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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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강신주의 장자수업>이라는 책에서 ‘합목적성’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말 그대로 목적에 맞춰 합리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우린 일상에서 “건강을 위하여”, “내 집 마련을 위하여”, “노후를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이라는 말을 자주 표현한다. 그런데 목적에 대한 생각이 강하면 현재는 빨리 지나가야 할 수단이 되어 버린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어떤 상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모든 것을 수단으로 통제하기 시작한다. 결국, 합목적적 행동은 항상 행복을 뒤로 미루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나는 이전 칼럼에서 세 가지 투자 철학을 자주 강조했다. 첫째, 세계 1등 주식을 산다. 둘째,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셋째,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계획한다. 95%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아무리 설명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5%만 생존하는 척박한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첫째,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엔 노후자산이라는 개념이 유행했다. 한 달 생활비가 500만 원 정도 예상된다면, 1년에 6천만 원이 필요하고, 10년이면 6억 원이 필요하다. 은퇴 후 최소한 20년 이상 노후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어도 10억~20억 원의 자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산에 집중하는 순간 오늘 하루 저축한 1만 원에 대한 의미가 무색해진다. 언제 저 높은 정상에 오를 것인가 고민하기보다 지금 한 발 내딛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정상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20억 원이라는 에베레스트산을 눈앞에 둔 등반가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투자의 달인이라도 한순간 10억 원이라는 자산을 만들기는 어렵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주식 수량에 집중하는 것이 산악인이 내딛는 발걸음과 같다. 한 주 주식을 사며 한 걸음 걷고, 또 한 주를 사며 다시 한 걸음 걷는 과정의 연속이 투자의 성공 전략인 것이다.

둘째, 즐거운 투자보다 즐거운 삶이 먼저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이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도 노후는 10년 이상 미래의 모습이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더라도, 그 돈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10년 후라는 의미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한 후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소중한 월급을 주는 일터에서 동료들과 즐겁게 일을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온다. 오늘 하루 서로의 삶을 이야기 나누며,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한다. 투자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 즉 삶이다. 즐거운 삶 속에서 투자를 즐기면 결국 삶도 투자도 성공하는 셈이다.

수많은 깨달은 이와 철학자는 늘 강조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호라티우스의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의 한 구절이다. 우리에겐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투자 자체를 즐거운 과정이라 말하는 이는 드물다. 특히 주식투자는 평탄하게 주가가 오르기만 하지 않고, 마치 전쟁터처럼 주가의 변동이 큰 시장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주가’를 보지 않고 ‘수량’을 바라보는 것이다. 산 정상이라는 노후 ‘목표’를 바라보며, 수량이라는 ‘과정’과 오늘이라는 ‘삶’을 즐겨보자. 어느덧 우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하게 아래를 내려다 볼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본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 『현명한 주식투자 마인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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