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2. Spring(3)

[한국강사신문 신예진 칼럼니스트] 푸릇푸릇 풀잎이 돋아나는 5월이 왔다. 따스한 햇살 아래 잔디밭에 앉기 좋은 계절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하루로 힐링하는 가정의 달. “사랑과 감사가 싱그럽게 피어나는 5월의 어느 날.”

뉴시스(2025.04.30.) ‘어버이날엔 고기지 …가정의 달, 소비자 절반 이상 기념일 챙긴다’ 기사에 따르면, 가정의 달 5월을 앞둔 가운데, 소비자 2명 중 1명은 어버이날(5월 8일)을 기념일로 챙기며 가족과 함께 육류 식사를 즐기거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30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의 달 맞이 농식품 소비 행태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가정의 달 기념일로 ▲어버이날(55.5%) ▲어린이날(26.1%) ▲스승의날(5.7%) 순으로 챙긴다고 답했다.

매일경제(2025.04.30.) ‘어머니, 이번에는 마음만 보낼게요 …불황에 확 줄어든 효도 예산’에 따르면, 불경기에 어버이날 용돈을 줄이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가족간 선물 주고받는 ‘가정의 달’에 서민들에게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의 가정의 달 선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73.4%)이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은 선물/용돈 줄 계획(56.8%), 식사/함께 시간 보내기(16.7%)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하였다.

이처럼 5월은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시기이지만, 물가 부담과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전통적인 선물이나 외식보다는 ‘함께 보내는 시간’ 그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잔디밭 위 테이블 하나, 정성껏 준비한 식사, 손글씨로 쓴 감사 카드와 꽃 한 송이. 값비싼 선물 대신, 진심이 담긴 하루를 기획하는 ‘가든 홈파티’를 추천한다.

가족과 함께한 순간을 콘텐츠로 남기는 것. 요즘 가정의 달의 풍경이다. MZ세대는 마음을 전하는 방식마저도 감각적으로 기획하는 세대다.

집앞 마당이 없어도 괜찮다. 거실, 베란다, 동네 공원 어디든 가족만의 파티 공간이 될 수 있다. 정성껏 꾸민 테이블에 부모님의 최애 음식을 차려 두고, 소박하지만 기억에 남을 ‘가든 파티’를 열어보자.

[사진출처=캔바 이미지]
[사진출처=캔바 이미지]

Colo & Flower

5월은 ‘꽃의 여왕’ 장미가 만개하는 계절이다. ‘5월의 장미’라는 말처럼 전국 곳곳에서 장미 축제가 열린다. 푸릇푸릇한 풀잎들이 돋아나며,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은 바로 연두색. 연두색은 노란색과 초록색의 중간색이다. 황록색이라고도 불린다. ‘휴식, 편안함, 자연, 젊음’ 등을 상징한다. 또한 위안,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색이다.

가든 파티의 메인 꽃은 연두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백장미’를 추천한다. 백장미(White Rose)는 순수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다. 대표적인 꽃말은 "존경"이다. 가정의 달인 5월, 가족과 소중한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꽃이다. 여기에 싱그러운 그린 카네이션을 더하면 생동감 있는 분위기와 감사의 의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전할 수 있다.

Glass Vase Design

가든 파티의 메인 장식은 백장미와 그린 카네이션을 활용한 ‘화병꽂이’이다. 화병꽂이는 유리병에 디자인하는 꽃꽂이다. 선물용, 기념일, 축하 행사, 디스플레이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특히 꽃의 색감과 형태가 돋보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세련된 분위기를 동시에 전달한다.

꽃의 색상과 배치에 따라 가든 파티의 톤을 자연스럽게 맞추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파티 공간을 덕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Wine

싱그러운 풀잎과 잔디가 돋아난 가든 파티에는 신선하고 산뜻한 소비뇽 블랑이 제격이다. 이 와인의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잔디 향은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봄날의 정원에서 즐기는 야외 파티 분위기를 경쾌하고 활기차게 한다.

소비뇽 블랑은 가벼운 바디감과 상큼한 맛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접근성이 좋은 와인이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꿀떡꿀떡 마실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와인 한 잔을 나누기에 이상적인 선택이다.

‘파스칼 졸리베 상세르 블랑(Pascal Jolivet Sancerre Blanc)’은 프랑스 루아르(Loire)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 100% 화이트 와인이다.

잘 익은 자몽과 라임 같은 시트러스 계열 향을 중심으로, 섬세한 백색 꽃 향과 젖은 자갈, 풀잎의 미네랄 뉘앙스를 함께 품고 있다. 아로마가 날렵하게 피어나면서도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균형 잡힌 산미가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열대 과일향과 톡 쏘는 산미로 강렬하고 직관적인 스타일이라면, 프랑스 루아르의 상세르 소비뇽 블랑은 보다 정제되고 섬세한 구조감이 매력이다. '파스칼 졸리베 상세르 블랑'은 그중에서도 테루아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5월, 싱그러운 정원이 배경이 되는 가든 파티에 이 와인을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장미와 그린 카네이션으로 꾸민 테이블 위에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상세르 블랑 한 잔은, 자연의 초록빛과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인다. 세대와 취향을 넘나들며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도멘 바쉐롱 상세르 블랑(Domaine Vacheron Sancerre Blanc)’ 역시 프랑스 루아르(Loire)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 100% 화이트 와인이다.

섬세한 향과 정갈한 맛 그리고 두드러지는 미네랄 풍미가 특징이다. 최대 수령 50년에 달하는 올드 바인 상세르 화이트 와인으로, 자몽, 부싯돌, 레몬, 서양 배향이 두드러진다. 고급스러운 산미와 매우 길고 또렷한 피니시가 인상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도멘 바쉐롱의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이는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사촌 지간의 젊은 와인메이커들이 협력하여 전통을 이어가는 이야기는 가족 간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한다. 가정의 달에 이 와인을 즐기며 자연과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

Table Styling

우드 테이블 위에 그린 잎소재를 길게 늘어뜨리고, 연두빛 백장미와 그린 카네이션, 주황 투베로사로 구성한 화병을 중앙에 배치해 싱그럽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라탄 매트 위에는 연두 포인트가 들어간 패턴 그릇과 커트러리를 함께 매치해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테이블을 완성한다. 그릇 위에는 연두나 노랑 계열의 냅킨을 포인트로 올려 색감을 더한다. 간단한 리본, 생화, 미니 태그(작은 카드나 종이)를 함께 연출하면 MZ세대가 선호하는 ‘찍으면 무조건 예쁜’ 테이블 무드를 완성시켜준다.

여기에 앙시 와인잔을 더하면, 감동적인 이야기도 전할 수 있다. 앙시 와인잔은 프랑스의 국민 예술가인 장 자끄 발츠(Jean-Jacques Waltz)가 전쟁으로 지친 알사스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하고자 그린 동화적인 일러스트로 유명하다. 이 와인잔은 치유와 사랑,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에 그 의미를 더해준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하는 와인 한 잔은,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 가족 간의 소중한 기억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테이블의 중앙에 배치될 화병 꽂이를 만들 때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된다.

첫째, 투명한 용기를 준비한다. 둘째, 유리병에 테이프를 이용해 ‘그리드(Grid)’ 방식으로 격자 모양을 만든다. 이 방식은 꽃을 고정하고 안정적으로 배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큰 꽃부터 시작해 중심이 되는 꽃을 먼저 꽂고, 그 주위에 작은 꽃이나 풀을 채워 넣는다. 화기의 형태에 따라 꽃의 높이, 비율을 조정하여 디자인한다. 넷째, 줄기를 병렬, 나선, 교차 등의 기법을 사용해 소재를 고정한다. 다섯째, 모든 꽃을 꽂은 후, 격자에 맞춰 꽃의 배치를 조금씩 조정한다. 물을 주어 꽃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리본 등으로 마무리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신예진 칼럼니스트는 출강 전문 올댓매너연구소 와인 강사로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한화생명 외 다수 기업의 임직원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신세계 L&B 와인앤모어에서 전반적인 와인샵 업무,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 & 샴페인클럽에서 파티 기획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로이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와인 강사로도 활동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홈 파티가 트렌드다. 서점에 있는 와인책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경향이 있다. 와인을 잘 모르는 MZ세대를 위해 킬링용으로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날에 어떤 와인과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지 등 그들의 시각에서 깊이 연구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예진의 홈 파티 스타일링’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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