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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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박정아 칼럼니스트] 삼성에서 20년간 HR을 담당해온 한 중간관리자는 최근 팀원들과의 소통에서 혼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성과보다 정서가 중요하다는 말이 요즘 팀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온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나라 중 하나다. 여전히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위치한 근로 시간, 매일 저녁 탈진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사람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청년은 미래가 불안하고, 노인은 외롭고, 리더는 지쳐 있다. 한국은 20년째 자살률 1위라는 슬픈 통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과지상주의, 위계 중심의 조직문화, 감정을 표현하면 나약해 보일까 걱정하는 분위기는 과거엔 성장을 가능케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조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는 없을까? 그 실마리는 ‘리더십’에 있다. 모두를 같은 방식으로 이끄는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의 속도와 언어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리더. 이제는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하는 리더들이 각광받는 시대다.

빅터플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에는 니체의 말을 인용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강제 수용소 내에서 같은 상황을 놓고도 어떤 사람들은 성자처럼 행동하고, 어떤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같은 조건이지만 누군가는 성자처럼, 누군가는 비굴하게 살며, 심지어 강제 수용소에서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감기, 충치, 불면증, 성욕 등이 다 사라진다고 한다. 인간의 모든 욕구를 전부 생존에만 쓰는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적응과 진화의 동물이다. 그렇기에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에 끊임없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몸의 형태도 조금씩 바뀐다. 어쩌면 인류가 자연을 개척했다고 하지만 사실 지구 환경에 인간이 적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적응(adaptive)’이라는 개념은 주로 심리학이나 교육분야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환경의 요청에 따라 욕망을 조절하여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것, 욕구와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교육학에서의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은 학습자의 개별 요구, 강·약점에 맞게 학습 경험을 조정하는 접근방식이나 기술을 뜻한다.

적응적 리더십은 원래 의료계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환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생활양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과 관련된 의사들의 리더십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적응적 리더십을 통해 병원에서의 업무를 환자 중심적으로 유지되게 함으로써 의료업무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서류 업무를 하는 시간이 길어져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에는 환자를 돌볼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명의 간호사가 PC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또 다른 간호사는 현장에 있는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조율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사결정은 간호사간의 합의만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병원 내 제도, 구조, 사람, 근무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리더의 원칙과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일을 하면서 생기는 도전적인 상황과 요소들을 구성원이 잘 대처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적응적 리더십에 대한 또 다른 관점으로는 ‘강한 도전에 대응하고 조직의 번영을 이루기 위해 구성원들을 동원하는 것’으로 정의하였고, 진화생물학에 비유하면 적응이란 ‘생물이 서식환경에 더 유리하도록 변화하는 과정’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일수록 리더는 조직과 개인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구성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방법들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 자세한 내용은 『강의 트렌드 2026』 ‘리더십’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박정아 칼럼니스트는 ㈜아이티앤베이직교육연구소 소장이다. 한국형 직장인 업무성향검사 ‘심오피스’, 한국형 구직자 진로성향검사 ‘심커리어’, 한국형 청소년 학습성향검사 ‘심클래스’ 등을 개발 및 런칭했다. 현재 ‘심오피스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운영하면서 200여명의 기업강사를 양성하였고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강사tv, 피플데이터랩 유튜브 채널 운영자다.

저서로는 『강의 트렌드 2025』, 『에니어그램 인생극장』, 『에듀윌 SMAT(서비스경영자격) 수험서』 등이 있다. 특히 『강의 트렌드 2025』에서 ‘핵개인 시대, 업무성향기반의 팀다이나믹스’라는 주제로 초개인화시대에 맞는 업무성향기반의 팀활성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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