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본질에 접근하는 마인드를 갖추는 방법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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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어떤 시장이든 그 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곳저곳에서 돈 벌었다는 자극적 제목의 노출 빈도가 기준이다. 특히 '단기간'에 많이 벌었다는 제목과 '매우 쉬운 방법'으로 벌었다는 제목이 눈에 띈다면, 그 시장은 과열 상태이거나 정점을 찍고 빠지는 상태이다.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2023년 미국 주식시장이 좋았다. 그 이후 여기저기서 돈 벌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물이 많아지고 있다. 자극적 제목이 주는 문제는 주식의 본질보다 껍데기에 눈이 향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글이든 영상이든 조회수에 목멘 사람들이 많아서, 낚시성 제목에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진다.

물론 나도 인간이라 돈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귀가 솔깃해진다. '저 사람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그 주변을 기웃거린다. 하지만 그런 소식을 쫓다 보면 시간과 돈을 모두 잃어버린다. 시간이 지나 깨닫는다. 스스로 공부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고, 저마다 돈그릇이 정해져 있으며, 돈 버는 방식도 자기만의 방식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전 칼럼에서 몇 가지 ETF 종목을 추천했다. 가장 좋은 주식이기 때문에 추천하기보다 아직 정보가 부족한 분들에게 '이런 종목도 있으니 참고하세요'라는 의미로 안내하고 있다. 어떤 투자든 주변 이야기만 듣고 실행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스스로 공부해서 이 주식을 사야겠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이런 판단을 도와주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식이 제아무리 많아져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기 어렵다. 아직 확신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괜찮아 보이는 주식이 있다면, 일단 매월 조금씩 주식을 매수하길 바란다.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주식을 발견했더라도 몰빵은 금물이다. 목돈이 있더라도 매월 적립식으로 매수한다.

물론 나도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만, 주식투자 초기에 목돈을 몰빵해서 손해를 봤다. 정확하게는 아직 손해는 아니다. 그 주식을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수익이 1천만 원 이상 발생하니까 욕심이 생겼다. '지금보다 투자금을 2배 늘리면 수익이 2배가 되겠구나. 만약 3배 늘리면 3배를 벌겠구나.'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돈에 눈이 멀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당시에 내가 몰빵한 주식은 삼성전자 우선주였다. 현재 삼성전자 계좌가 두 개다. 초반에 투자한 계좌는 아직 마이너스 상태다. 그 이후 좀 더 공부한 다음 투자한 계좌는 현재 플러스 상태다. 마이너스 계좌를 경험하면서 주식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다. 지금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내 방식으로 투자하는 힘이 생겼다.

시장이 좋아질 때 자극적 영상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주식투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으로 10배 수익이 났다. 주식으로 10억 벌었다." 등 환상에 빠진 말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과거 적금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길 권한다.

과거 은행 적금 이자가 7~8% 이상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시절에는 특별한 재테크나 투자 노하우가 필요 없다. 그저 적금만 잘해도 자산이 2배, 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느 정도 입지에 내 집을 마련하면, 시간이 흘러 자산가치도 크게 올랐다. 특별한 노력 없이 자산증식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시점은 어떨까?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듯 현금이나 예·적금은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둔 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하락한다. '돈이 녹는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부모세대를 비롯한 50대, 60대 이상인 사람은 투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주변에서 투자했다가 쫄딱 망한 사례를 많이 들었고, 투자로 성공했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기 때문이다. 투자란 집안 말아먹는 행위라고 여긴다. 나도 코로나 시기 투자 공부를 하기 전까지 투자의 'ㅌ'도 모르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투자를 두려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안다.

앞서 우리가 적금 넣듯 매달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 한 달 생활비를 제외하고 절약하고 절약해서 남은 돈은 모두 세계 1등이 모인 초우량 주식을 사라고 강조한다. 투자기간으로 최소한 5년~10년 이상을 추천한다. 만약 매월 10만 원씩 추천하는 주식을 골고루 매수한다면, 20년 후 1억 원 자산을 갖게 된다. 운 좋으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적금 넣듯 주식을 사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과거 우리가 적금 넣을 때 매달 금리 변화를 살피지 않듯, 주식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초우량 주식이라고 선택했다면 주가를 보지 않는다.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만큼 주식을 산다.

우리가 투자하는 ETF는 특정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이다. 지수를 추종한다는 말은 시장이나 산업에 투자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그 시장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상향을 믿을 수 있다.

물론 주가는 늘 변동성이 존재한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상승기에는 수익이 발생해서 기분이 좋다. 다만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수량이 적어진다. 하락기에는 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 하지만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더 많이 살 수 있다. 적금 넣듯 주식을 사라는 개념은 주가를 보지 말고 '주식 수량'에 집중하는 개념이다.

결론적으로 4가지 현명한 투자 마인드로 정리해본다.

첫째, 주식투자의 환상을 버린다.

둘째,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만큼 주식을 산다.

셋째, 가격보다 주식 수량에 집중한다.

넷째, 최소 5년~10년 이상 장기투자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본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 『현명한 주식투자 마인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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