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사진출처=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지난 11월 24일(월) 방영된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2부 '모두 함께, 지갱깽'은 전통 농악이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선사하는 희로애락과 진정한 신명을 밀도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안겼다.

단순히 가락과 장단이 아닌, 평범한 삶의 터전에서 피어나는 예술이자,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따뜻한 공동체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농악으로 흥겹게 울리며 우리 시대의 예술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했다.

△ 평범한 삶에 스며든 농악의 강렬한 이끌림

방송은 고창 사람들이 농악을 만나고 빠져드는 순간을 솔직한 고백으로 담아내며 시작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어떤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 에너지 발산을 위해, 어떤 이는 삶의 활력을 찾아 농악을 시작했지만, 이내 농악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고창 농악 전수관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함께 악기를 익히고 춤사위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성했다.

고창농악전수관에 어린 세대의 활기찬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강호항공고등학교의 농악부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 시간 외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더 연습하기도 하고, 여름 방학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대학생들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땀 흘려 가락을 배우며 고창 농악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자발적인 참여는 고창 농악이 단순한 전통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로 계승되고 있음을 증명하며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합이 잘 맞을 때’ 피어나는 환희, 살아있는 공동체의 즐거움과 성장

‘농악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지점’으로 ‘합이 잘 맞을 때’를 꼽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우러져 하나의 흥겨운 소리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농악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깨달음은 오늘날 우리가 잃어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나로 인해서 우리 면 농악단들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는 고창농악보존회 이명훈 선생님의 말씀처럼, 농악은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증명했다.

틈틈이 등장하는 고창 사람들의 예측불허한 재치와 유쾌함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특히 잡색놀이를 직접 해본 후 느낀 감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고창농악보존회 회원의 이야기와 농악을 배우는 고창 지역 초등학생들의 꾸밈없는 모습들이 주목을 받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시원하게 악기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스트레스 다 풀렸어요! 당장 고창으로 가고 싶다”, “고창 농악의 신명에 절로 어깨춤이 덩실덩실”, “전통 문화를 통해 공동체가 형성되는 모습이 감명 깊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창 농악의 생생한 에너지와 따뜻한 공동체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고창 농악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함께하는 즐거움’과 ‘삶의 희망’을 선사하는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12월 1일에 방송할 ‘3부. 기술, 예술을 이끌다’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예술의 창작 과정과 표현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EBS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2부 '모두 함께, 지갱깽'은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