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브랜딩디렉터 윤혜경의 '잘나가는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혜경 칼럼니스트] “매력은 사람을 움직일 뿐 아니라 그곳의 상황과 인간관계를 변화시킨다. 경의가 예의로, 예의가 친근감으로 바뀐다. 회의주의자, 냉소주의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말은 애플의 전설적인 마케터 가이 가와사키가 한 말이다. 도대체 매력이 무엇이길래 회의주의자 냉소주의자를 내편으로 만들어 상황과 인간관계까지도 변화시킨다는 것일까?

매력의 사전적 의미를 들자면, ‘매력(魅力)’이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끌어들이는 힘을 말한다. 같은 모습을 보거나 같은 대상을 접하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매력의 유무와 정도는 그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주관적이고 취향을 타는 개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매력적인 것에 끌리기 마련이며, 그렇기에 매력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2010년 옥스퍼드대학교 저널 <유럽사회연구>에 발표해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논문의 단행본이 있다. 영국 런던의 정치경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한 캐서린 하킴(Catherine Hakim)은 ‘매력자본(Honey Money : The Power of Erotic Captical)’ 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책으로 출간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책 속에는 매력을 무기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매력 자본’은 경제 자본, 문화 자본, 사회 자본에 이어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제4의 자산이라고 말하며, 매력자본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서 삶을 살아가는 데 15% 이상 유리한 삶을 살고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감각,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모든 것을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라 정의한다. 매력자본에는 크게 6가지 요소가 있는데 즉 아름다운 외모, 성적 매력, 활력, 사교술, 성적 능력, 자기표현의 기술이 결합되어 있다고 한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중요한 매력 DNA이자 경쟁력으로 일상을 지배하는 ‘조용한 권력’ 인 것이다.

그럼에도 과거에는 내용을 중시한 나머지 외형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겉치레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급격한 탈모로 찾아간 탈모 클리닉 의사의 머리가 듬성듬성하다거나. 요가학원 강사의 뱃살이 관리되지 않은 채 나와 있다거나, 건강하고 탄탄한 몸 좀 만들어볼까 해서 찾아간 동네 체육관 트레이너가 화가 난 듯 불량한 인상을 짓는 등 애써 찾아간 곳의 전문가가 이러한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면 아마도 상담이 시작하기도 전에 미덥지가 않아 상담 자체에 불응하거나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제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나 형식이 비로소 매력이란 이름의 자기 표현의 기술이자 능력으로 평가받는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대중 앞에서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무슨 말을 할 것인가’에 앞서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람들은 메시지 이전에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통해 그 사람을 먼저 파악하고자하는 경향이 있다. 얼굴·표정·헤어스타일·메이크업·옷차림·행동·제스추어 등을 직관과 감각을 총동원해 속속들이 스캔하고 자신의 가치 기준과 어긋난다고 생각하면 즉각적으로 집중과 몰입을 거절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바야흐로 ‘매력자본’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인 것이다.

TVN '유키즈온더블럭' 방송 스틸컷
TVN '유키즈온더블럭' 방송 스틸컷

이처럼 매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매력 있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사람이다. 개인의 이미지 관리가 필수인 시대에 매력은 성공의 주요 변수이자 행복한 삶의 핵심 수단이 되었다. 모든 비즈니스는 사람에서 시작되어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기에 사람의 매력은 조직을 경영하는 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가도, 도시도, 기업도 이미지 관리를 잘하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대다.

더 나아가 불확실한 미래에서 살아남으려면 능력, 외모, 배경 이전에 매력을 갖추어야 한다. 직장의 리더, 직장상하, 선임자, 고위공직자 등 아랫사람에게 지위를 이용해 으름장을 놓으며 무조건적으로 복종케 하고 힘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 완장 효과는 오래 갈 수 없다. 그것은 매력이 아닌 권력에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힘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역풍을 맡기 십상이다. 사람의 매력이란 단순히 뛰어난 외모, 좋은 첫인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몸짓으로 눈빛으로 상대에게 내 의사를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동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 주위 사람들도 함께 행복해지도록 만드는 열정과 에너지 역시 매력이다.

결국 매력을 만드는 요소인 매력자본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게 바로 외모다. 그러나 매력은 외모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절대적으로 외모와 동의어는 아니며 외모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외모지상주의가 아닌 매력지상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매력지상주의란 외적 매력과 내적 매력(지성과 인성)이 균형을 이룬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 풍조를 의미한다. 매력으로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수한 용모는 나를 드러내는 가장 힘센 무기며 경쟁력이다. 따라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내면과 잘 어우러진 외면의 매력 DNA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외모 지상주의에서 비롯되어 무분별하게 선택하는 성형 시술이 아닌 매력 포인트를 최적화시키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특히나 젊은이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머리 모양과 패션에 대한 스타일과 색감, 피부 톤에 맞는 헤어나 메이크업 등 외형적인 이미지의 최상의 ‘형식미’를 평소에 꼼꼼히 다져 놓을 일이다. 도전적 상황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최상의 형태로 세팅하고 부단히 체크해야 하는 전략적인 일인 것이다.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어려운 자리, 모르는 사람 앞일수록 더 그렇다.

소통 만능의 시대, 메시지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메소드를 놓치고 있진 않은가. 어떤 형식에 담아 누구를 상대로 무슨 방법으로 전할지가 요체다. 화려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도 준비된 스타일과 메소드가 동반되지 못하면 모두 헛심 쓰기에 불과하다.

데뷔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미남배우란 평을 받고 있는 정우성은 TVN의 한 프로그램에서 “데뷔 후 쭉 미남배우란 평을 듣는데 리액션하기 힘들지 않나?”란 유재석씨의 질문에 “속마음은 똑같다. 늘 감사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짜릿해’ ‘늘 새로워’ 이런 걸 하니까 재밌게 봐주시더라. 조금은 편하게 넘길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덧붙여 "외모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내면의 무엇이 표현되는냐에 따라 한사람의 매력이 결정되어진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다시 한 번 톱스타의 품격을 증명해 보인 적이 있다.

TVN '유키즈온더블럭' 방송 스틸컷
TVN '유키즈온더블럭' 방송 스틸컷

우리는 지금 외모가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만을 추구하는 것은 외모지상주의에 입각한 하류나 하는 행동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도 제발 벗어나주길 바란다. 내면이나 외모만이 아닌 내면과 외면이 조화로운 다양한 매력자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력자본 안에서 균형을 지켜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내외적으로 균형을 이룰 때 진정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체 균형에 맞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열정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비육체적 매력 중 하나는 로맨틱함이 아닌 행복한 순간을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가 매력을 만든다. 의지, 노력, 실력을 통한 사회적 성취는 곧 자신감이란 이름으로 매력을 발산시킬 것이며, 곧 개인의 성품과 신뢰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로 진정성 있는 내면을 보여주는 매력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외모를 넘어 자본이란 이름으로 자신만의 컬러와 스타일을 더해 보다 자존감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흥분되는 일이 아닐까?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혜경 칼럼니스트는 펀이미지케이션스 대표이다. 항공사 승무원출신으로 호텔 및 교육관련기관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기업 임원, 교수, CEO 등을 대상으로 퍼스널이미지브랜딩 강의를 펼치는 대한민국 대표 강사이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의 성격 및 특성을 전략적으로 분석해 최상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코칭 및 컨설팅하는 이미지브랜딩전문가다. 저서로는 『왜 유독 그 사람만 나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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