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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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장기 투자는 주식을 오래 보유한다는 개념보다 투자 기간을 길게 본다는 의미이다. 주식은 변동성이 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예측보다 장기 예측이 더욱 논리적이다.

오르락내리락 요동치는 주가의 단기 시세에 관심을 두지 않을수록, 주식시장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번 개인 투자자는 5% 이하라고 한다. 나머지 95%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다 알 거 같다. 머리로는 끄덕이며 이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왜 장기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지속해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방법대로 하면 성공한 개인 투자자 5%에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왜 안 되는 것일까? 인내하며 기다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다 안다. 하지만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운동도 하루 이틀만으로 습관이 생기지 않듯, 투자도 한 달 두 달 투자했다고 ‘투자습관’이 몸에 생기지 않는다. 몸에 근육이 생기듯 투자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투자 근력’을 키우려면, ‘기분대로 감을 믿고 투자하는 방식’에서 ‘기본을 지키는 규칙적인 투자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월급 받는 직장인에게 ‘주식’은 최고의 투자방법이다. 급여를 받을 때마다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므로, 단단한 투자 근육을 만들기 유리하다.

하지만 성공을 강의하는 사람들은 월급생활자를 비난한다. “사업을 하라, 창업을 하라!” 등 월급의 노예에서 해방하라고 강조한다.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인생에서 가장 해로운 중독 세 가지로 헤로인, 탄수화물 그리고 월급을 꼽는다. 정말 그럴까?

성공학 강사들은 성취를 강조한다. 직장에서는 자기 일이 아닌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맛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월급쟁이 인생에도 성취가 숨겨져 있다. 바로 월급을 매달 받는다는 것이 한 달에 한 번씩 우리가 얻는 보상, 즉 성취라는 의미이다.

월급은 미래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월급을 쉽게 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지속성과 안정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지속성과 안정성은 앞서 언급한 투자 근력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임을 기억하자. 빠른 기간에 빨리 부자 되는 방법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은 눈을 가리고 악수를 두게 만든다.

투자 근육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주식투자를 바라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최고 수익률보다 적당한 수익률을 매년 유지하는 투자전략을 강조한다. ‘시간’에 투자하는 복리의 마법을 일으키기 위함이다. 직장인은 퇴직연금제도가 있고, 게다가 연금저축펀드도 활용해서 개인연금을 준비할 수 있다.

[표 1] 월 투자금과 연평균 수익률에 따른 자산의 변화
[표 1] 월 투자금과 연평균 수익률에 따른 자산의 변화

<표 1>은 월 투자금과 연 수익률에 따라 자산의 크기가 달라짐을 보여준다. 국내 상장된 미국 나스닥100 ETF를 매월 10만 원씩 20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1억 원 이상 만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매월 30만 원을 투자한다면, 3억 원 이상 자산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미래의 주가를 장담할 수 없지만, 과거 10년 이상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표 2] 월 투자금과 투자기간에 따른 자산의 변화
[표 2] 월 투자금과 투자기간에 따른 자산의 변화

<표 2>는 연 수익률을 12%로 가정할 때, 투자 기간에 따라 원금과 미래 자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가령 매월 20만 원씩 10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원금은 2,400만 원이고 자산은 4,646만 원이 예상된다. 여기서 10년 더 투자하면, 원금은 4,800만 원이고 자산은 2억 원 가까이 된다.

연금저축펀드(연금계좌)와 국내 상장 미국 ETF의 조합으로 가장 가성비 좋은 투자방법을 계획할 수 있다. 월급쟁이 직장인에게 이보다 더 효과적인 투자방법이 있을까?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본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 『현명한 주식투자 마인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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