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ETF 1호 전도사’라 불리는 메이크잇 강흥보 대표의 <ETF 투자의 신>이라는 책은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ETF 이론 및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투자 거장들이 인덱스 펀드(ETF)를 예찬하는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투자가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이 유명하다. 자신이 죽은 뒤 아내에게 ‘재산의 10%는 국채 매입에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유서에 명시했다는 내용이다.

베스트셀러 <머니>의 저자이며, 미국 유명 자산 컨설턴트인 토니 로빈스는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에서 부자로 살아갈 수 있는 핵심 투자 원칙 네 가지를 설명하며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또한,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가 짐 로저스는 ‘나는 항상 ETF로 투자하며, 그건 매우 멋진 일이다’라고 ETF 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투자의 거장들은 왜 인덱스 펀드(ETF) 투자를 예찬하는 것일까? 오늘 칼럼은 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주식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도 과거 ‘차이나 펀드’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한때 광풍이 불어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과도한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도 많았던 주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펀드는 주식 종목 10~20개를 묶은 ‘주식형 펀드’를 말한다. 반면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에서 주식 종목 최소 10개부터 100개 이상 묶은 상품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 단어인 ETF는 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 지수 펀드’라 불린다. 거래소(Exchange)에 상장되어 거래되는(Traded) 펀드(Fund)라는 의미다. ‘지수’는 업종이나 시장을 추종한다는 뜻이며, ‘펀드’는 10개 회사 이상으로 묶은 주식이라는 뜻이다. 정리하면 ETF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한 종류로서,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가 만들어진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주식형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하므로 ‘액티브 펀드’라 불린다. 인덱스 펀드는 추종하는 지수의 시장평균 수익률을 따라가는 수익률을 목표로 해서 ‘패시브 펀드’라고 한다.

그럼 시장 수익률이란 무엇인가? 가령 KODEX 200 ETF는 2002년 10월 14일 상장된 대한민국 대표 주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POSCO,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으로 구성되었다. 상장 이후 330% 수익률을 보인다. 2002년 1억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4억 3천만 원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초보 투자자가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시장평균 수익률을 이겨보겠다는 목표로 만든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기대보다 저조했다는 것이다. ‘머리 아프게 이 종목 저 종목을 사고파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 시장에만 투자한 사람’이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률이 더 높았다. 즉, 장기 투자자일수록 인덱스 펀드(ETF) 수익률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을 넘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 기간이 길수록 인덱스 펀드(ETF)의 수익이 더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강흥보 대표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장기적으로 시장평균에 수렴하는 수익률

'랜덤워크 이론'이란 주가 변동은 술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처럼 매우 불규칙하기 때문에 주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해서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주식형 펀드는 일시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평균에 수렴하게 된다. 시카고대학교의 유진 파머 교수는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둘째, 펀드 수익을 갉아먹는 펀드 운용비용

주식형 펀드의 비용은 연 1.5~3% 반면 ETF는 0.05~0.4%밖에 되지 않는다.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수수료 차이는 약 1.5%이다. 1.5% 연 복리로 10년 누적되면 수익률이 14.3% 차이 난다. 20년이면 32.6%, 30년이면 54% 차이가 발생한다. 1억 원을 투자하면 30년 뒤 5,400만 원 수익 차이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투자의 거장들이 왜 인덱스 펀드(ETF) 투자를 강조하는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가? 노후 빈곤율과 초고령 노인 인구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비참한 노후를 맞이하지 않기 위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ETF 투자는 노후를 준비하는 투자 전략에 대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본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 <주식투자 마인드>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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