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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이미루 칼럼니스트] "같은 내용인데 왜 이 강사는 기억에 남을까요?" "참가자들이 계속 그 강사 이야기를 하네요." "다른 교육과 뭔가 달랐어요." 교육 담당자들이 특정 강사에 대해 하는 말이다. 같은 주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교육임에도 어떤 강사는 평범하게, 어떤 강사는 특별하게 기억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시그니처 강의법'에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강사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학습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사 사이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
평범한 강의에서 벗어나기
대부분의 강의는 예측 가능하다. PPT를 보며 설명하고,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고, 마지막에 실습을 한다. 물론 이런 방식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백 개의 교육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강의들을 분석해보면,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시그니처'를 가지고 있다.
한 커뮤니케이션 강사는 교육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종이학을 접게 한다. 그리고 완성된 종이학을 보며 말한다. "여러분이 방금 만든 학처럼, 소통도 정확한 순서와 방향이 있습니다." 이 5분짜리 도입부가 4시간 교육 전체를 관통하는 메타포가 된다.
또 다른 리더십 강사는 교육장에 항상 거울을 가져온다. 리더십의 핵심을 설명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거울을 보게 하며 "리더십은 밖을 보기 전에 안을 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라고 말
한다. 단순한 도구 하나가 강의 전체의 철학을 상징하는 강력한 장치가 되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강사들의 공통점
수많은 교육 현장을 경험한 교육 담당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강사에 대해 물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들이 드러난다. 독특한 시작과 마무리평범한 강사는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할 주제는..."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강사들은 다르다. 어떤 강사는 조용히 칠판에 큰 원을 그리며 교육을 시작한다. 어떤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각자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써보라고 한다. 평범하지 않은 시작이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호기심이 집중력으로 이어진다.
일관된 메시지 전달 방식훌륭한 강사들은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주 무기로 하는 강사, 체험 활동으로 깨달음을 주는 강사, 질문으로 사고를 자극하는 강사. 방식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일관된 접근법을 유지한다.
예상을 뒤엎는 순간들참가자들이 "아, 이런 식으로도 설명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는 순간들을 만든다. 복잡한 이론을 일상 경험으로 풀어내거나, 진부한 사례를 신선한 관점으로 해석하거나, 예상치 못한 활동으로 핵심을 체험하게 한다.
시그니처 강의법 개발 전략
1단계: 자신만의 강점 발견하기
시그니처 강의법의 출발점은 자기 이해다. 단순히 "나는 설명을 잘한다" 수준이 아니라, 더 구체적이고 독특한 강점을 찾아야 한다. 경험 재해석하기과거 강의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집중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설명에서 "아하!" 하는 반응을 보였는가? 어떤 활동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 이런 순간들을 분석하면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던 효과적인 기법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 배경 활용하기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개인적 경험이나 취미가 강의의 독특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음악을 전공했던 경영 강사는 협업의 원리를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로 설명한다. 요리를 좋아하는 마케팅 강사는 브랜딩을 레시피 만들기에 비유한다. 이런 개인적 색깔이 강의를 특별하게 만든다.
2단계: 핵심 메시지의 독창적 표현법 찾기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달력이 크게 달라진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시그니처 강의법의 핵심이다. 메타포와 비유의 힘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이고 친숙한 것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한 변화관리 강사는 조직 변화를 "강물이 바위를 깎는 과정"에 비유한다. 처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꾸준한 흐름이 결국 바위를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체험 활동의 설계단순한 놀이나 게임이 아니라, 핵심 메시지와 직접 연결되는 체험을 설계해야 한다. 한 팀워크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각자 다른 색깔의 안경을 씌우고 같은 그림을 보게 한다. 서로 다르게 보이는 색깔을 통해 관점의 차
이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3단계: 일관된 교육 철학 구축하기
시그니처 강의법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일관된 철학에서 나온다. 자신이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 학습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고 싶은지 명확해야 한다. 질문 중심 vs 답변 중심어떤 강사는 정답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어떤 강사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어떤 접근법이든 일관되게 유지할 때 시그니처가 된다.
감성적 연결 vs 논리적 설득참가자의 마음을 먼저 움직이는 강사와 논리적 근거로 설득하는 강사.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성향과 강의 주제에 맞는 일관된 접근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
시그니처 강의법은 한 번 만들어지면 끝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진화시켜야 한다. 매 교육 후 참가자들의 반응을 분석하고, 어떤 부분에서 더 강한 임팩트를 주었는지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남의 것을 흉내 내거나 유행하는 기법을 억지로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자신의 개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시그니처 강의법이다.
기억에 남는 강사가 되는 비결은 복잡한 기술에 있지 않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찾고, 그것을 일관되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다. 그리고 그 독특함이 참가자들의 삶에 진짜 변화를 가져다줄 때, 비로소 진정한 시그니처가 완성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미루 칼럼니스트는 8년 경력의 B2B영업, B2B마케팅, 소비트렌드 전문가이다. 현재는 기업 임직원 대상으로 트렌드세일즈, 상품트렌드, B2B마케팅 강의&컨설팅을 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과 고충을 목격했고, 기업 운영과 실물 소비 트렌드의 괴리를 알고 있는 칼럼니스트는 세련된 세일즈 감각과 파격적인 영업전략으로 기업의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있다.
강의 분야는 B2B마케팅, 소비트렌드, 협상, BtoB영업전략, 생성형AI 비즈니스 과정이 있다. 저서로는 경제경영, 셀프리더십 주제의 『회사를 퇴사하고 갓생에 입사했습니다(2023)』가 있다.
B2B 영업 현장에서 보낸 8년간의 경험과 시장중심의 트렌디한 감각으로,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 체계적인 고객 니즈 파악, 퍼널마케팅 등,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자 ‘이미루의 트렌드 세일즈’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