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기본, 소통 능력까지 갖춰야...성공이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 인정하는 것.

안정환이 판교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청년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한국강사신문 오명호 기자] 2016년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반지의 제왕’으로 알려진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 스포츠해설위원. 잘생긴 외모와 소탈한 입담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 등 인기 예능에서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대세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강연자로 나섰다.

지난 17일 경기도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청년 스타트업 1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정환이 강연을 펼쳤다.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힘. 도전과 청춘’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개그맨 노우진의 진행으로 선수시절 겪었던 안정환의 도전과 위기 극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전했다.

안정환이 축구를 시작한 계기는 뜻밖에도 ‘빵과 우유’ 때문이었다. 축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등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말. 그는 “축구부에 가입하면 빵과 우유를 매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끌려 축구를 시작했다”면서 “빵과 우유가 내 인생을 바꿀지 몰랐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노우진과 함께 인터뷰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안정환 <사진=한국강사신문 DB>

안정환은 자신의 경험을 창업에 비교해가며 흥미롭게 강연을 이어갔다. 자신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게 '창업'이라면 축구 선수도 일종의 창업가라고 말했다. “구단에게 자신의 실력과 매력을 파는 게 축구 선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구 실력’이 중요하다”면서 창업가들에게 부단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안정환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해외리그 시절을 떠올리며 “실력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은 지났다. 축구든 창업이든 실력은 기본이고, 소통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창업 성공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

끝으로 안정환은 ‘성공의 기준’에 대해 묻는 한 청중의 질문에 “성공이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결과를 떠나 스스로 후회가 없어야 한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만족한다면 그게 성공”이라고 답해 청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안정환이 청중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한국강사신문 DB>

안정환의 강연은 보통 강연과 달랐다. PPT 화면은 물론, 준비된 멘트나 아무런 대본도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짜여진 대로 하는 강의라면 내가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뭐 있겠나. 그냥 자료로 나눠주면 될 것”이라며 “나는 잘 난 사람도 아니고, 가르치러 온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내 경험을 공유하고 청중과 함께 소통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해 강연자로서의 소명을 밝혔다.

한편, 이번 강연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인문교향 프로그램으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 김태호 MBC PD에 이은 세 번째 강연이다. 오는 25일에는 가수 요조의 강연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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