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경력,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가 전하는 알짜배기 성교육

[한국강사신문 이석원 칼럼니스트] 전국을 다니며 7,000회 이상 성교육을 하고 4권의 베스트셀러 성교육 책을 썼다. 유아, 아동, 초등, 청소년 자녀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스킨십'이다. 아들과 딸 성별에 상관없이 어려워한다. 자주스쿨 소그룹 성교육을 할 때도 많은 부모들이 성교육 강사에게 아이와 스킨십에 대해 질문한다.

[사진출처=자주스쿨 이석원 대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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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 9세 아들이 자꾸 저의 배나 가슴을 만져요. 처음에는 어리니까 그런다 생각했는데 점점 더 심해집니다. 이제는 아이가 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기까지 합니다. 어떡하죠?”

이렇듯 아이의 부담스러운 스킨십에 대해 고민하는 양육자들이 많다. 보통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몸을 만질 때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서 거절하고 싶지만 상처받을까 봐 대답하지 못한다. 그동안 아이의 이런 스킨십을 수없이 참아왔을 것이다.

[사진출처=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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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 중에는 “제가 예민한 걸까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예민한 게 아니다. 당연한 고민이고 이를 기회로 삼아 아이에게 스킨십 교육해야 한다. 아이가 양육자에게 스킨십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를 통한 안정보다 스킨십을 통한 안정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는 양육자의 스킨십과 품속에서 정서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특히 아이들은 외부에서 불안감을 느낄 때 엄마의 몸 혹은 이불이나 인형을 만지고 지속적인 접촉을 하면서 안정감을 느끼려고 한다. 이렇게 스킨십은 양육자와 아이 사이에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2가지 원칙이 있다.

△ 스킨십의 2가지 원칙

첫째는 상호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둘째는 동의와 합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 사람마다 예민한 부위가 다 다르지만, 신체를 함부로 만지면 누구나 불쾌하다. 특히 가슴, 배, 엉덩이, 성기 부분은 동의 여부를 떠나 만지면 안 되는 곳이다.

냉정하게 아이의 스킨십을 거부하면 ‘엄마,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나?’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하는 양육자도 있다. 이런 걱정 때문에 많은 양육자가 불편한데도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준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양육자에게나 아이에게나 모두 좋지 않다.

아무리 자신을 사랑하는 양육자라도 무작정 마음대로 스킨십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도 알아야 한다. 스킨십이라는 건 서로 기분이 좋아야 하고, 또 서로 동의하는 상태에서 하는 것임을 집에서 양육자가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밖에서도 친구나 다른 사람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사진출처=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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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인 언어 인지와 긍정적으로 알려주기

이런 스킨십 교육은 구체적인 언어 인지와 함께 긍정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몸을 만진다면 양육자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되 긍정 형식으로 알려주면 좋다.
예를 들어 아들이 엄마의 가슴이나 배를 자꾸 만지면 “엄마가 아파서 그러는데 잠깐만 만지지 말아줘”라고 말하고 아이가 손을 놓으면 “응, 잘했어. 엄마 불편하지 않게 존중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준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스스로 참는 시간이 의미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자. 그리고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너를 사랑해서 존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야. 알겠지?”라고 말하며 아이의 손을 잡아주거나 가벼운 포옹 정도로 바꿔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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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육자부터 물어보고 스킨십하기

이런 스킨십 교육이 잘되려면 양육자부터 아이의 기분을 물어보고 스킨십을 해야 한다. 아이에게 아무리 동의와 스킨십 교육을 해봤자 양육자 자신부터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양육자가 아이 앞에서 본을 보여야 스킨십 교육이 무너지지 않고 잘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진출처=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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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없이 아이의 스킨십을 받아줬는데 단 몇 번 만에 바뀐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육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한 번에 바꾸려고 하면 강압적으로 하게 되고 결국 화를 낸다. 성교육 강의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런 스킨십 훈련은 한 2만 번 정도 해야 합니다. 몇 번만 하고 쉽게 바뀌지 않으니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해주세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실천해야 아이가 바뀔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싫어하고 떼를 쓸 수 있지만, 점점 하다 보면 익숙해져 양육자의 기분을 묻고 스킨십을 할 것이다. 이렇게 가정 안에서 동의를 얻는 연습과 존중 교육을 해야 아이가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질 때도 물어보고 존중하게 된다. 스킨십 교육은 생활 속에서 양육자가
꾸준히 해야 하는 필수 교육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석원 칼럼니스트는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 자주스쿨 대표이자 11년차 성교육 전문가이다. 그동안 약 30만 명에게 7,000회 이상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성교육을 통해 ‘생명’을 전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자 인권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는 것을 넘어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공감성교육을 진행하며 수많은 대중의 삶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기여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JTBC 〈뉴스룸〉, YTN 〈뉴스〉, SBS 〈궁금한 이야기Y), TV조선 〈광화문의 아침〉 CJ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아들아 성교육하자』,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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