesi Rosato)’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재배된 바르베라, 돌체토로 만든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다.
은은한 핑크빛을 띠며 딸기, 오렌지 껍질, 허브, 장미꽃 향의 우아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산뜻한 산미, 생기 넘치는 거품이 조화를 이룬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피크닉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다.
명품 B사의 패션쇼에도 등장할 만큼 화려한 피오니(Peony, 작약) 꽃이 새겨진 예쁜 라벨은 인스타그램 감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피오니 꽃은 우아함, 행운, 로맨스를 상징해 와인의 섬세하고 로맨틱한 캐릭터를 강조한다.
‘로저 구라트 브륏 코랄 로제(Roger Goulart Brut Coral Rose)’는 스페인 페네데스(Penedes)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 카바(Cava)다.
벚꽃과 같은 연분홍빛을 띠며, 잘 익은 라즈베리, 체리, 자몽의 풍부한 과일 아로마가 조화를 이룬다. 섬세한 버블과 복합적인 풍미, 긴 여운이 남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일본, 미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출시된 라인으로, 고급스러운 산호(Coral) 컬러의 병 디자인이 특징이다. 산호는 열정, 따뜻함, 행복을 상징하며, 와인의 생기 넘치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우아한 디자인,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가난한 자의 돔 페리뇽(Dom Perignon)’이라고 불린다.
‘샤또 데스클랑 위스퍼링 엔젤(Chateau d'Esclans Whispering Angel)’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Provence) 지역에서 생산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제 와인이다.
은은한 꽃 향을 베이스로 복숭아, 라즈베리, 레몬 제스트 등 산뜻한 아로마가 퍼진다. 부드러운 산미, 깔끔한 피니시가 특징이다. 아이스 버킷에 차갑게 칠링해 마시면 피크닉이나 브런치, 봄·여름 시즌과 잘 어울린다.
‘Whispering Angel(속삭이는 천사)’이라는 이름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과 감성적인 비주얼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MZ세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로제"라고 극찬했다. 또한 가수 강민경이 유튜브에서 “쉼에 집중하자”라는 말과 함께 마시는 장면이 소개되며 일명 “강민경 와인”으로도 화제가 됐다.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https://cdn.lecturernews.com/news/photo/202504/175767_434950_409.jpg)
Table Styling
메인 컬러와 꽃으로 지브리 무드의 아날로그 감성을 연출한다. 로제 와인과 꽃의 색감을 돋보이게 하려면 테이블보(돗자리)는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 톤으로 준비한다. 우드와 라탄 소재의 바구니, 플레이트로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한다. 바구니에는 베리류나 딸기 디저트를 담아 피크닉의 따뜻한 감성을 완성한다.
잔은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분홍빛 플라스틱으로 준비한다. 컬러감이 있는 디스플레이용 책, 스피커, 필름 카메라 등의 소품을 준비해도 좋다. 여기에 코랄 작약, 스위트피, 장미로 화사함을 더한 플라워 칠링백까지 놓이면, 한 장면의 동화 같은 지브리 무드의 피크닉이 완성된다.
만드는 법은 첫째, 보냉 기능이 있는 PVC 재질의 칠링백을 준비한다. 투명한 소재일수록 꽃의 연출이 잘 드러난다. 둘째, 계절에 어울리는 생화를 준비한다. 4월은 작약, 스위트피, 미니 장미, 튤립 등을 추천한다. 이때 메인 와인 컬러와 어울리는 톤으로 선택하면 조화롭다. 셋째, 물에 잠기는 잎과 줄기를 정리한 뒤,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넷째, 보냉백 안에 깨끗한 물을 적당히 채운 뒤, 꽃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골고루 넣는 것이 포인트. 다섯째, 마카로 문구를 써 넣거나, 리본, 스티커 등으로 장식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신예진 칼럼니스트는 출강 전문 올댓매너연구소 와인 강사로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한화생명 외 다수 기업의 임직원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신세계 L&B 와인앤모어에서 전반적인 와인샵 업무,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 & 샴페인클럽에서 파티 기획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로이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와인 강사로도 활동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홈 파티가 트렌드다. 서점에 있는 와인책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경향이 있다. 와인을 잘 모르는 MZ세대를 위해 킬링용으로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날에 어떤 와인과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지 등 그들의 시각에서 깊이 연구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예진의 홈 파티 스타일링’ 칼럼을 연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