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브랜딩디렉터 윤혜경의 ‘잘 나가는 이야기’

[사진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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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윤혜경 칼럼니스트] 요즘 품격이란 키워드가 대세인 듯하다. 말의 품격, 태도의 품격, 신사의 품격, 부부의 품격, 장사의 품격, 부의 품격, 행복의 품격. 심지어 소프트웨어의 품격이라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마치 품격은 반드시 갖추어야하는 이 시대의 필수조건인 것 같다. 품격이 높은 아파트에 살고, 품격을 더한 웨딩홀에서 결혼하라고 하며 품격이 다른 명품을 몸에 걸치라고까지 한다. 품격을 돈으로 사려는 시대라고 하니 개탄할 노릇이다.

그렇다면 과연 품격이란 무엇인가? 네이버 사전적 의미를 빌자면 ‘품격(品格)’이란 품성과 인격을 줄인 단어로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 한다.

자신이 지켜온 신념과 말 한마디, 표정과 몸짓 하나로 지켜내는 인간의 품격. 굳이 내가 가진 것을 떠벌리지 않아도, 난 이만큼 가진 사람이라고 알아주길 강요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은은하게 빛나는 사람. 비싼 명품 제품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탁월함으로, 진정 ‘자기다움’ 넘치는 사람으로 스스로가 명품다운 사람이 되는 것.

최근 품격 가득 ‘여정다움’이란 이름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가 있다. 2021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였던 배우 윤여정씨는 지난 제94회 남우조연상 시상자 자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시 올랐다. 이 날 배우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수상자를 확인한 후 "'미나리'는 아닙니다. '코다'의 트로이 코처"라고 말하며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동시에 '코다'의 트로이 코처를 수어로 전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수어(手語)’란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손의 움직임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다.

윤여정은 시상을 준비하면서 청각장애인 배우의 소식에 미리 짤막한 수어를 준비했다고 한다. 실제로 트로이 코처가 수상하자 그가 수상 소감을 수어로 전달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대신 받아주는 등 세심한 배려까지 겸비했다. 다시 한번 윤여정의 센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시상 이후 진행된 포토콜 행사에서도 트로이 코처와 함께 다정한 포즈와 수어 제스처 등으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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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글로벌 신드롬으로 급부상한 그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특유의 위트와 뼈 있는 농담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그리고 청각장애인 후보를 배려한 즉흥적인 수어 시상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난민 캠페인을 지지한 파란 리본의 상징적인 드레스코드까지 맞추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시각적 이미지, 말과 태도 제스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품격이 넘치는 시상의 정수였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여정다움 가득했던 그녀만의 품격은 ‘오스카를 사로잡은 품격’이란 이름으로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다.

이처럼 진정한 품격은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과 말 한마디, 그리고 상황에 맞는 표정과 우아한 몸짓 하나로 자신을 지켜내는 힘이 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을 주고 산 품격을 온몸에 휘감아도 “나는 특별하며, 어디서든 빛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항변을 해도 소용없다.

때와 장소에 걸맞는 옷차림을 하고 상황에 맞는 태도와 행동으로 자신을 빛나게 하는 사람. 타인을 향한 고운 눈빛에 타인을 배려하는 손짓과 몸짓, 더 나아가 상대를 배려하는 듯한 말에서 뿜어져 나오는 품격과 품위의 아우라가 있는 사람에겐 그 어느 누구도 당해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품격 있는 삶이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소중한 자신을 케어할 줄 아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충만한 자기 삶을 사는 것, 더 나아가 타인의 삶도 함께 존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자존과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품격이 동반된 진정한 승리이며 비로소 개개인이 품격으로 추구하는 브랜드까지도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결국 리더의 품격이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주변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중한 자신을 케어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일에 성심성의를 다하는 것. 이러한 품격은 곧 진정한 ‘자기다움’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혜경 칼럼니스트는 펀이미지케이션스 대표이다. 항공사 승무원출신으로 호텔 및 교육관련기관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기업 임원, 교수, CEO 등을 대상으로 퍼스널이미지브랜딩 강의를 펼치는 대한민국 대표 강사이자 교수로도 활동하고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의 성격 및 특성을 전략적으로 분석해 최상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코칭 및 컨설팅하는 이미지브랜딩전문가다. 저서로는『왜 유독 그 사람만 잘 나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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