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활용 가능한 팁과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일러스트디자인 김미선 [사진출쳐=한국강사신문]
ⓒ일러스트디자인 김미선 [사진출쳐=한국강사신문]

[한국강사신문 김미선 칼럼니스트] BTS의 음악 “Blue & Grey“에 “넓은 회색지대가 편해. 여기 수억 가지의 표정의 grey”라는 가사가 들어있다. 그들은 회색을 수억 가지의 표정이라고 표현한다. 회색 속 다양한 에너지의 의미가 있기에 이 노래는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 회색에 어떤 에너지가 있기에 이렇게 신비스럽게 표현한 것일까?

회색을 뜻하는 gray, grey는 순우리말로 잿빛이라고 한다. 하양과 검정을 혼합했을 때 나타나는 회색. 우리의 일상 속 친근한 색이다. 공기 속에 살포시 스며드는 색이라고나 할까?

회색은 단순함, 인공적, 조용한, 도시적, 엄숙의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세련됨의 에너지를, 그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우울함을 상징하는 회색. 동전의 앞뒷면처럼 반대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이 신비한 색을 더 알아보자.

비 내리는 도시의 색을 표현한다면 무슨 색일까? 바로 회색이다. 비가 내리는 회색 도시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도시는 온통 회색으로 물들었고, 공기 속에 살포시 스며든 그 온도 또한 회색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묘한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회색 도시는 우리에게 조용하고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신비하고, 차분한 회색의 작은 세계가 만들어진다.

회색은 중립성과 균형을 의미한다. 회색은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양쪽 극단을 대표하는 색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둡고 밝음의 명암과 관련된다. 무겁고 가벼움의 무게감도 관련되어 있다. 단단하거나 무른 느낌의 경연감과도 관련된다.

오랜만에 설악산 등산을 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그곳은 대자연의 멋진 작품이었다. 나는 흔들바위로 향했다. 만우절 날에는 어김없이 추락 소식이 들려오는 주인공 앞에 도착했다. 오랜 세월 자연의 힘이 가득 느껴지는 바위는 회색의 견고함. 그 차제였다. 그 커다란 회색의 바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더욱 단단하고, 더 튼튼하고, 안정적인 균형감을 느끼게 했다. 정말 요리조리 알차게 흔들어 보았다. 그러다 곧 회색에 에너지에 압도되어 자존심이 상했다. 만약 흔들바위가 회색이 아닌 하양이었다면 심리적으로 조금 더 가벼워 보이지 않았을까?

ⓒ일러스트디자인 김미선 [사진출쳐=한국강사신문]
ⓒ일러스트디자인 김미선 [사진출쳐=한국강사신문]

이렇듯 회색은 우리의 일상에 많이 활용되는 세련된 색이다. 빌딩의 색, 도시의 색, 세련된 의복에서 많이 활용되는 색으로 우리 일상에 항상 가까이 존재한다. 그렇게 회색은 감성과 연결이 된 색이다. 그래서 세련됨과 동시에 슬픔과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알려져 있다. 퇴근 후 텅 빈 도시, 이별하는 커플의 뒷모습, 어두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재즈 음악처럼.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나 노래 가사에서는 슬픔을 회색으로 표현되는 색이 회색이다.

회색을 일상에 활용하는 팁을 알아보자.

첫째, 패션사업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회색은 중립적인 색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조합이 가능하다. 특히 회색을 코디한 옷은 캐주얼 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특히 면접이나 중요한 행사의 옷차림으로 적합하다. 단정하고, 견고해 보이는 이미지를 낼 수 있다.

둘째, 인테리어 디자인에 활용한다. 요즘 트랜디한 카페나 음식점에는 콘크리트 그대로의 색을 쓴다. 이는 현대적이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복합적인 느낌의 소품을 이용할 수 있는 중립적인 색이기 때문이다.

셋째. 그래픽 디자인의 메인컬러로 활용한다. 심플 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로고디자인이나 배경의 메인 색으로 활용한다. 텍스트나 그래픽 요소를 더욱 부각해 준다. 그라디언트 효과를 주어 부드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는 쓸쓸함 속에 화려함이 공존하는 회색의 에너지가 좋아한다.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한 회색은 단단하고, 견고한 흔들바위처럼 언제나 삶의 균형을 잡아준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저 적당하고 소소한 감성을 담은 회색. 도시에 사는 우리가 회색을 친근하게 느끼는 그 이유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미선 칼럼니스트는 그리다북 그리다붓 디자인작업실 운영자이자 문화예술프로젝트 운영 강사이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색채융합디자인과 재학 중이다. 디자이너로서 색을 많이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색상마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연구를 해왔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김미선의 컬러스토리]라는 칼럼을 연재하게 됐다.

저서로는 일러스트북 『감성한조각, 드로잉북』이 있다. 취미가 감성으로 감성이 일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대상층에 디지털드로잉, 굿즈제작, 디자인기획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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