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젊은 사람은 ‘이 나이에 벌써 노후 준비를 하는가? 당장 쓸 돈도 없다.’라며 준비를 미룬다. 나이 든 사람은 ‘이 나이에 준비해서 무엇 하는가?’라며 준비하지 않는다. 평균수명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그만큼 노후 준비가 중요하지만, 실제 행동하는 사람은 적다.

60대도 늦지 않았다.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아직 30년 남았다. 30년이란 시간은 내가 지금까지 일해온 모든 시간과 비슷한 기간이다. 그렇다면 60대가 노후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 가지를 알아본다.

첫 번째, 건강관리.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쁜 소식이다. 다만 건강하지 못한 채 오래 사는 것은 비극이다. ‘9988234’라는 말이 한때 유행이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 건 모든 이의 바람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보다 여성의 수명이 평균 6년 더 길다. 2020년 일본인구동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성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 최대 10년 이상 오래 살았다. 배우자가 있는 남성은 없는 남성보다 평균 14년, 최대 20년 더 오래 살았다. 내 건강도 중요하지만 배우자 건강도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근로소득.

60대는 적어도 10년 투자 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 70세 넘어서 일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돈이 필요해서 일하기도 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 자산이 많더라도 가진 돈을 빼서 쓰기만 하면 스트레스받는다고 말한다. 적은 돈이라도 벌면 자산관리 차원에서 부담이 줄어든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건강관리와 근로소득은 상관관계가 깊다. 건강해야 일할 수 있고, 적당한 일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건강할 확률이 높다. 오래도록 일하기 위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며, 일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물론 60대 이후에는 과도한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버는 근무조건이 필요하다. 어느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퇴직자가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는 주 5일, 하루 5시간 이내, 그리고 100~150만 원 급여를 주는 곳이라고 한다.

세 번째, 자산관리.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하면 내 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예·적금이 자산관리 방법으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다. 어렵게 모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유지를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할 때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무엇일까?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것이다.

내가 노후 준비로 주식투자를 추천한다. 주식 중에서 인덱스 투자인 ETF를 추천한다. 인덱스 투자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적게는 10개, 많게는 100개 기업을 소유하기 때문에 지수가 0이 될 수 없다. 개별 종목 투자는 어떤 기업이 파산할지 모르지만, 모든 기업이 동시에 파산하지 않는 한 인덱스 펀드 지수는 절대 0이 되지 않는다. 한 번에 돈을 날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주식투자로 노후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상황은 무엇일까?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파는 것이다. 주식 가격이 바닥일 때 이를 팔아서 생활비로 사용하는 경우다. 통계에 따르면 대폭락 이후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2년이다. 주가가 바닥인 2년 동안 버틸 자금을 예비비로 보유하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망할 수 없는 투자방법은 3개 계좌를 관리방법이다. 첫째, 주식투자 계좌는 ETF에 투자하는 돈을 관리하는 계좌다. 노후자산 대부분은 이곳에서 관리한다. 둘째, 예비비 계좌는 대폭락을 대비한 2년 치 생활비가 들어있다. 고금리 저축계좌에서 관리한다. 셋째, 생활비 계좌는 1년 생활비가 들어있는 통장으로 고금리 저축계좌에서 관리한다.

만약 주식투자로 수익이 발생하면, 예비비 통장과 생활비 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생활비 통장에서 1년 치 생활비를 조금씩 빼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하락장의 경우, 예비지 통장의 돈을 생활비 통장으로 옮겨 사용한다. 2년을 버틴 후 시작이 회복하여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의 일부를 예비지 통장으로 옮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본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 <주식투자 마인드>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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