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핀터레스트]](https://cdn.lecturernews.com/news/photo/202511/191479_454805_1419.png)
[한국강사신문 엄서영 칼럼니스트] 지난 칼럼에서 현관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든 변화는 현관에서 시작된다고 말씀드렸죠. 오늘은 두 번째로, 거실입니다. 현관이 에너지의 입구라면, 거실은 에너지가 머무는 중심입니다.
거실은 가족의 심장입니다
집에서 가장 넓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족이 함께 모이는 곳. 그곳이 거실입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 TV를 보고, 주말에 이야기를 나누는 곳. 거실의 에너지는 가족의 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끔 강의중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가족 간 대화가 줄어들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럴때는 거실부터 확인합니다. 대부분 소파가 TV만 향하고 있고, 서로 마주 볼 자리가 없으며, 앉아도 편하지 않습니다. 거실이 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의 거실, 사람을 모으고 있나요?
거실을 보면 그 집의 관계가 보입니다. 소파는 있는데 아무도 앉지 않고, TV만 켜져 있는 곳. 각자 방에만 있는 곳. 이런 곳의 거실은 대개 차갑고, 딱딱하고, 불편합니다. 반대로 자연스럽게 모여 앉게 되는 거실이 있습니다. 소파가 포근하고, 테이블이 적당한 높이에 있으며,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줍니다. 이런 거실에서는 저절로 대화가 오갑니다.
거실은 단순히 넓은 공간이 아닙니다. 관계를 담는 그릇입니다.
거실에 필요한 오행 에너지
거실은 다섯 가지 오행이 모두 필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특히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토(土)의 에너지 - 안정과 중심
거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안정입니다. 가족이 편안히 모일 수 있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다리가 높은 소파보다 바닥에 가까운 낮은 소파가 안정감을 줍니다. 거실 중앙에 큰 러그를 깔아보세요. 러그는 공간의 중심을 시각적으로 만들고, 맨발로 밟았을 때의 포근함이 심리적 안정을 줍니다. 베이지, 브라운, 그레이 톤의 러그가 토의 기운을 담습니다. 테이블도 원목소재로 가볍고 높은 테이블보다 묵직하고 낮은 테이블이 좋습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과일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 그것이 거실의 중심입니다.
화(火)의 에너지 - 따뜻함과 모임
거실은 사람을 모으는 공간입니다. 불은 예로부터 사람을 모으는 에너지였습니다. 모닥불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앉았듯, 거실에도 불의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조명이 핵심입니다. 천장의 메인 조명 이외에 스탠드, 간접조명, 테이블 램프를 여러 개 배치하세요. 3000K~4000K 색온도의 은은한 빛이 여기저기서 나올 때 공간은 따뜻해집니다. 쿠션이나 담요에 주황, 코랄 핑크, 머스타드 같은 색감도 더하세요. 소파 배치도 L자나 ㄷ자로 배치해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하세요. 대화는 눈을 마주칠 때 시작됩니다.
목(木)의 에너지 - 생명과 성장
거실에는 생명이 있어야 합니다.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어야 가족도 활력을 얻습니다. 거실 한쪽 코너의 큰 화분 하나가 거실의 온도를 바꿉니다. 몬스테라, 극락조, 떡갈고무나무처럼 키가 크고 잎이 큰 식물을 하나 놓아보세요. 공간에 생명력이 돕니다. 작은 식물 여러 개도 좋습니다. 원목 가구도 목의 기운을 더합니다. TV 콘솔, 선반, 사이드 테이블은 금속이나 유리보다원목 소재로 선택하세요.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실제 거실 개선 사례
책 읽기를 좋아하던 40대 부부 정 씨 가족의 거실은 화이트 인테리어로 세련된 느낌이었지만,가족들은 거의 앉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서재에서,아내는 주방에서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 방에만 있었습니다.
저는 소파를 서재로 옮기고 거실 벽에 일체형 수납장을 설치했습니다. tv는 문을 달아 가려주고, 서재와 아이방에 있던 책을 거실 책장에 꽂았습니다. 커다란 원목 테이블 아래 베이지색 러그를 깔고 테이블 위에 작은 개인용 스탠드도 놓아 주었습니다. 거실을 서재로 만든 예입니다. 물론 이 경우엔 가족들이 독서를 좋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후, 정씨 가족은 예전보다 자주 거실에 모인다고 합니다. 거실 책장에서 책을 고르고, 테이블에 앉아 책을보고,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거실에서 독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실이 따뜻해지자, 관계도 생긴 것입니다.
당신의 거실을 점검하세요
오늘 저녁, 거실에 앉아보세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앉았을 때 편안한가요? (토)
바닥에 러그가 깔려 있나요? (토)
조명이 따뜻하고 은은한가요? (화)
가족이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배치인가요? (화)
식물이나 생명력이 느껴지나요? (목)
하나라도 아니라면, 그것부터 바꾸세요.
러그를 깔고, 스탠드를 추가하고 천장등을 끄세요. 쿠션을 따뜻한 색으로 바꾸세요. 소파를 옮겨 서로 마주 보게 하세요. 큰 화분 하나를 들이세요. 작은 변화지만, 거실이 달라지면 관계가 달라집니다.
거실은 관계의 중심입니다
'오행과 공간에너지'강의에서 저는 늘 중심(土)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중심이 흔들리면 결과도 흔들립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실이라는 중심이 튼튼해야 관계도 튼튼합니다.
거실이 편안하면(토), 가족이 모입니다. 거실이 따뜻하면(화), 대화가 시작됩니다. 거실에 생명이 있으면(목), 집에 활력이 생깁니다. 거실은 단순히 TV 보는 곳이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숨 쉬는 곳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침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곳,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인 침실에는 어떤 오행이 필요한지, 어떻게 깊은 쉼을 만들 수 있는지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이것만 기억하세요. 거실이 따뜻해지면, 관계도 따뜻해집니다. 당신의 거실이 가족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오늘 확인해보세요.
칼럼니스트 프로필

엄서영 칼럼니스트는 오행인테리어 대표다. 홍익대 스마트과학경영대학원 도시건축학 석사를 졸업했다. '오행 사칙연산'으로 인생과 공간의 에너지를 읽는 에너지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는 '오행과 에너지이야기', '오행과공간', '내 인생의 사칙연산'등이다. 브런치에서 공간을짓는 작가 '운채'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부의 운 밸런스』, 『엄마가 보고싶은날엔 코티분 뚜껑을 열었다』 (공저)가 있다.
35년을 공간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에너지가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오행을 기반으로 한 공간 디자인을 통해, 각 사람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공간에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경험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행과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엄서영의 오행과 에너지]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