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만나는 인공지능의 지혜로운 활용 방안 찾기
![[아틀라스 vs 코멧, 이용호 그림 by Gemini]](https://cdn.lecturernews.com/news/photo/202511/190106_453083_353.jpg)
[한국강사신문 이용호 칼럼니스트]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웹 브라우저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고 링크를 '클릭'하는 창구였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조수'로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있으며, AI 브라우저 시장은 새로운 격전지가 되었다. 최근 이 시장을 주도하는 두 경쟁자가 나타났다. 바로 퍼플렉시티의 '코멧'과 OpenAI의 '아틀라스'이다. 두 브라우저는 웹 탐험의 미래를 두고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우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먼저 시장에 등장해 기준을 제시한 것은 '코멧'이다. 코멧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속도'와 '효율성'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요약해 제시하는 능력에서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대학생이 기말 보고서를 위해 50페이지가 넘는 영문 PDF 논문 세 편과 1시간 분량의 전공 강의 유튜브 영상을 분석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과거에는 학생이 직접 모든 자료를 읽고 핵심을 파악해야 했다. 하지만 코멧을 사용하면 단 몇 분 만에 각 논문의 핵심 주장과 근거, 그리고 영상의 시간대별 주요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한 요약본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답변의 근거가 된 출처를 명확하게 제시하여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점도 강점이다. 코멧은 복잡한 작업보다는 일상적인 정보 검색과 자료 요약에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실용적인 비서에 가깝다.
반면, OpenAI가 내놓은 '아틀라스'는 당장의 속도보다는 '깊이'와 '잠재력'에 초점을 맞춘다. 아틀라스는 챗GPT로 유명한 GPT 모델을 브라우저에 깊숙이 심었다. 이로 인해 작동 속도는 코멧보다 다소 느리고, 출시 초기에는 한글 입력 오류 같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코멧이 해내지 못하는 복잡한 자율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췄다. 예를 들어, 한 마케팅 담당자가 경쟁사 5곳의 신제품 가격과 사양, 그리고 최근 3개월간의 고객 반응을 웹사이트 10여 개에서 수집해 구글 시트 문서로 정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상상해 보자. 아틀라스의 '에이전트 모드'는 이 명령을 이해하고, 스스로 여러 페이지를 방문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최종 결과물을 구글 시트에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낸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여러 외부 앱과 연동하여 고차원적인 자동화 작업을 안정적으로 완수하는 능력은 아틀라스의 강력한 무기다.
이 두 브라우저의 차이는 사용자의 선택을 명확하게 만든다. 만약 사용자가 웹 서핑, 자료 요약, 빠른 정보 확인 등 일상적인 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싶다면 '코멧'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면, OpenAI의 유료 구독자이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보고서를 만들거나, 웹페이지의 이미지를 직접 분석하고(멀티모달), 심지어 웹 편집기에서 바로 글을 수정하는('커서' 기능) 등 고도의 작업을 자동화하고 싶다면 '아틀라스'가 더 나은 미래를 보여준다. 이 두 선두주자의 경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시장의 70%를 점유한 구글 크롬이 자사의 AI '제미나이'와 본격적으로 통합될 경우, AI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다.
결국 아틀라스와 코멧의 등장은 우리가 인터넷을 대하는 방식이 '검색'에서 '요청'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우리는 더 이상 정보의 바다에서 직접 헤엄치는 '검색자'가 아니라, AI 비서에게 원하는 것을 지시하는 '위임자'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브라우저가 최종 승자가 되든, 웹을 탐험하는 우리의 경험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물론, 나의 모든 방문 기록을 AI가 학습하고 기억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우리가 지속해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용호 칼럼니스트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칼럼니스트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40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