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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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박혜숙 칼럼니스트] 우리나라 불교 교리에는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실천수행법으로 육바라밀(六波羅蜜)이 있다. 육바라밀은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행(行)에 대한 이야기로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정진(精進)과, 지혜를 얻고자 마음을 닦고, 생각을 쉬는 선정(禪定)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맞이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해 이루고자 한 것들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계획들을 꾸준히 행하며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혹여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면 이 칼럼이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움직인다. 움직임이란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 움직임이 그 행동이 외부 목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목적지로 가는 항해였으면 한다. 목적에 대해서는 앞서 쓴칼럼을 참고하길 바란다.

정진(精進)은 선업(善業)으로 좋은 행위, 올바른 행위를 꾸준히 행하여 쌓아가는 것이다. 삶에 있어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일으켜 그 마음에 물들지 않고, 자기 삶의 목적에 따라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게으름에서 벗어나 성실히 사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해 한결같이 지속하는 마음이며, 번뇌나 게으름에 물들질 않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다. 힘들면 쉬었다가도 좋다. 그러나 방일(放逸)에 물들지 않고 청순(淸純) 하게 다시 일어나 정진하는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행하는 시간을 점점 더 늘려 목적지로 나아가는 것이다.

선정(禪定)은 마음을 닦는 것으로 번뇌가 사라져 마음이 고요한 상태를 말한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이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것을 하려는 내 마음은 어떤지 멈추어 살펴보고 알아차리고 또 일어났다 사라지는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은 원하는 것에 따라 늘 움직인다. 때로는 초조하고 불안하며 산만하기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움에 불편한 마음이 커지기도 한다. 그럴 때 멈추어 호흡을 크게 내쉬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관찰자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명상을 한다며 하루 종일 가부좌를 틀고 않아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가끔씩 멈추어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화장실을 사용할 때 손을 씻으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몸가짐을 정돈하듯 마음도 정돈하는 것이다.

산에 가면 높은 산에 올라 멀리 전체를 볼 수 있어 좋고, 바다에 가면 수면 아래로 내려가 깊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어 좋다. 혼자 있으면 혼자라서 호젓함을 맘껏 누려 좋고, 여럿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있어 좋은 것을 아는 것이다.

욕망을 따라가면 쾌락이고 억눌러 참으면 고행이다. 쾌락도 고행도 아닌 번뇌가 일어났다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고요한 상태가 선정이다.

 

 

분노나 원망, 교만도 없고 참는다는 생각도 없이 그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를 연민하고 사랑하는 긍휼감으로 수용하고 포용하는 삶, 그저 마음을 비우고 행하는 삶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vimoka, 결박이나 장애로부터 벗어남)의 길인 것이다. 일어나려는 생각의 밑바닥에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깔려 있음을 알고 그 싫은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코칭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싫은 마음을 어떻게 놓느냐?”라고 질문한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놓으면 된다. 만약 냄비가 뜨거운 줄 모르고 만졌다면, 그 순간 아무 생각과 의도 없이 냄비를 그냥 내려놓을 것이다. 그때처럼 그 순간 느꼈다면 그냥 놓으면 된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참고 견디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힘주어 누르다 보면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 못해 더 높이 튀어 오른다. 애써 참고 견딤 없이 그냥 행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 행하면 된다.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열심히 운동하고, 전문분야에 역량을 갖추고 싶으면 학습하면 된다. 행함 없이는 변화와 성장도 성숙도 없다.

독일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말했다는 문구가 생각난다.“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e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오늘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정신이상증이다.”

 

#성찰

Q. 당신이 정진하는 것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Q. 그것을 통해 이루려는 것은 무엇인지요?

Q. 그것이 이루어지면 예측되는 파급효과는 무엇인가요?

 

 

칼럼니스트 프로필

박혜숙 칼럼니스트는 개인과 조직이 존재 목적을 발현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Inspiration Creator로, 한국코치협회 슈퍼바이저코치(KSC)와 국제코칭연맹 프로페셔널코치(PCC)이다. 아주대학교대학원 코칭석사,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철학(코칭)박사를 취득한 코칭 전문가로, 현재 LCM컨설팅대표, 아주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주코칭협동조합 이사, 한국코칭문화원 이사,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저서로는『미래에게 묻고 삶으로 답하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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