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경력,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가 전하는 알짜배기 성교육

[한국강사신문 이석원 칼럼니스트] 내가 운영하는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 자주스쿨은 전국을 다니며 13,300회 넘게 성교육,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유아, 아동, 초등학생, 청소년 자녀까지 학부모들은 항상 성교육을 어려워한다. 자주스쿨 소그룹 성교육을 나가면 다들 어떻게 시작할지 자주 물어본다.

[사진출처=자주스쿨]
[사진출처=자주스쿨]

어떻게 하면 아이 성교육, 성폭력 예방 교육을 성공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 성교육을 잘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과거의 “안 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와 같은 피해자를 조심시키는 성폭력 예방 교육에 그치면 안 된다.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도 현재 트렌드에 맞게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에게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성공시키는 유용한 2가지 방법을 안내한다. 이 칼럼만 끝까지 읽어도 오늘 당장 아이에게 성교육을 알차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첫째, 일상적인 대화로 관계 형성부터 해라

성교육을 잘하려면 먼저 아이와 ‘대화’가 잘돼야 한다. 아이와 대화도 잘 안된 상태에서 대뜸 “너 혹시 몽정하니? 성폭력이 뭔지 알아?”등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아이는 “무슨 소리지? 갑자기 뜬금없이 왜?”라고 생각하며 거북해하고 불편하게 느낄 것이다.

아이와 친해지고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주 간단하다. 먼저 ‘일상’을 물어보자. 아이가 유치원 또는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친구들을 만났는지, 친구들과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를 물어보자. 이런 소소한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먼저 ‘관계 형성’을 잘해야 한다. 아이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의 일상에서 느낀 이야기를 먼저 해도 좋다.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 일상적인 대화가 잘 돼야 성에 관한 대화도 가능하다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잘 이루어져야 자연스럽게 성에 관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대화가 잘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교육은 아이에게 거부감을 준다. 대화를 통해 부모와 아이 사이에 관계 형성이 잘 이루어지면 성에 관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소그룹 성교육을 하며 초등 6학년 학생들과 5분 만에 금세 친해졌다. 덕분에 성에 관한 대화와 성교육이 아주 쉽게 되었다.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성교육으로 들어가는 문을 자연스럽게 연 것이다. 이렇듯 아이 성교육은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육이다.

△ 둘째, 걱정과 불안이 아니라 ‘긍정과 칭찬’이 우선이다
아이와 성에 관해 대화할 때는 ‘긍정과 칭찬’이 우선이다. 나는 아이들을 만나면 “오늘 이 성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수업을 듣는 여러분은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멋진 사람이에요. 내 몸의 소중함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배우기 때문이죠”라고 긍정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성교육 강의를 이어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강의 중간에 아이들이 어떤 질문을 해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대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저절로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기 시작한다.

성교육 수업 도중에 아이가 나에게 먼저 “주변 친구 중에 인터넷으로 야동을 본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같이 보자고 했는데 저는 이상한 것 같아서 안 봤습니다”라고 생생한 스토리를 들려준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친한 친구의 말은 거절하기 어려울 텐데 휩쓸리지 않고 보지 않았구나. 진짜 멋지다.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해주었다.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 대화를 통한 관계 형성, 긍정과 칭찬을 잊지 말자
앞서 말했듯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관계 형성하는 것을 잊지 말자. 대화가 된다면 긍정과 칭찬을 통해 아이에게 다가가 보자. 그래야 자녀들이 부모에게 마음을 열고 어떤 일이든 이야기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하지마! 조심해!” 등, 부정적인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에 잘못 길들어있었다. 이 방법은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아이들과의 대화를 막는다. 이제 긍정과 칭찬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의 문을 먼저 여는 것은 어떨까? 그다음에 성에 관해 주의할 점을 차근차근 말해줘도 늦지 않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석원 칼럼니스트는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 자주스쿨 대표이자 12년차 성교육 전문가이다. 그동안 약 30만 명에게 7,000회 이상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성교육을 통해 ‘생명’을 전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자 인권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는 것을 넘어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공감성교육을 진행하며 수많은 대중의 삶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기여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JTBC 〈뉴스룸〉, YTN 〈뉴스〉, SBS 〈궁금한 이야기Y), TV조선 〈광화문의 아침〉 CJ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아들아 성교육하자』,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등이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