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4. Fall(3)

[한국강사신문 신예진 칼럼니스트] 코 끝이 살짝 시린 초겨울. 하루를 마무리하며 집 안에 작은 조명을 켜두고 따뜻한 담요에 몸을 감싼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과 연말 준비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시간, 오늘의 선택은 포트 와인 한 잔. 진득한 단맛이 몸속으로 스며들어 차가운 공기와 지친 마음까지 녹여준다. “작은 잔 하나로 즐기는 사치와 평온함, 그리고 나만의 쉼표 같은 코지 나이트.”

글로벌이코노믹 뉴스(2025.11.17.) ‘집콕 취향도 큐레이션 시대… 하이트진로음료, LG전자 라이프집과 협업’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는 LG전자 라이프집과의 협업을 통해, 음료를 단순 소비재가 아닌 집에서 즐기는 여가와 취향 활동의 라이프스타일 요소로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회사 측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개인 취향에 맞춰 세분화되는 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집콕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각광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와 LG전자 라이프집의 협업 사례처럼, 단순한 소비재였던 음료가 집에서의 아늑한 취향 활동과 결합하며 나만의 코지한 시간을 완성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흐름은 ‘코지 나이트 파티’의 콘셉트와도 맞닿아, 집 안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 즐거움을 경험하는 파티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고요하고 따뜻한 밤, 나의 취향을 온전히 담아낸 시간은 촛불의 은은한 빛과 좋아하는 음악, 정성스럽게 차린 테이블과 함께 집 안을 포근하게 채운다. 하이트진로음료와 LG전자 라이프집의 협업처럼, 단순히 마시는 음료조차 분위기를 완성하는 즐거움이 된다. 이렇게 꾸민 익숙한 공간 속에서 코지 나이트 파티는 편안하고 따뜻한 한 장면으로 스며든다.

[사진출처=캔바 이미지]
[사진출처=캔바 이미지]

Colo & Flower

11월은 가을과 겨울의 사이,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계절이다. 이 낭만있는 계절에 코지한 무드를 만들어주는 컬러가 바로 ‘브라운’. 조명, 와인, 디저트, 그리고 공간의 온기까지 모두 담는다. 갈색은 자연의 따뜻한 온기가 가장 짙게 남아 있는 색이다. 나무, 흙, 가죽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처럼 마음을 내려놓게 하고, 공간을 편안하게 한다.

코지 나이트 파티의 메인 꽃으로는 ‘카페라떼 장미’를 추천한다. 라떼처럼 베이지와 모카빛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이 장미는 화려함 대신 조영한 깊이를 담고 있어 가을의 끝자락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다. ‘따뜻한 위로, 감성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해가 일찍 저무는 11월의 밤을 포근하게 밝혀주는 꽃이다.

11월의 가을 끝자락은 잠시 머무르기 좋은 계절이다. 조용히 스며드는 갈색의 온기와 은은한 장미 향이 번지는 이달의 코지 나이트 파티가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Flower Birdcage

메인 장식은 따뜻한 무드를 가장 잘 살려주는 ‘플라워 버드케이지(Flower Birdcage)’다.

버드케이지는 새장에서 영감을 얻은 장식이다. 철제나 우드 소재의 새장 형태 구조물 안팎에 꽃을 장식해 연출한다. 마치 작은 비밀 정원을 들여다보는 듯한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케이지 안에 캔들이나 미니 전구를 더해도 좋다.

Wine

추워진 날씨엔, 한 모금만으로도 몸을 데워주는 주정강화 와인이 생각난다. 은은한 단맛과 묵직한 알코올이 몸속까지 온기를 불어넣는다. 천천히 음미할수록 견과류, 캐러멜, 말린 과일의 풍미가 살아난다. 진득한 단맛은 연말로 향하는 11월, 바쁘게 흘러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녹여준다.

주정강화 와인은 발효 과정 중 또는 발효가 끝난 뒤, 브랜디 같은 포도 증류주(스피릿)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을 말한다. 이렇게 알코올을 더하면 발효가 멈추면서 포도 고유의 향과 당도가 더욱 선명하게 남고, 풍미는 한층 농밀해진다.

이 방식은 원래 와인의 보관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깊고 진한 복합미로 사랑받는 스타일이 되었다.

대표적인 주정강화 와인으로는 포트(Port), 마데이라(Madeira), 셰리(Sherry), 마르살라(Marsala) 등이 있다.

풍미는 견과류, 캐러멜, 말린 과일, 스파이스 등 따뜻한 계열의 향이 많아, 차갑고 고요한 계절의 밤과 특히 잘 어울린다.

‘콥케 콜헤이타 빈티지 포트 2002(Kopke Colheita Vintage Port 2002)’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포트 와이너리 중 하나인 콥케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빈티지 포트 와인이다. 수 세기에 걸친 장인 정신과 전통을 품은 콥케는, 오직 뛰어난 해에만 콜헤이타를 생산한다. 최소 7년간 오크 통에서 숙성된다. 캐러멜과 구운 견과류, 무화과, 말린 과실의 우아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며, 부드럽고 긴 여운을 남긴다. 차갑게 서빙하면 달콤한 디저트나 치즈와 잘어울린다. 코지한 밤의 여유를 더하는 한 잔이다.

‘주스티노스 마데이라, 콜헤이타 1999(Justino's Madeira Colheita Malvasia Madeira 1999)’는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서 생산되는, 1999년 수확 포도로 만든 단일 빈티지 마데이라 와인이다. ‘콜헤이타(Colheita)’는 한 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마데이라를 뜻한다. 풍부한 풍미와 오랜 숙성에서 오는 깊이가 특징이다.

캐러멜, 구운 견과류, 말린 살구와 복숭아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입 안에서는 꿀과 토피, 오렌지 제스트의 복합적인 달콤함과 은은한 산도가 긴 여운을 남긴다. 다크 초콜릿, 너트류 케이크, 카라멜 푸딩 등 풍미 있는 달콤한 디저트와 잘어울린다.

개인적으로도 애정하는 마데이라 와인으로, 위스키 특유의 깊은 풍미를 좋아하는 MZ라면 특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
[사진출처=스타일리스트 신예진]

Table Styling

차갑게 가라앉은 겨울밤, 조용한 내 방에서 포트 와인 한 잔이 작은 나이트 파티를 만든다. 부드러운 화이트 퍼 러그를 깔고 LED 벽난로의 따뜻한 불빛을 켜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금세 포근한 겨울의 온기로 가득 찬다. 브라운 톤 액자와 주황빛 불꽃이 익숙한 방을 어느새 코지한 겨울 라운지로 만든다.

한쪽에는 카페라떼 장미와 은은한 핑크 플라워를 가득 담은 버드 케이지를 두어 계절감을 더했다. 따뜻한 조명과 어우러지는 브라운·핑크 톤의 플라워는 겨울밤의 적막함 속에서도 잔잔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디저트 플레이팅은 과하지 않지만 겨울의 달콤함을 담아 준비했다. 작은 레터링 접시에 좋아하는 달달한 디저트를 준비해 보자. 옆에는 크리스탈 캔들 홀더에 브라운 양털실 캔들을 넣어 소재 자체의 따뜻한 질감이 포근함을 느끼게 했다. 와인잔 너머 반사되는 벽난로의 주황빛까지, 방 안은 깊은 겨울 무드로 완성된다.

추운 겨울밤, 굳이 어딜 나가지 않아도 된다. 익숙한 공간에 따뜻한 조명과 포트 와인 한 잔이면 충분히 ‘코지 나이트 파티’가 된다.

코지 나이트 파티의 분위기를 살려줄 플라워 버드케이지를 만드는 법은 첫째, 새장 안에 물에 충분히 적신 플로랄 폼을 넣어 고정한다. 둘째, 큰 꽃은 중앙에, 작은 꽃은 주변에 높이, 방향, 색상 조합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셋째, 꽃이 움직이지 않도록 필요시 철사로 살짝 고정한다. 다섯째, 리본이나 작은 LED등을 장식해 완성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신예진 칼럼니스트는 출강 전문 올댓매너연구소 와인 강사로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한화생명 외 다수 기업의 임직원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신세계 L&B 와인앤모어에서 전반적인 와인샵 업무, 식음료문화산업연구소 & 샴페인클럽에서 파티 기획 및 교육 콘텐츠 개발, 로이문화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 와인 강사로도 활동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홈 파티가 트렌드다. 서점에 있는 와인 책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경향이 있다. 와인을 잘 모르는 MZ세대를 위해 킬링용으로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날에 어떤 와인과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지 등 그들의 시각에서 깊이 연구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예진의 홈 파티 스타일링’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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