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Summer(3)

[한국강사신문 신예진 칼럼니스트] 8월이면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말, “밖은 진짜 너무 덥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창문 너머 공기마저 후끈하다. 집밖은 위험한 계절, 그래서일까. 올여름은 집 안에서 제일 ‘핫’한 순간을 만들기로 했다. 각자 개성 가득한 잠옷을 꺼내 입고, 발끝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테이블 위엔 알록달록 스낵, 달달한 디저트 와인, 그리고 최애 무비까지 딱 세팅 완료. “우리끼리 충분히 특별했던 여름밤. 불멍 대신 수다멍”

메트로신문(2025.08.06.) ‘파자마 새 지평 열었다…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파자마’ 기사에 따르면 집에서 나 홀로 입는 파자마도 이제는 유행을 따르는 아이템이 됐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파자마 파티 등이 성행하자, 파마자 의류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은 전 세계 잠옷 시장 규모는 2023년 136억 2000만 달러에서 2030년 265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욘드 포스트(2025.08.05.) ‘오끼뜨, 더현대서울서 더 라스트 서머마켓 팝업 개최’에 따르면최근 홈웨어와 수면 패브릭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일상 속 정서적 안정과 자기 돌봄을 중시하는 MZ세대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끼뜨는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감성형 파자마 브랜드로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MZ세대에게 파자마는 단순한 수면복이 아니다.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이자, 일상을 특별하게 바꾸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SNS에서는 #파자마파티 해시태그 아래 셀프 포토존, 디저트 테이블, 드레스코드까지 갖춘 홈파티 인증샷이 줄을 잇는다.

잠옷 하나면 충분하다. 작고 확실한 여름의 즐거움, 파자마 파티를 열어보자.

[사진출처=캔바 이미지]
[사진출처=캔바 이미지]

Colo & Flower

무더운 햇살 아래, 나뭇잎은 더욱 짙어지고 풀잎은 무성하게 자라난다. 푸르름이 선사하는 여유로운 초록의 에너지. 초록색은 자연과 생명, 안정과 조화를 상징하는 색이다. 8월의 초록은 열정적인 여름 한가운데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색이다. 지치기 쉬운 여름날, 초록은 우리에게 쉼과 생기를 선물한다.

파자마 파티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메인 꽃 대신 청량하고 상쾌한 향기의 ‘유칼립투스’를 추천한다. 유칼립투스는 호주와 뉴질랜드 원산의 상록수로, 은은한 향기와 독특한 실버 그린빛 잎이 특징이다. 주로 꽃장식에 잎사귀로 사용된다. 호주 원주민에게는 치유와 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잎에서 추출한 유칼립투스 오일은 비염이나 코막힘 등 호흡기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어 ‘자연이 주는 천연 치유제’로도 알려져 있다. ‘추억, 기억, 치유, 재생, 신생’을 상징한다.

초록초록한 여름밤, 가볍고 포근한 잠옷 차림으로 둘러앉는 파자마 파티. 그 편안한 순간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소재. 유칼립투스만한 것이 또 있을까.

Floral Dreamcatcher

파자마 파티의 메인 장식으로는, 생화를 가장 아름다울 때 특수 보존 처리해 오랫동안 시들지 않도록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를 활용한 ‘플로럴 드림캐처(Floral Dreamcatcher)’를 추천한다. 플로럴 드림캐처(Dreamcatcher)는 전통적인 드림캐처에 꽃 장식을 더해 감성과 장식미를 높인 인테리어 소품이다. 드림캐처는 북미 원주민이 거미줄 모양의 그물과 깃털, 구슬로 만들어 나쁜 꿈은 걸러내고 좋은 꿈을 불러온다고 여긴 장식품이다.

Wine

파자마 입고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영화 보는 밤, 달달한 와인 한 잔으로 영화 속 로맨스에 살짝 취해본다. 이럴 땐 과일향이 가득하고 꿀처럼 농밀한 아이스와인이 제격이다. 시원하게 칠링해 한 모금 마시면, 더운 여름밤 청량하고 달콤한 여운이 입안에 길게 번진다.

‘아이스와인(Ice Wine)’은 겨울 서리 속에서 언 포도를 그대로 수확해 만든 디저트 와인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상태에서 압착해 극도로 농축된 과즙만을 담아, 복숭아, 살구, 망고, 꿀, 사과 등 다양한 과일 향과 은은한 꽃향기를 품는다. 진한 달콤함과 깔끔한 산미 덕분에 와인 초심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필리터리 비달 아이스와인 리저브(Pillitteri Vidal Icewine Reserve)’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반도에서 생산된 디저트 와인이다.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대표 품종인 비달(Vidal) 100%로 만들어졌다. 잘익은 복숭아, 살구, 리치, 꿀, 은은한 꽃향기가 입안 가득 부드럽게 퍼지는 농밀한 과일 풍미가 특징이다.

‘필리터리 프로즌 툰드라 비달 아이스와인(Pillitteri Frozen Tundra Vidal Icewine)’도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리저브보다 가격이 부담 없고 입문용으로 적합해, 아이스와인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복숭아, 살구, 망고, 열대과일, 가벼운 꿀 향이 살아 있다. 진하지만 과하지 않은 달콤함과 상쾌한 여운이 특징이다.

‘이니스킬린 비달 아이스와인(Inniskillin Vidal Icewine)’은 캐나다 나이아가라를 대표하는 아이스와인이다. 복숭아, 살구, 감귤류 향과 함께 약간의 사과와 열대과일의 상큼함이 느껴진다. 특히 면세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만큼 인기 있는 아이스와인이다. 캐나다 아이스와인은 199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빈엑스포(Vinexpo)’에서 이니스킬린 비달 아이스와인 1989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상은 캐나다 아이스와인이 유럽 중심의 와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

Table Styling

여름밤의 파자마 파티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감성을 곳곳에 살렸다. 테이블 대신 휴대와 세팅이 편리한 폴딩박스를 활용해 파자마 파티답게 캐주얼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잔 역시 플라스틱으로, 귀여운 곰과 체리 일러스트가 있는 와인잔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메인 컬러는 초록으로, 폴딩박스와 일부 소품, 잔 받침까지 컬러 통일감을 주었다.

다채로운 테이블 속에서 디저트가 돋보일 수 있도록 투명 그릇에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간단한 스낵을 준비했다. 접시에 담긴 치즈 큐브와 건무화과는 색감과 식감의 다양성을 더해 테이블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초록색 중심의 파자마 파티 테이블은 캐주얼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홈 시네마 분위기와 편안하고 즐거운 파티를 완성했다. 뒤쪽에는 프리저브드를 활용한 플로럴 드림캐처를 걸어 공간에 아늑함과 감성을 더했다.

플로럴 드림캐처를 만드는 법은 첫째, 금속 또는 우드 링을 준비한다. 둘째, 스웨이드 레이스 또는 리본으로 링을 감싼다. 셋째, 원하는 꽃과 잎을 조합해 링 주위에 균형 있게 배치하고, 단단히 고정한다. 넷째, 길게 늘어뜨릴 장식용 실이나 리본을 링에 연결해 완성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신예진 칼럼니스트는 출강 전문 올댓매너연구소 와인 강사로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한화생명 외 다수 기업의 임직원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신세계 L&B 와인앤모어에서 전반적인 와인샵 업무,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 & 샴페인클럽에서 파티 기획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로이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와인 강사로도 활동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홈 파티가 트렌드다. 서점에 있는 와인책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경향이 있다. 와인을 잘 모르는 MZ세대를 위해 킬링용으로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날에 어떤 와인과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지 등 그들의 시각에서 깊이 연구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예진의 홈 파티 스타일링’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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