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경력,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가 전하는 알짜배기 성교육

성교육은 부모와 자녀 중 누구에게 먼저 필요할까?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 자주스쿨은 그동안 유아, 아동, 초등, 청소년 부모까지 수십만 명을 만나 성교육을 했다. 물론 둘 다 필요하지만, 나는 양육자 성교육이 ‘1억 배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어른들의 성교육에 대한 무지로 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아이들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자주스쿨 성교육 강의]
[사진출처=자주스쿨 성교육 강의]

성교육 강의 중 만났던 한 초등 6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성교육 책을 빌려와 읽다가 양육자에게 크게 혼났다고 말했다. 엄마가 “너는 벌써부터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갖니?”라며 무작정 화를 내고 성교육 책을 던졌다고 했다. 그 이후 엄마와는 다시는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속상해하고 울컥하는 아이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 

△ 양육자가 먼저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 2가지

성교육은 어른, 양육자부터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양육자가 성에 대해 잘 모르면 아이가 묻는 성 질문이나 행동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아무리 자녀에게 성교육을 잘해도 양육자가 가정에서 지키지 못하면 교육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질 때는 물어보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성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집에서 양육자가 아이의 동의 없이 몸을 계속 만지면 어떨까? 아이가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만지면 아이들은 혼란에 빠진다. 

학교에서는 동의를 얻고 존중하라고 배웠는데, 집에서는 양육자가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국으로 성교육을 다니며 양육자 성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양육자, 지도 방법을 모른다

양육자들이 성에 대해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양육자조차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성교육 수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영상 하나를 본 것이 전부였다. 

성교육 시간에는 대부분 학생이 엎드려서 잤다. 실제로 강의 현장을 나가면 성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분들도 자주 만난다. 성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자녀 성교육을 하는 게 막막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EBS 〈LIVE TALK 부모〉 프로그램에서 ‘성교육, 이래서 어렵다!’를 주제로 양육자에게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77%의 양육자가 ‘지도 방법을 몰라서’를 성교육 어려움의 이유
1위로 꼽았다. 

압도적으로 많은 양육자가 자녀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교육할지를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성에 대해 잘 모르는 양육자들에게 성교육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책과 강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였다.

[사진출처=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사진출처=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제대로 할 수 있다.’

성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 모두 제대로 된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이보다는 양육자가 먼저 성교육을 받고 변화해야 한다. 다행히 자주스쿨에서 성교육을 받았던 수많은 양육자분이 가정에서 성교육에 성공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중 한 양육자님의 변화가 정말 인상이 깊어 소개한다. “자극적이어서 내 아이 주변을 다 위험 요소로 보게 하는 조심시키는 성교육이 아니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유대감과 자녀의 인성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살피게 하는 멋진 교육이었습니다.” 

이렇게 양육자들이 먼저 변화해서 성교육을 제대로하면 아이들은 변할 수 밖에 없다.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도 성교육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며 먼저 배우는 것은 어떨까? 내가 성교육을 받고 아이에게 알려주면, 아이도 성을 공부하며 긍정적인 성 가치관을 갖게 될 수 있다.

성교육은 양육자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이점을 잊지 말고 먼저 성을 공부해서 아이에게 성교육을 하길 바란다.

[사진출처=자주스쿨 성교육 강의]
[사진출처=자주스쿨 성교육 강의]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석원 칼럼니스트는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 자주스쿨 대표이자 11년차 성교육 전문가이다. 그동안 약 30만 명에게 7,000회 이상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성교육을 통해 ‘생명’을 전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자 인권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는 것을 넘어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공감성교육을 진행하며 수많은 대중의 삶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기여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 JTBC 〈뉴스룸〉, YTN 〈뉴스〉, SBS 〈궁금한 이야기Y), TV조선 〈광화문의 아침〉 CJ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저서로는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아들아 성교육하자』, 『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등이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