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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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2024년 2월 13일 자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미국의 연금 백만장자(100만 달러 이상 잔액 보유·약 13억 원)가 4년 새 2배로 늘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연금 자산의 86%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연금 자산 가운데 85%를 예·적금이나 국채에 투자 중이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다수 투자하고 있는 현실이다.

2022년 한국의 퇴직연금 적립금 335조 원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286조 원으로 85%에 달했다. 이러한 투자방식으로 인하여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한국은 퇴직연금 평균 투자 잔액이 약 5,5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노후 연금 자산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미국은 평균 9억 원, 한국은 5,500만 원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한미 연금 자산 격차는 더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드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 중 연금 백만장자 수는 68만 8,000명으로 2020년 1분기 말(30만7000명) 대비 124% 급증했다. 미국인들은 연금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연금 부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계속해서 기사에 나오는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뉴욕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데이비드 슈워츠 씨(55)는 내년 둘째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조기 은퇴할 계획이다. 노후 걱정은 전혀 없다고 한다.

28년간 적립한 401K와 개인은퇴연금계좌(IRA) 덕분에 월평균 8,500달러(약 1,100만 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한 달에 한 번씩 국내외 여행도 다닐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전 모 부장(51)은 은퇴 후 인생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3년 전 마포구에 30평대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도 모자라 퇴직연금까지 중도에 찾아 아파트 구매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전 부장은 “월급 실수령액이 1,000만 원 안팎인데 대출이자와 생활비를 내고 나면 월급통장에 남는 게 한 푼도 없다”라고 말했다.

OECD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81.3%이다. 은퇴 전 연봉이 1억 원이었다면 은퇴 후 1년에 8,000만 원을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소득대체율이 50.8%이다. 1억 원을 받던 사람조차 은퇴 후 5,000만 원 수준으로 생활해야 한다. 겪어본 사람은 다 안다. 소비 규모를 급격히 줄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를.

현실이 이렇다.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도 투자가 두려워 물러서 있을 것인가? 투자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당장 시작하라. 하루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은퇴 후 삶은 낭만적인 노후보다 비참한 노후를 맞이할 것이다. 게다가 평균수명까지 길어지면서 남은 삶은 천국보다 지옥에 가까워질지 모른다.

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에게 세 가지 투자철학을 강조하고 싶다.

첫 번째, 적금 넣듯 투자한다. 주식투자를 저축으로 여기는 마인드를 갖추면 효과적이다. 과거 은행에서 적금 넣듯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적금은 어떻게 할까?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만큼 통장에서 자동이체가 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초우량주로 구성된 ETF를 선정한 후, 매월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만큼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주식(ETF)을 매수할 때 주가를 고려하지 않는다. 적금 넣을 때 이자가 얼마인지 매번 확인하지 않는다. 주식을 매수할 때도 같은 방식이다. 현재 주가가 높은지 낮은지 따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쌀 때 사야 더 이익이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주가는 예측의 대상이 아니다. 멘탈 관리 차원에서 그냥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 번째, 샀다 팔았다 푼돈 벌 생각 말고 장기투자로 자산을 키워야 한다. 단기 매매로 당장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익금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무언가 소비했을 것이다. 돈이 생기면 그 돈을 어디에 쓸까 자동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본능을 이기는 방법은 장기간 묶는 방법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투자를 공부한다. 투자를 시작한다. 장기간 보유한다.”라고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다. 남은 것은 언제부터, 얼마씩 투자할 것인가 정하면 끝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본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 『현명한 주식투자 마인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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